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아침마다물을긷습니다. 저는미대입시생입니다.
흔치않은흔녀
|2011.12.03 01:19
조회 391 |추천 3
아침마다물긷고어제말려놓은 수건를 개킵니다
저는 미대입시생입니다
뉴뉴...
친구들은 수능성적표까지나오고 오늘은 무슨게임을깰까 찾고있음사실 걔들도 맘편히 놀진못하겠지만우린 몸도 편치않음
아침 여섯시 반에일어남학교갈때보다 더일찍인남우리미술학원은 출근길에 사람이너무많음차가엄청막힘벌써부터 출근하는느낌임별로좋지않음..
다른애들학교가는거보면서 부러움우린 미술학원으로감늦으면 문잠김아침마다 겨우겨우도착함
눈비비면서 물을받아옴수건도 개키고신발도 갈아신음계속서있으려면 삼선이최고임
그리고 그리기시작함1타임 거의 내내 서있음그나마 서있을만함앉아서 그리면 투시도 다나가고 분위기도맞추기힘들고물감안말랐을때 빛반사돼서 색잘안보이고일어나서 그리는게 전체적으로 보기편하기떄문에왠만하면 앉지않음
그리다보면 연필깍지는 학원공용품임니꺼내꺼없고 그냥 굴러다니는거 쓰면됨지우개도 마찬가지임 책상사이 껴있는거 아무거나쓰고아무데나 굴려놓으면됨자도 테이블당 한명만있으면 충분하고자료집도 돌려보고공동체생활을 여기서다함
1타임끝나고 점심시간학원에서 도시락나옴수능전전날 학교급식먹으면서 '아이제 급식도 끝이넹ㅠㅜ'했는데학원도시락이 학교급식맛이랑 똑같음 신기함그 스파게티맛에 그 돈까스맛에 그 빨간고기맛임국맛도 다똑같음 신기함
밥시간끝나고 밑에 편의점감학교급식먹고 매점가는거랑 똑같음아무도 편의점이라 부르지않음매점이라부름그편의점은 다죽어가다가 우리학원덕에 살았음시간마다 굶주린 입시생들이 몰려옴
2타임은 좀 길기때문에 매점에서 먹을걸 비축해 둬야함미술겨특(겨울특강)하면서 살많이빠진다고들었는데(나의경우)다 헛소리임힘들어서 더먹음사러갈시간없어서 한번에 많이삼ㅠㅜ돼지될꺼같음 배불러도 그리면서 계속먹음시험볼땐 안먹는데 요새 시험많이봐서 다행임^^..
2타임시작그림그림.걍똑같음1타임때못한거 계속그림약육강식의법칙이 여기서 적용되는데잘그리는사람은 계속 진도쭉쭉나가고못그리는사람은 계속 쳐짐진짜 얄짤없이 쭉쭉쳐짐나중엔 도저히 따라갈수가없어서 워프하는데그만큼 자기손해임그리고 또 그림장수 벌어지고 또 워프하고악순환임
이젠 슬슬 의자에앉고싶음어제아팟던 다리가 또아파옴의자에 한쪽다리를 걸쳐놓음이 어정쩡한 자세로 그리다보면 뒷사람이랑궁디뽀뽀함사실 스케치뜰때까진 별로안그런데채색들어갈때 붓 수건 물통 파레트 이런거 펼쳐놓으면화지가 다 안들어갈때도있음4절은 괜찮음3절은 미칠꺼같음종이를 접을수도없고진짜앞사람 옆사람 한명이라도 안오면 할렐루야임자리가 급넓어짐
마무리할땐 전쟁임마카 파스텔 색연필 다꺼내놓고 막긋는데진짜 자리가없어서 물통위에쌓아놓고 색연필은 쏟아지고 마카통은 엎어지고파스텔가루날리고 죽을맛임사실 난 파스텔 요새는 안쓰는데 건대국민대 실기대회준비하느라 그때한번써봣음교복셔츠에 빨강파랑 다묻고 지워지지도않음미술하는티 팍팍내줄수잇음손톱사이에 까만파스텔이나 파란계통 끼면 잘 없어지지도않곸ㅋㅋㅋㅋ집에가면 머리 떡져있고..옛날에 파스텔로 입시치룬선배들 존경스러움..그땐 집에가서 코파면 까만게나왔다고함..
2타임은 '아 이제 밥먹을시간됐으려나?'싶어서 시계를보면 항상3시임3시이후로 5시30분 밥시간까지시간진짜안감다시돌아보면 3시5분 또돌아보면 7분'아이젠 많이지낫겟지'싶어 돌아보면 15분뭐이런식임ㅋㅋㅋ나만그런가ㅠㅜ하여간 2타임막판에 지침...
그리고 저녁시간또 도시락나옴저번엔 치킨마요짝퉁이나왔음처음 도시락먹을때 완전 욕하면서 먹었는데이젠 먹을만함인간은 적응이 빠름역시..사실 좀 맛잇는거같음
저녁먹고 입가심하러 또 매점내려감팔토시하고 얼굴에 물감묻히고 머리엔 화이트묻히고 앞치마두르고그대로 내려감나는미술인이다이젠 이러고돌아다녀도 아무도 이상하게보지않는것같음옛날에 앞치마메고돌아다녔는데어디서알바하냔소리 많이들엇음역시 앞치마를 하려면 팔토시도 장착하고 얼굴에 물감좀 묻혀줘야함
이제 마지막 3타임이제 좀 앉고싶음사실 의자가 사무실의자처럼 푹신햇음좋겟음그럼 잘것같단생각은 하지만 그래도..ㅜㅠ정말잠이부족함틈만나면 자는거같음등받이없는 딱딱한 학원의자 계속앉아있으면허리쑤심하루종일 서서 엎드려서 그리다보면 진심 허리디스크걸릴꺼같음
선생님은 투시!! 구도!! 양감!! 밀도!! 정리!! 등을 외쳐대고우리는 힘들면 보조쌤이라는 찬스를 쓸수있음잠깐 쉬고싶으면 보조쌤부름사실그러면안되지만ㅋ...ㅋㅋ..정말 너무 그리기싫을땐 답없음멍때리느니 쌤이 그려주시는거 보는게나음쌤들은 신임GOD어떻게 저렇게그리는지 모르겠음
사실 그냥 볼땐 '뭐야저거 나도그리겠네'하는데막상 내가그리면 병맛임그때 쌤들의 위대함을깨달음특히 화이트와 색연필로 정리해주실때내그림 수습해주시는 쌤들이 천사로보임이제야 내그림이 좀 그림같음
슬슬 힘들고지치고 졸리면화장실을감전에학원화장실은 궁전이엇는데학원을옮겻더니이건뭐.................눙무리...숨참고들어가야함가끔 울고있는 학우를 만날때도있음
우리는 많이울음제대로 한번 울지않으면 대학못간단얘기도있음진짜 그림안그려지면 속상하고 내가미워서 오열함내가왜이러고있나싶음미술시작한거 후회하는애들도 많이봤음근데 정말 입시미술이란건 싫어도 좋아하려노력해야함싫어하면 이건 견딜수가없음하루 반이상을 하는건데 싫어하면 진짜 답이없음
요새 수능성적표나와서 대학상담 많이하는데애들,언니들 많이 울었음사실 속으로 울음앞이깜깜함재수하는언니들은 더심함
정말미술이 좋아서 남들과 다른길을 택했는데내가사랑하던 미술이 날 이렇게 힘들게할줄 몰랐음
수능성적이라도 잘나왔으면 기분좋게 입시할텐데수능마저 날 배신했음학교 쉬는시간에도 앉아서 공부하고 미술끝나고 독서실가서 물감에쩔은손으로 빡공했는데진짜그땐 내가 독한년이다싶고 스스로 짠하기도할정도로 몰아쳤는데한계가있나봄.. 모의고사성적은 믿을게못됨.
수능전엔 거들떠도안봤던 대학들을 선생님께서 권해주심진짜 울고싶음...........
수능다시치고싶지만이짓을 일년더한다고생각하면나도문제지만일단 난 불효자식임겨울특강비가 상상을초월함나 대학보내겠다고 집안기둥이 휠꺼같음동생들한테도미안하고 엄마아빠한테도미안함
게다가 미술재료는 소모성임붓 하루 13시간씩그리다보면 3주일이면 바꿔야함세필은 더함물감도 한통 더샀음연필은 아예 몇다스사놔야함 지우개도마찬가지색연필도 지랄맞게비쌈 그리고 오라지게잘뿌러짐심지어 종이값도냄
이렇게해서 좋은대학못간다?
난진짜썩을년임엄마아빠얼굴도못보겠음사실집에서 잠만자지만.학원에서 나갈때 아예"다녀오겟습니다" 이럼ㅋㅋㅋㅋㅋ집에 다녀오는거임
집에 11시가까이돼서 도착해도 잘수없음숙제가있으니까남들잘때 난 한장이라도 더그려야하니까관련자료 하나라도 더찾고 오늘그렸던거 하나라도 더 기억해야하니까주제 아이디어 스케치하려면 진짜 머리에서 쥐날꺼같고 졸려죽겠지만별수없음
지금도 내일아침 시험볼꺼 자료찾으러 들어와서 이러고있음예상보다 글이 엄청길어졌지만내년에 대학가서 이글보려고 일단 기록해둠
아직도 쉬지못하고 달리고있는 이땅의 모든예체능에게 이글을바쳐요.모두힘내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