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옆에는 아주 조그만 오솔길이 있다.
오솔길에는 참나무인지 뭔지가 심어져 있는데.. 항상 그 분위기가 좋아서 거기서 담배를 피곤한다.
한 3년전인가..? 왠 길고양이 한마리가 계속 애교를 떨길래 집에서 참치캔이랑 스팸을 뜯어서 갖다줬다.
고양이가 사람손을 탔는지 머리를 쓰다듬어줬다니 고개를 손에 맞춰서 올리는데 엄청 귀여웠다.
집에 데려갈 형편은 못되고해서 매일 보일때마다 밥을 줬다. 그렇게 면번 주다보니 내 밥반찬 스팸이랑 참치값이 감당 안될거 같아서 사료를 사다 맥이기 시작했다. 다행이 집이 1층이라 배고플때 야옹야옹 소리 가날때마다 가서 주곤했다.
처음에는 고양이 눈이 무섭다고 싫어하시던 어머니도 애가 워낙 사람을 잘따르니 내가 학교가거나 집을 비우면 대신 사료를 주셨다. 집에서 키우지만 않았지 우리집 고양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학교에서 집으로 오고 있었는데 엄마가 급히 전화를 하셨다. 얼룩이가 화단에서 새끼를 낳는다고 하셨다. 집에 왔는데 네마리중 한마리는 죽고 세마리만 남았다.. 새끼얼룩이, 노랑이,까망이 이렇게 셋
우리가족은 애기들이라 추울까봐 집에서 어느정도 키우고 내보내려 했는데 워낙 어미 경계가 심해서
가끔 그냥 발톱이나 깎아주려고 어미 얼룩이가 밥먹을떄 몰래 집에 데려왔다가 다시 데려다 놓곤 했다.
그래도 추울까봐 지하에 이불을 잔뜩깔아놓고 거기다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뭐 그렇게 어미랑 넷이서 알콩달콩 잘 지내는거 같았는데.. 유난히 암컷인 노랑이가(막내) 밥도 못먹고 발육이 더뎠다. 거의 사진에서 만큼 자랐을때도 우리가족은 조만간 죽을줄 알았다.
뭐 그래도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잘 넘기고 애들도 방방 뛰어 놀때 애들도 젖때고 슬슬 사료를 먹을때즈음
어미 닮은 얼룩이는 단지내에 다른 영역으로 사라져 버렸고 까망이는 아에 동네에서 사라졌다. 제일 약한 노랑이만 어미랑 같이와서 밥을 먹곤했다. 집앞이 차도라 우리가족은 까망이가 죽었을거라고 생각했다.
노랑이랑 어미 얼룩이는 엄마가 매일 사료를 주면서 완전 성인이 되었고 뭐 그럭저럭 잘 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까망이가 돌아왔다. 정말 오랜만에 봐서 처음엔 그냥 다른 길고양인가 했는데 그래도 집에서 낳는걸보고 자라는걸 보고해서 금방 까망인걸 알아봤다. 까망이는 엄청 우람해지고 남자다운 모습을 해서 돌아왔다.
그렇게 셋이서 다시 알콩달콩 잘 사는가 했는데 이 멍청한 어미 얼룩이는 까망이가 뽀뽀하려고 하면 소리를 냅다 꽥 지르고 가까이만 가도 매우 경계를 했다..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그냥 멍청해서 못알아본거같다.
그렇게 한달이나 지났을까? 서로 경계를 풀며 이제 좀 잘 지내나 싶었던 어느날, 그날은 여동생이 애들 밥주러 나갔는데 왠 아파트단지에 들개들이 있었다. 밥먹을 시간에는 항상 집 뒤뜰에 셋이서 앉아 있는데 까망이랑 들개 두마리랑 으르렁대며 대치하다 순식간에 까망이 목이랑 배를 물어서 발기발기 찢어 버렸다..
동생은 집에서 몽둥이까지 들고나와서 개들은 쫓았지만 개들이 동생도 물을거 처럼 달려들었고 마침 아버지께서 개들을 줘팰기세로 쫓으셔서 어찌어찌 돌려보냈다. 덕분에 노랑이랑 어미 얼룩이는 잘 도망갔지만
까망이배는 장이보일지경으로 찢어졌고 피가 엄청났다.
급하게 동물병원을 가서 수술을 잘 마쳤지만 까망이는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아마 까망이는 자기 엄마랑 제일 약했던 막내 노랑이를 지키려고 1년만에 다시 나타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