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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고려대사건이 당신의 일이라면요.

나는아픔입... |2011.11.20 22:42
조회 86 |추천 0

제목이 너무 자극적인걸까요?..

하지만,

미친듯이 부인하고 싶지만 그 시간들, 지금 이시간들을 내 삶에서,

내 기억에서 송두리째 모조리 다 지워버리고 싶지만..

부인할 수 없는 제 현실입니다...

 

먼저 제가 여기 이 카테고리에 맞지 않는 글을 올리고 있는 거라면, 그리고 제 얘기들이 불쾌한 얘기들로

들리신다면 죄송합니다.

여기 이 곳이 제일 많은 분들이 보시고 들르는 곳인것 같아 많은 분들의 조언과 도움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어떤 얘기도 좋습니다... 모진 말씀도 좋고, 조언도 좋고, 호통도 좋습니다..

그 어떤 말씀이라도 제겐 도움이 될 거 같아 용기를 내어 익명의 힘을 빌리고자 합니다.

 

제 얘기들이 길어질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최대한  간추려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지방도시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이십대 직장인 여자입니다.

학벌, 경제력, 집안배경, 인간관계, 남들과 다를바가 없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다만 남들과 다를바가 있다면,

단, 한 가지..

 

남들이 모르는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단거지요.

 

제목.. 그대로 입니다..

2년전의 일이지요........ 어느 분들은 그러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왜 2년전의 일을 이제와서 가지고 들추어 내서 본인도 아프고 주위사람들도 힘들게 하려고 하냐고..

여태껏 그래왔듯이 본인 혼자만 안고 가지고 가면 되지 않겠냐고..

 

그리 생각했었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갈등하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날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고통속에 지내는 것이 2년이 지난 지금은 너무나 힘이 부칩니다..

그 사람과는 동갑내기 친구이자, 직장동료였습니다..

한때는 친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하고 같은 또래의 신입사원들이 몇 없던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단 이유에서 종종 어울려 업무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고, 어려움에 대해서

술한잔 기울이며 얘기나누곤 했었습니다..

함께 어울리던 동기들이 넷이었습니다..

저를 제외한 여자 한명, 남자 세명.........

여기서 지금은 저의 前남자친구가 되어버린.. 남자를 만나게되었지요..

제 남자친구 역시 같은 동기였습니다..  

 

다들 배경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아버님들이 각 회사들을 이끄시는 오너들이십니다..

중소기업 그런 회사가 아니라 지역에서는 이름을 대면 다들 아실만한 분들이시지요.

그런 아버님을 둔 자제들이 한 회사의 신입사원들로 입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집안 배경, 명예, 경제력, 인맥... 어쩌면 평범한 저로서는 감히 비교도..대적도 못할 분들이시지요.

주위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편견없이, 동기들도 회사생활.. 평범하게 잘 하였습니다..

 

그러다 2년 전, 여름날이었습니다..

동기들과 의기투합하여 단합여행을 갔습니다..

그당시 제 남자친구였던 사람은 당일날 아침 몸이 피곤하여 여행을 못가겠다하여 참석을 못하고

나머지 인원들이 떠나게되었습니다..

 

끔찍한 기억들은.. 그 날 밤에 일어났습니다..

맨정신에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느냐...하시겠지요..

저녁을 먹으면서 한 두잔 술이 오고갔지요..

그날 부슬부슬 비가 오고 기분탓인지 제가 술이 취했었습니다....

술자리에서 나와 술을 깨려고 밖의 찬바람을 맞으러 나갔습니다..

그러고 눈을 떠보니 동기들이 왜 바깥에서 비를 맞으며 의자에 앉아있냐고.. 깨우더군요...

필름이 중간중간 끊겼었던 거지요...

동기 중 한명이 제가 술이 취했다는 걸 알고 몹쓸 짓을 하였습니다..

차마...이 단어까지는.... 쓰고 싶지 않습니다만..

강간이었습니다....아니, 정확한 표현을 쓰자면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때의 끔찍했던 기분.. 느낌..그의 체온을... 나는 아직까지 잊을수가 없습니다...

어찌 그리 될때까지 참았느냐, 바보아니냐, 당한 니가 등신이다..라고 해도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사실이니까요..

아무리 제가 술에 취해 당해낼 힘이 없었다하더라도

무서웠습니다..

 

성폭행 피해자들이 신고를 못하는 이유.... 아실런지요...

두려움...주변인들의 손가락질...세상에 알려질시에 받게될 2차적인 상처,아픔..

그리고...저는.. 그 사람이 가진 권력과 재력..거기에 맞서 이겨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나는 다른이의 도움없이 혈연, 학연, 지연 그러한 도움 하나없이 오로지 내 힘으로 어렵게 들어간

이 회사에서 매장당 할 사람은.....그 사람이 아닌...나....

그것이 이유였습니다...

 

겁쟁이였지요...내가 비겁하고 바보였던거지요... 

 

그래서 바보같던 나는 그 순간에, 애써, 그사람도 술김에 잠시 사리분별을 그르친거라고.. 속이 안좋아 먹었던 음식들을 게워내는 제 등을 두드릴때,그래서 내 다리를 만졌을때, 실수로 내 상체를 만진거라고.. 딱 거기까지 차라리 그 선에서라도 멈춰라도 주었다면, 그저 평생 나혼자만 못된 짓 당한거라고..

내 스스로를 못지킨 나였으니, 내 탓을 하며 덮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그 생각을 하던 찰라에 수위가 더이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그 순간 속으로 얼마나 울부짖었는지 모릅니다.. 정말 나도, 그사람도 망치고 싶지 않아 비틀거리던 몸을 겨우 일으켜 나왔습니다..살아야겠기에....

그 사람 만취상태가 된건지 그 사람에서 빠져나오는 나를 더이상은 잡지를 않더군요...코를 골며 곯아떨어지더군요....

 

한참을 그렇게 바깥에서 비를 맞으며 울었습니다..

내 몸이 더렵혀진거 같아 쏟아붓는 여름날 밤비에 다 젖은 옷을 쓸어내리고 또 쓸어내리고...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치욕..서러움..자괴감...상실감..

이루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새벽이 하얗게 지새우고 다음날 아침..

그 사람을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아무렇지 않더군요...전날과 여김없이 다를바 없이 저를 대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알았습니다...

그 사람...사람들 앞에서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기억 안난다고 둘러대는 내내

내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차마 지난밤 일을 내 입으로 먼저 꺼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덮어두려 넘어갔습니다....

 

하지만..그게 '괜찮아, 그냥 기분나쁜 악몽을 꾼거야'.....라고 넘어갈 수있는 일이 제게 아니었습니다..

몇날 며칠을 끙끙대며 혼자 말못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나를 보고

이상하게 여긴 동기이자 남자친구였던 사람이..어느날 묻더군요..

자꾸 채근을 하는 그 사람에게 딱히 뭐라고 둘러댈 핑계가 없었습니다..

차마 그 얘기를 자세히 다 할 자신도 없었습니다..

다만..당신이 없었던 그날, 술을 마신 자리에서 그사람이랑 안좋은 일이있었다고..

원치않은 스킨십이 있었다고...

아마 그 사람도 내 말이 어떤 말이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감으로라도 금새 알아차렸을 겁니다..

나는 여자이고, 그 일에 그 사람에게 맞설 힘이 없다고 모르는 척 해달라했습니다...

 

제 남자친구였던 사람...그 동기랑 친구입니다..동기이자 친구이지요..

제가 평생 무덤까지도 가지고 갈 수 있었던 이야기를 어쩌면 남친에게 했던 이유가

마음 한편으로는 내가 나설 수 없는 일...당신이 조금만 나를 방패막이가 되어 주면 안되겠나..하는

생각이 있어서였을지도 모릅니다.

남친..그리고 그 동기... 위에서 말했듯이 아버님들이 각 한 회사들을 이끄는 오너들이십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남친 무덤덤히 넘어가더군요..

그 후에도 지금에도 지금은 헤어진 남친이지만, 그 동기남자랑 절친으로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일을 나 대신 맞서 나서주지 않아도 괜찮다더라도, 어찌 그 일을 알고도.. 자신의 여자친구를 범한 친구를 절친한 동기로 친구로 아무일없이 웃으며 대할 수 있는지....

또한번의 절망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고통스러움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정신과 약물치료..상담......

내가 정말 정신병자가 된건 아닌가...하는 생각, 불쑥불쑥 시도때도 없이 갑자기 찾아드는

그때의 그 기억들, 그 느낌, 체온, 숨소리.....

 

나는 미칠것만 같던 지난 2년이었습니다... 운전하다가도 멍....눈물이 흐르고.. 생각을 떨쳐내려고 미친사람처럼 머리를 흔들어대고..  끔찍한 기억들에 사로잡힐때 죽어야지 살겠다..라는 생각까지도 했습니다...

 

그 사람...내가 가진 힘으로, 나혼자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그사람...한때 그러더군요.. 술 마시고 음주운전하다가 경찰에 걸렸는데

그 사람 아빠가 다 해결해줬다고... 술자리에서 우스갯소리로 흘린 얘기였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런 대단한 사람을 내가 가진 힘으론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법쪽으로도 알아봤습니다... 성폭행을 친고죄에 해당되는데 신고기한이 너무 많이 지났다고...

경찰에 이제와서 신고를 하더라도

조사자체를 해주지 않을거라고...하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또다시 닥쳐오는 그 절망감....

정말...저는 이대로 모든걸 나혼자 짊어지고 덮고 가야하는 걸까요...

 

그 사람...지금 여자친구가 있습니다..정말 못되고 못난 생각이 들었을땐,

법쪽으로 처벌을 못받는거라고, 그사람 사과라도 못받는거라면, 차라리 내가 할 수 있는 복수라도 하자..

라는 생각에 그 여자친구에게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을까..도 생각했습니다...당신이 지금 만나고있는 남자가 이런 사람이라고....

하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습니다...

그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같은 회사안의 얼굴보고 지내는 언니이기 때문입니다....

 

참...우습지요..못났지요... 이런 생각들까지 들다니...

하지만 당사자인 저는 오죽할까요.......

 

지난 몇달전 티브이,뉴스,신문기사,인터넷 등에서 고려대의대성추행사건으로 한창 시끄러워졌을때

이 소식을 듣고 그 사람이 조금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랬습니다..

먼저 진심으로 사과라도 해주길 바랬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고 어김없이 출근하는 날이 되면 전 아무렇지 않게, 아무것도 모르는것처럼, 또 그사람을 마주해야 되겠지요...

내 속은 또 쌔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인생의 선배님들로써 제게 쓴소리,도움되어 주실 만한 조언....그 어느거라도 좋습니다...

어디다가도 털어놓지 못할 얘기들...들어주시고 한마디씩 도와주세요....부탁드립니다....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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