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을 얼마 전부터 보게 돼서 톡 쓰는 게 익숙치 못함.
그래도 이래저래 둘러보다 이제 판 코드에 맞는 글을 써보려고 함.
여기서 제가 말하는 인기라는 건 단순히 우와 저 여자 이쁘다 몸매 좋네? 해서 끌리는 그런 게 아님.
나님 스펙을 말하자면...
일단 여자들이 가장 신경쓰는 외모부분에서 말하자면 장점부터 말하겠음.
키 160에 몸무게 47키로임. 마른 편임. 근데 여름엔 보통 50 정도 나감.
얼굴이 작음. cd에 가려짐. 그래서 7~7.5등신 정도 됨.
다리가 김. 그래서 비율면으로는 보기 좋다는 소리 많이 들었음.
여기까지가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고
이제 단점을 말하자면
얼굴이 못났음. 복코에다가 눈도 작고 입도 작고 그래서 동안 소리는 듣는데 결코 이쁘고 귀여운 동안이
아니라 그냥 못났음. 그리고 피부가 안좋음. 많이많이 안좋음.
5년간 고생하다가 그나마 이제 조금 좋아지려는 것 같음.ㅠㅠ.
그래서 한때는 외모 콤플렉스도 쩔고 진짜 소심하고 막 그랬음. 못생겼단 소리 대놓고 듣고 막 그랬음.
성형이 답이긴 한데 아직까지 무서워서 얼굴에 칼을 대진 못함. 참고로 지금 내 나이 스물 셋.
피부 안좋아지고나서는 친구랑도 잘 안만나고 그러다가 2년 전?부터 밖으로 나서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친구를 만들기 시작했음. 참고로 고향은 지방인데 3년 전쯤 서울로 올라옴.
만들었다기보다 어째저째 해서 생겨난 친구들인데 처음에 동갑내기 남자애 두 명 알고나서
인맥을 넓히다 보니 여럿이 생겼음. 남녀 가릴 것 없이...
음 근데 쓰다보니 얘기가 횡설수설 길어질 것 같음. 본론을 말함.
주변에 남자 여자 7:3 비율로 있음. 남자인 친구들이 더 많음.
왠지는 모르겠는데 남자애들이랑 말도 잘 통하고 코드도 맞고 또 여자들은 특유의 서로 재는? 분위기가
싫어서 무리로는 안놀고 좁게 만남.(서너명 무리로 노는 게 아니라 한명 두명씩 그룹으로 여럿?)
서로 잰다기보다 여자애들 보면 한창 외모도 신경 많이 쓰고 그러는데 난 좀 위축되서 자신감이 없었나봄.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친구로만 지내던 남아가 날 좋아한다는 소릴 들음.
근데 그게 한두 명이 아니라 여럿임. 지금 내 주변만 해도 날 좋아했거나 좋아하고 있는 남자가
확실한 것만 치면 다섯 명은 되는 것 같음.
언제부터 이렇게 됐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컴플렉스를 벗고 그냥 편하게 자신감을 찾기 시작한
후부터 그런 것 같음. 그리고 남자애들이랑 대화를 해도 그냥 평범하게 일상 얘기 하고 그러는 게 아니라
주로 꿈에 관한 거나 매니악틱한 취미? 그리고 사회 경제 정치 심리학 음모론 여러가지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서 이런 대화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나게 얘길 하게 됨.
그리고 어차피 아 내얼굴 별론데 속으로 못생겼다하면 어쩌지? 막 이러면서 혼자서 속으로 안절부절
못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래 어차피 친구고 내가 얠 남자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건데 그게 뭔 소용이야, 하면서 편하게 대하기 시작했음.
상처 받을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 어차피 내 외형적인 모습에서 안끌린다고 떠나갈 애들이면 애초부터
붙잡아두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음.
중요한 것은 여자 대 남자로써가 아니라 사람을 만날 땐 항상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야 한다는 것임.
뚱뚱해서 별로고 진짜 못생겼다고 별로고, 이럴 게 아니라 상대의 생각과 가치관, 취미, 호기심, 등등
여러가지 방면에서 얘길 하다보면 진국인 애들은 그런 거 다 필요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짐.
참고로 본인은 몇년 전부터 짝사랑한 뒤 아직까지 못잊고 있는 남자사람이 있는데 키 165에 안경끼고
얼굴도 그냥 평범한 흔남을 좋아했음.
남자친구는 여태껏 3명 정도 사겨봤는데 다 그 사람 아직 못잊은 상태로 계속 사귀기 미안해서 헤어지자고 했음.
사실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쓰긴 했는데 하고자 하는 말은 이거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여자나 남자나 언니동생오빠 다 상관없음.
반복해서 말하지만 ㅋㅋㅋ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면서 이해해가야할 필요가 있는 거임.
여자친구를 만나는 언니를 만나든 그냥 솔직하게 꾸밈없이 내 생각 얘기하고, 그게 상대에게 어떻게 보면
상처가 될 말일지라도 정말 난 아무런 편견 없이 그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수도 있다, 라는
믿을을 주고 얘길 하다보면 '신뢰'라는 걸 얻게 되어있음. 그럼 상대방이 내게 평소 털어놓기 힘든 말도
잘 털어놓음. 그럼 또 잘 들어주면 됨.
참고로 이런 상황에서 위로에 대한 말을 하자면,
위로를 할 땐 상대를 잘 살펴야 함.
같이 울어달라고, 내가 생각해도 나 너무 불쌍한데 여태껏 자존심땜에 못말한 거 너한테라도 위로받고 싶다.가 있고,
이런 힘든 상황이 있었는데 잘 이겨낼 수 있다고 한 마디만 해달라, 는 게 있음.
예를 들어, 친해진 언니가 어느 날 아버지가 중학교 때 돌아가셨다는 얘길 했음.
그때 처음으로 아버님이 안계신 걸 알았음.
하지만 이미 10년 전 일이고, 이제 그 일은 그 언니 또한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말이니
'그렇구나.' 하고 하던 얘기 계속 했음. 그 상황에서 '헐 어떡해...ㅠㅠ 진짜??'
라고 어줍잖게 위로해봐야 더 기분만 불편해질 거기에.
혹은 내 친구가 어느 날 커밍아웃을 했음. 게이였음.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해오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거였음.
'그러냐? 그게 뭐ㅡㅡ 나중에 잘생긴 남친이나 델꼬 와 임마'
2년 후 그 친구는 살빼고 관리해서 마성의 게이가 되어 나타남.
그 때 내게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식의 말을 걔 특유의 어투로 빙빙 돌려 말했던 기억이 남.
마지막으로 또 하나.
평소 강한 척 꿋꿋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던 여자애가 어느 날 전화가 와서 대뜸 울어버림.
그냥 어디냐고 하고 묻고 근처 어디에 있다고 하길래 가서 말없이 안아줌.
한참 울게 한 뒤에 그 친구가 내게 내뱉은 속사포같은 얘길 묵묵히 들어줌.
자,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서로를 하나의 인간으로서 마주하게 되면 당연히 기본적인 개념같은 건 챙겨지게 되어 있음.
예를 들어 남자친 친구나 아는 오빠를 만나게 되더라도 더치는 당연한 거고 언니를 만나도 그렇고...
나이와 연배를 불문하고 혹여나 나보다 상대방이 경제상황이 좋거나 하면 사준다고 할 때 좋다고
사달라고 하고 ㅋㅋㅋ 나와 비슷하게 알바해서 돈벌거나 아님 용돈 좀 받으면서 생활하는 애랑은 더치하고
현재 상황이 힘든 사람인 거 알면 흔쾌히 먹을 거든 뭐든 사주고... 단, 내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만.
서로에게 부담이 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불편해지는 거임.
과도한 베풀거나 혹은 철저하게 계산적이거나, 둘 다 좋지 않음.
난 누군가 내게 이유없이 과분하게 베풀거나 사주면 부담을 느껴서 불편함.
혹은 되게 계산적으로 내가 이만큼 냈으니 너도 이만큼 내라, 이래도 당연하긴 하지만 그게 너무
대놓고 드러나면 거리가 멀게 느껴져서 그것도 좀 불편함.
나보다 아무리 나이 있는 언니라도 대략적인 경제상황으로 봤을때 빠듯하게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한테 내가 언니니까 하면서 밥 사준다고 그러면 되려 미안해져서 못받게 되는 것처럼
나보다 어린 동생이랍시고 무조건적으로 내가 사주거나 하지 않음 ㅋㅋㅋ
그거 앎? 위선적인 사람보다 차라리 위악적인 사람이 더 대하기가 편하다는 거.
보통 고민글 보면 볼 수 있는 것들 중 하나.
' 친구가, 아는 언니가, 아는 동생이, 제 형편을 너무 이해를 안하고 제멋대로 하는 것 같아요...
맞춰주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요..어떡하면 좋죠??ㅠ'
이런 글 답답해요잉.
본인은 남한테 상처주지 않으려고 배려하려고, 맞춰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님.
남이 자기 상황 모르면서 그럴 수도 있는 걸 가지고 자기가 자기 상황 말하기엔 자존심 상해서,
혹은 착해보이려고, 나쁜 모습 보이기 싫어서, '맞춰주는' 경향이 있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게 좀 강함.
근데 이럴 땐 그냥 진지하게도 말고 사소한 예를 들어
놀 때 돈이 부족한데 친구는 항상 만나자고 그럴 경우,
야나 돈없엌ㅋㅋㅋ 비루함ㅋㅋㅋ 그지임ㅋㅋㅋ 너한테 빌붙을까? 읭? 그래도 되는고얌?ㅋㅋㅋ
요렇게 그냥 가볍에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 않음??
고심하고 고심하다 속으로 끙끙앓고 결국 나중엔 상대방을 탓하는 지경까진 안갔으면 좋겠음.
또다시 글이 길어지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계속 적겠음.
물론 내 첫인상 보고 한눈에 반하거나 그런 남자는 대부분 드묾.
근데 사람 대 사람으로써 어느 정도 친해지게 되다 보면 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더라는 거.
하지만 이건 위에 적을때도 보는 분들은 그렇게 느꼈겠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어장관리'가 될 수 있음.
그러나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는 건,
난 여자인 친구보다 남자인 친구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남자 얘기나 연애상담을 자주 함.
그리고 결코 '썸'분위기를 유도하진 않음. 만약 내가 그렇게 하진 않는데 그쪽에서 먼저 썸분위기를 유도하거나
그러면 거리를 둠. 얼른 여자친구 사귀라고 하고 막...
난 내가 지금 남친이 없지만서도 항상 얘기를 함. 내가 4년 전부터 짝사랑해온 그 남자에 대해서.
사실 아직도 못잊고 있음. 기회가 되면 모르겠는데... ㅠ;;
어느 날 남자인 친구와 한참 전화통화하던 중 서로의 남자, 여자로써의 매력에 대해 묻게 됐음.
첨엔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재밌어져서? 나도 당시 좋아하던 그 사람과 만날 계획이어서 신나게 물어댔음.
내가 솔직히 이쁜 건 아니잖아. 어떻게 해야 여자로서의 매력이 느껴지지? 내가 여자로서 어떻냐???
막 이렇게 물었던 것 같음.
자세하겐 기억이 안나는데 그 친구가 하던 말이 생각남.
길가다가 딱 보고 이쁘고 몸매좋은 여자가 있어. 그럼 관심이 가고 끌려. 근데 딱 그뿐이야.
근데 첨엔 그냥 별 생각 안들다가 알면 알수록 사랑하게 되는? '여자인 사람'이 있어.
이쁘고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 사람' 자체라서 모든 게 다 좋아보이는 사람.
넌 아마 후자인 것 같다.
이 때 이 친구가 날 좋아한다는 걸 처음 알았음.
평소 '난 왜 항상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친구로만 끝나게 되는 걸까'라고 했던 말이 나에 대한 말이었다는 것도
나중에 다른 친구를 통해서 들었음.
그 후 2주 뒤에 그 친구는 군대에 갔음.
미안해지고 짠해져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그냥 거리를 두는 것 뿐이었음.
그리고 고마움.
평소 진짜 자신감없고 소극적이고 컴플렉스덩어리였던 내가 그래도 이렇게까지 발전했구나 싶은 마음에
ㅋㅋㅋ
그리고 자신감을 찾고 나서 화장하고 꾸미고 옷도 내 스타일에 맞게 입고 그러다보니 외모로도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음.
20대 나이, 좀 꾸미고 활짝 활짝 웃고 다니면서 옷도 좀 입어보고 선글라스도 좀 껴보고 그러다 보면
정말 못나보이던 내가 어느 순간 조금은 매력있다는 생각을 하게 됨.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이에게 사랑을 받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진부하고 흔한 말. 이 식상한 코드가 사실 정말정말 중요한 거라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음.
네이트 판에 톡쓰는 거 되게 어려움.
중간 중간 의도와는 다르게 말한 표현 혹은 예시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지적해주시면 감사히 고치겠음.
예의없고 개념없는 악플은 신경 안쓰니까 상관없고
요즘 시대에 외모나 키 능력 스펙 따지는 그런 글들 외에
조금 실속있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쓴 글임.
길고 횡설수설한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