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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탄 다음엔 무엇인가

romance |2011.11.24 07:02
조회 169 |추천 1

국회 테러, 전기톱·해머 이어 최루탄 다음엔 무엇인가

 

22일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 중이던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이 터졌다. 이전에 국회 몸싸움 과정에서 등장했던 전기톱(2007년), 해머(2008년), 쇠사슬(2009년) 같은 흉기들은 회의장 출입을 막거나 막힌 회의장을 뚫기 위한 도구들이었다. 이에 비해 과격시위 진압이나 군사작전에 쓰이는 최루탄은 동료 의원들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물질이다. 1987년 민주화를 외치며 시위하던 연세대 이한열군이 같은 종류의 최루탄에 뒷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그런데도 최루탄을 터뜨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은 "그것밖에 하지 못한 게 너무 안타깝다"면서 "폭탄이라도 있다면 한나라당 일당 독재 국회를 폭파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노당도 "국민의 분노를 대변한 것"이라며 김 의원 행위를 감싸기 바쁘다. 김 의원이 폭탄까지 들먹인 것을 보면 앞으로 국회에서 최루탄 이상의 것들이 등장해 사상자가 난다 해도 전혀 놀랄 이유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엔 김 의원과 민노당처럼 한·미 FTA를 절대 해선 안 될 악(惡)으로 여기는 소수파가 있다. 소수 의견도 존중하는 것이 민주사회다. 그러나 자기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민의(民意)의 전당에 테러를 가하는 행위까지 용납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김 의원은 최루탄 입수 경로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미 FTA를 저지하지 못한 것이 중요하지 최루탄이 무슨 문제냐는 투다. 김 의원이 문제의 최루탄을 어떤 과정을 통해 손에 넣었고 아무 제지 없이 국회 본회의장까지 갖고 들어갈 수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 책임질 일엔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선 앞으로 국회에서 벌어질지 모를 더 큰 폭력적 비극을 막을 수 없다.

최루탄 테러 후 김 의원이 자신의 행위를 안중근·윤봉길 의사의 의거(義擧)에 견준 건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는 구한말 쇄국을 고집하다 일제(日帝)에 나라를 통째로 빼앗긴 통한의 역사를 뒤집어보려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몸을 바쳤던 두 의사를 모욕했다. 안타까운 건 최루탄 테러를 따끔하게 꾸짖어야 할 제1야당이 자폐적 세계관에 찌든 극단 세력에 마냥 끌려다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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