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다소 읽기 귀찮으시더라도 꼭 읽어주세요...
어제 뉴스들 보셨나요? 보셨다면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보지 못하셨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제가 다 말씀드릴 거거든요.
우선 어제 뉴스의 내용을 짤막하게 정리한다면
천안의 모고등학교의 교사가 학생 성추행 혐의를 받아 보직 해임이 되었다.
교사의 혐의는 여학생들의 옷을 지휘봉으로 건드리거나 어깨동무를 한 점이다.
해당 학교에서는 별다른 큰 일이 없었지만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방송사마다 약간씩은 달랐지만 대체로 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마치 저 내용만 듣는다면 저희들이 생사람을 잡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괜히 유난들 떨었다구요.
그리고 더 어처구니가 없는 사실은 몇몇 인터넷 신문이었습니다.
열의를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쳤던 선생님을 우리가 고발한 것 처럼 기사를 써 놨더라구요.
보는 저희들도 몇몇 선생님들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디부터 말을 해야 좋을까요. 밑도 끝도 없습니다.
우선 그 선생님, 전에 학교에서도 성추행 때문에 강제전출 당하신 분입니다.
저희들도 웬만한 건 다 장난스럽게 넘깁니다.
어깨서부터 팔꿈치까지 훑는 건 이미 유명하구요, 가끔은 백허그도 하십니다.
여태까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원래 변태라고 소문이 자자했었거든요.
볼도 꼬집습니다. 아주 살살말입니다.
이렇게 말로 쓰니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실지도 모르겠지만
저희는 고3이고, 학교를 10년도 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아주세요.
불쾌한 건 터치뿐만이 아닙니다. 평소에 언행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 선생님 수업시간에는 욕이 난무합니다. 물론 저희 학생들도 잘못이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 친구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그 선생님이 개새X라는 말을 잘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제 친구는 기분이 나빠져서 그만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너네 부모도 개새X야, 이 개새X야." 였습니다.
이게 학생한테 할 말인가요? 저희가 유난 떠는 것입니까?
그래도 저희들은 그냥 원래 그런 분이시니까..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한달 전에 참았던 것에 불을 지른 일이 생겼습니다.
이건 뉴스에도 나오지 않더군요.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게 된 계기 였는데 말입니다.
'뽀뽀'
볼에 뽀뽀를 하셨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헐~? 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만약 제 딸이 그 당사자였다면 참지 못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뽀뽀를 당한 여학생이 아니라 '그 선생님' 입니다.
초점을 옮기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정말 화가 나는 사실은 교감선생님이십니다.
전 평소 교감선생님을 굉장히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열의가 많으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학생 몇명이 상담실에 찾아가 이 일에 대해 상담을 했고,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 내용을 교감선생님께서 알게 되셨습니다.
그리고선 그 학생 몇명을 한 명 한 명 불르셨다고 합니다.
면담의 내용은 잊어라, 없었던 일처럼 이었습니다.
제 친구가 직접 갔다 왔고, 제가 그걸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왜곡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덮으시려는 의도는 맞습니다. 그리고 덮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선생님들이 알게 되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일은 이렇게 덮어지려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나서서 이야기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드디어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 선생님은 지금 병가를 내시고 학교를 안 나오고 계십니다.
아마도 또다시 강제전출을 당하시고 다른 학교로 가시게 되거나, 내년에 돌아오시겠지요.
저희는 3학년이고 졸업을 합니다. 그럼 끝입니다.
뉴스 기사는 왜곡되었고, 저희들을 선생님의 은혜도 모르는 학생들로 만들었습니다.
널리 퍼트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