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1살의 취업 준비생입니다.
매번 판에 들어와 눈팅만 하다가 요근래 좋은일을 해서 홍보좀 할까 생각합니다 ![]()
저도 요즘 대세에 맞에 음슴체로 가겠음,
(훈이아버님 보시고 계시나 모르겠네요)
내가 요근래 한 좋은 일, 그거슨 바로 골수기증 임ㅎㅎ
한 3개월전, 8월달쯤에 내 핸드폰으로 02로 시작되는 전화가 왔음,
나 "핸드폰 바꾸세요, 스마트인이 되보세요" 이런 전화일줄 알고 안받음, 그런데 전화가 몇차례 오는거임.
그래서 전화를 받았음. 한국 조혈모 세포 은행이라고 예전에 골수기증 하신적 있는데 지금 어떤 환자분이 귀하의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했음
나, "엥? 골수기증 한적 없는데?" 했는데, 작년 2010년 3월 명동 성당앞에서 골수기증과, 사항문기기증 서약서를 작성한게 생각남.
(상태는 많이 호전 되셨나요?)
골수기증 하실수 있으시냐는 말에 엄마아빠 동의따윈 생각도 안하고 바로 콜했음ㅎㅎㅎ
사람이 다 죽어가는데 내가 골수기증 거부하면 그환자의 생명이 위급해질수 있단생각에ㅎㅎ
우선 내 자신 동의부터하고 부모님께 동의를 구함, 엄마 처음엔 반대하셨지만 해보라고 하셨음ㅎㅎ
(아픈몸 다 나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로부터 일주일 뒤, 나는 한국 조혈모세포은행으로 유전자검사하러감,
그냥 집근처 헌혈의집에서 약간의 혈액 채취만 하면 되는데, 그냥 골수기증에 더 알고싶은 마음에 구로 디지털 단지에 있는 한국 조혈모 세포 은행으로 가서 유전자 검사를 뙇!!
피뽑고 골수기증에대한 설명을 들었음, 내 골수 수여자는 30대 초반의 남자라고 말해줌,
장기매매로 이어진다고 골수 기증자와 환자의 신분은 알수가 없음ㅎㅎ
또한 골수의 채취방법은 두가지가 있음, 하나는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늦은반면,
다른 하나는 통증도 약하고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함
첫번째 방법은 흔히 아는 엉덩이 뼈를 뚫고 골수를 채취하는방법이 있음, 이건 소요시간이 빠르지만 통증과 일상생활에 적응이 늦다는 단점이 있음.
두번째 방법은 나온지 얼마 안된 성분헌혈법! 네시간동안 성분헌혈처럼 빼낸피에서 골수만 걸러내고 나머지 피는 나한테 다시 주는거임.
나는 두번째 방법으로 함, 헌혈하는 느낌이래서 매번 헌혈해본 나로써는 쉬운일이 아니었을까 함.
(훈이랑 많이 놀아주시구요)
그리고 유전자 검사가 조혈모세포은행 갔다온후 일주일 뒤에 나옴,
나와 유전자가 100% 일치한다함. 신기했음ㅎㅎ 세상에 나랑 유전자가 똑같은 사람이 있단 사실에
(앞으로는 훈이에게 좋은아빠, 든든한 가장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한달뒤, 서울대병원에 건강검진을 하러감, 조혈모세포은행쪽에서 골수 기증자도 건강해야 골수 채취후 후유증이 없다며 검사를 진행했음ㅎㅎㅎ 그리고 일주일뒤 건강검진도 다 좋게 나왔음,
내가 빈혈이 약간 있어서 걱정했는데, 별문제가 음슴.
(제 골수가 얼마나 도움이 되셨을진 모르겠지만)
그리고 골수 채취날짜를 잡았음, 11월 23일부터 26일. 3일간 서울대병원에 입원해야한다해씀.
여기서, 입원할수 있는 병원은 골수 기증자, 자신이 정할수 있음.
나같은경우는 서울대병원..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싸고 환자측에서 아무래도 내 병원비까지 부담해야하니까 입원하기는 싫었지만ㅜㅜ.. 내 팔쪽에 혈관이 잘 안보인다고, 가슴쪽, 허벅지 안쪽 심장근처를 째서 바늘을 삽입해야한단 소리에 코디네이터가 추천한 서울대병원에서 일을 진행하기로 했음.
서울대병원....진짜혈관잘잡았음ㅜㅜ 근데 바늘꽃힌소리와함께 피가아니라 돈이 빠져나가는듯해보여서 좀 찔리고 죄송스러웠지만..
(훈이아버님께 희망을 전해드렸단 생각에 기분은 좋네요.)
그리고 입원 3일전, 코디네이터분이 골수 촉진제라며, 이거 맞아야 성분헌혈식으로 할수 있다 하셔서 촉진제 3일간 하루에 한번씩 맞음.ㅎㅎ
이 주사임ㅎㅎㅎ 이 주사 양팔에 맞고나서 주사맞은지 이틀째인가,
요통과 두통이 밀려옴 ㅜㅜ 코디네이터분에게 말씀드리니까 약효과라고, 타이레놀 두알만 드시면 괜찮을거라고 하셔서 같이 보내주신 타이레놀 한알 먹고 버텼음!
(그럼 앞으로는 건강하시구요.)
그리고 입원 당일! 오후 네시까지 서울대병원으로가서 1인실 병실 특실로 안내받았음.
엄청 비쌀거란 생각밖에 안들엇음 ㅜㅜ 요기서 삼일간 입원해야한단생각에 좋아하긴 했지만 한켠으로는 환자분께 죄송스러웠음 ㅜㅜ
무튼, 입원 첫날은 쉬고 둘째날이 됐음. 주사바늘 들어갈 피부에 마취크림을 발랐음.
그리고 아침 10시에 골수 채취를 하러갔음. 나말고도 골수채취하시는 분이 두분이나 있었음,
한분은 자가 골수이식이라고, 자기 몸에서 골수를 빼내 이식하는거고, 한분(?)은 8살짜리 꼬맹이인데 친언니가 백혈병에 걸려서 골수를 빼내고 있었음.
그 사이에 내가 들어가서 뺐음. 한손은 피를 빼내고 있기때문에 움직이는건 불가능했지만 한손은 피가 들어가고 있어서 움직이는건 가능했음ㅎㅎ
핸드폰 만지다보니 어느순간 세시간이 후딱지나감. 한시간가량을 앞두고 있었는데...
극도로 쥐난느낌이 막 올라오면서 팔이 찌릿찌릿했음 ㅜㅜ
코디네이터분과 의사쌤이 옆에서 안마해주시고 많이 고생하셨음 ㅜㅜ 조금만 버티면 되는거였는데ㅜㅜ
그리고 네시간정도 지나서 골수 채취가 끝나고, 바로 환자측 병원 간호사가 내 골수를 가져가셨음.
부디 건강해지시라는 마음을 담아서 골수를 환자분께 보내드렸음.
골수채취가 끝난시각이 2시정도 됬었음. 병실에 올라가서 아침일찍일어나서 덜잔 잠을 보충하고자 자려고 했는데, 환자측이 편지를 보내셨음.
(언젠가 다 나으시면 사랑의 릴레이! 아시죠?)
갓 돌지난 아기의 아버지시라고, 결혼한지도 얼마안되셨고, 환자분 부모님과 아내분은 눈물이 마를새가 없었는데 이번에 치료를 받을수 있단 희망을 주신거에 감사하다고 써있었음
(그럼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훈이아버님 ^^)
눈물이 핑 돌았음 ㅜㅜ 어찌보면 내가 더 감사한데ㅜ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신거에ㅜㅜ
그리고 환자분께 답장을 쓰고 밤이되면서 뭔가 아쉬운마음에 늦게잤음ㅎㅎ
- 골수기증자 올림
다음날 아침, 셋째날.
아침일찍 일어나 퇴원준비하고 11시쯤이 퇴원했음.
코디네이터분이 오시고 골수기증에대한 설문지같은거 작성하고 정식 퇴원했음,
참 뿌듯했음.
마지막으로 난 우리나라문화에서 제일 이해안가는게 기부문화임.
사실은 골수기증하기전 골수기증을 동의했던 아빠가 반대도 하셨음.
얼마전 뉴스하고 신문에 장기기증한사람들이 불혜택을 받고있고 취직마저 안된다는 통계와 자료를 봤기 때문이신거 같음.
태국같은경우는 골수기증이 헌혈하는것처럼 만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음.
그런데 우리나라같은경우는 사회가 많이 피폐하다고 느끼게 됨.
성분헌혈에서 3시간만 더 투자하면되는거고 헌혈정도의 부작용만 있는건데, 많은 사람들이 꺼리고 있음.
골수도 1주~2주면 다 회복되는데 말임.
예전에 그런 백혈병 환자도 있다고 했음. 7명의 골수기증 신청자하고 유전자가 다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백혈병 환자는 죽었음.
왜?, 다들 사회의영향으로, 개인적인 일로 골수기증을 포기함. 7명 전부.
제발 우리나라도 기증문화가 보편화 되었으면 좋겠음.
아픈사람없이, 서로가 웃을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