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넝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대구 16 남자사람입니다
맨날 눈팅만하다가 저도 글을 쓰게되네요.
대구사람이라그런지 서울말로 쓰니깐 제대로 느낌을 담지 못한거같아요. 그래도 잘봐주세요
뜬금없지만 나는 여친이 음슴 그래서 음슴체.
오늘 무섭고도 당황스러운 일을 겪음
주말이라서 친구들끼리 옛날선생님댁에 방문하기로 함
선생님이랑 저녁먹고 헤어져서 3명이서 집으로 오는 길이었음
선생님이 차비로 만원을 주셨는데 친구들끼리 나눠서 우리셋은 5천원을 가지게됨
알다시피 요즘 춥잖슴 걸어가기는 멀고 버스기다리긴 싫고.. 지하철을 타려니 환승도 해야되서
너무 싫은 기분인거임.. 내가 말솜씨가 없어서 어떤기분인지 잘 표현을 못하겠음..
하여튼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마침 택시가 오는거임 그래서 우리셋은 택시를 타기로함
택시가 우리앞에 멈추고 택시문을 여는데 다른 택시랑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거임
기사분도 보통의 와이셔츠입은 아저씨가 아니라 바람막이를 입은 고등학생정도의 형뻘되는 사람이었음
네비게이션은 지도가아니라 MP3가 켜져있었음 보통노래도 아니고 투에니원의 어글리노래였음
잠시 당황했었는데 그러려니하고 셋이서 뒷자석에 탔음..
지금 생각해보면 타지를 말았어야했음
친구1 : ㄱㅅ중학교요
나 : ㅇㅎㅇㄱ복개도로로 가면되는데 그럼 우리셋다 더빠를껄?
친구1 : 그냥 ㄱㅅ중학교로 가면되는거아니야?
택시기사 : ㄱㅅ중학교로 갈게
그러더니 일반택시에서는 절대 들을수 없는 엔진음이 들리더니 그 형이 급가속을 하는거임
택시가 스포츠카처럼 부우웅소리내면서 달림 차가 급가속할때 기분암?
완전놀램.. 고속도로에서 엑셀밟듯이 쌩쌩달리는거임 핸들도 요란하게 돌려가면서 말임
당황해서 조수석쪽을 봤는데 택시기사면허증도 없고 미터기도 꺼진상태였음
헐 이게 뭐지; 놀래서 옆친구한테 귓속말로
나 : 야.. 미터기 안켰는데?
친구1 : 맞네.. 저기요, 미터기를 안켜신것같은데요
그러니깐 갑자기 뒤돌아서 우리를 무섭게 쳐다보더니
택시기사 : 그냥 5천원만 줘라
나 : 네?
택시기사 : 5천원만 달라고
이러는거임 일찐도아니고 완전 낮은톤으로 말했는데 무서웠음
사실 여기서 우리집 근처까지는 기본요금에서 2~300원 쯤 더나올 거리였음
근데 택시비가지고 따졌다가는 어떻게라도 죽일 표정이었음..
택시기사 : 싫으면 내려라
근데또 내렸다가는 죽일것같은 표정이었음..
어쩔수없이 우리는 탄다고했음
그러다가,
택시기사 : 알아서 줘라, 알아서
순간 불량택시를 탔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침
5천원이 아니라 가진돈 다 털어서 줘야할것같은 상황이었음
택시가 빠른속도로 질주하는 동안 생각을 했음
신고해야되나.. 무섭다.. 우리지금 납치당하는거아닌가? 혹시 인신매매?
판에서 인신매매에서 도망친 분들의 톡을 자주 읽은적이 있기때문에 더 무서웠음
그래서 뒷창문으로 다른 차가 따라오는지 볼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뒷창문에 하얀 김이 서려서 잘 안보이는거임
더 무서웠음.. 그래서 폰으로 GPS켜고 문자하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다가
백미러를 통해서 그 형이랑 눈이 마주침
헐ㅅㅂ;; 완전 ㅈ된거임
택시기사 : 야 신고하지마라 알겠나
나 : ...네
하아.. 너무 무서웠음.. 옆에있던 친구들도 무서워했던거같음
한동안 정적속에 노랫소리와 폭발할거같은 엔진음, 옆으로 빠르게 스쳐가는 자동차 소리만 들렸음
그러다가 그형이
택시기사 : 야 ㄱㅅ중학교가 어디냐?
이러는거임;; 택시운전한다는 사람이 길도 모름.. 아마 이쪽근처는 한번도 안와본거같았음
친구1 : 아 이쪽에서 그냥 직진만 하시면되요
택시기사 : 직진만 하라고?
나, 친구1 : 네
말이끝나자 차를더 빠르게 모는거임 ㅅㅂ 괜히 직진이라 그랬나봄
쌩쌩달리다가 신호가 바뀌어서 중간에 멈춤
교차로여서 어쩔수없이 멈춘거같음
아마 그냥 도로였으면 신호무시하고 달렸을거 같음
그런데 이미 앞에는 먼저 와서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이 있었음
그러자 이 형이 그 차들을 다 무시하고 앞질러서 횡단보도중간에서 차를 멈춘거임..
이 사람이 미쳤나.. 차선은 지켜야될거아님ㅜㅜ 횡단보도 건너는 사람들 다 택시를 둘러감
순식간에 신호가 바뀌고 다시 택시는 급가속을 했음. 하아.. 이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톡커분들은
잘 모를거임.. ㅜㅜ
다시 뒷창문으로 밖을 내다봤음
혹시나 검은색 봉고차가 따라오면서 우리가 내리자마자 태우고 도망가는건 아닌지..
온갖 무서운 상상이란 무서운 상상은 다 한거같음
아마 내옆에 앉아있던 친구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거임
정적을 깨고 택시기사가 다시 말을함
택시기사 : 야 내가 사실 돈벌려고 아빠차를 훔쳐타고 나와서 이러고있다.. 알겠제..
신고하지마라
친구1, 나 : 네..
친구2는 완전 겁먹은거 같앴음.. 그래서 택시타고나서부터 아무말도 안함
아빠차를 훔쳐타고 나와서 택시기사일을 한다는거 자체가 이해도 안되는일이고
거짓말인것 같앴지만 부정적인 태도로 다시 되물었다가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였기에
그냥 네라고 대답했음
다시 정적이 흐르고 노래소리와 엔진음만 들렸음
목적지에 거의 도착한거같았음 서로 눈치만 보면서 가슴만 졸이고있었는데
ㄱㅅ중학교에 도착했음.. 택시에서 내리면 덩치큰사람이 우리를 봉고차에다 잡아넣는건 아닌지..
무서워 죽을거같았음
친구1 : 저기, 돈이요
택시기사 : 야 그냥 4천원만 줘라
친구1 : 아.. 네 감사합니다..
갑자기왜 변덕스럽게 4천원을 달라는건지 이해할수는 없었지만 택시비보다도 차에서 내리면
어떤상황이 우리를 덮칠지 모르는 상황이었음
가슴졸이면서 택시에서 내렸음 차안에서 그 형이 우리를 노려보고있는거같아서 배꼽인사를 했음..
주변에 봉고차가 있나없나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이 있나없나 계속 살폈음
다행히도 없는거같았음
근데 생각해보니 집에가는길이 사람이 거의 없는 골목길이었기때문에 더 무서워졌음
엄마한테 전화하려니깐 폰 배터리도 없는거임 망할 스마트폰은 배터리가 왜이렇게 빨리 달음;
그리고 이친구들이랑 집에 도착할때까지 같이 걸어가지않음
중간에 갈라져서 나혼자 집으로감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뒤에 누가 따라오나 안오나 살펴본뒤에 냅다 뛰어서 집까지 쉬지않고 달려왔음..
하아 지금 생각해보니 예전에 친구들에게 들은 소문이 있었는데
한밤중에 학생들만 태운다는 불량택시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레인보우택시라 부른다면서 자기도 한번 타보고싶다고 했었음
예전에 들었을때는 그냥 콧웃음 치면서 웃어넘겼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무서워죽을지경이었음
대구사는 분들
밤에 택시타실때 조심하세요..
어색하게 서울말 쓴다고 제대로 내용전달이 됬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택시타실떄 조심합시다!
음믕 이제는 어떻게 끝내야되는거죠? ㅎㅎㅎ
끝뿅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