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끽] 세계일주 230일차 - 탄자니아 잔지바르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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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된 아프리카 종단팀은 뜻밖의 사고로 원점 복귀하였고
멈추어버린 여행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가 우리는 이곳에서 더 신나게 놀기 위해
다음날부터 부지런히 다르에스살람을 돌아다녔다.




형은 우리를 데리고 해변으로 갔다.
그곳에서 배를 빌려 이쁜섬으로~ 들어갔고 사진기는 가져가지 못했지만
스노쿨링도 하고 썬탠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나는 수영을 꼭 배워야겠다는 다짐도 했다.ㅠ


신나게 놀고 돌아와서는 야경이 멋진 곳에서 산책도 하고 맛있는 저녁도 먹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내일은 뭐할까 고민하던 우리는 이튿날 또 바닷가로 놀러나갔다ㅎ

빛깔 참 곱다~






우리가 찾아온 곳은 사우스 비치라는 개인소유 해변이었다.
마린보이 율섭이형은 바다를 가르며 다녔고 소영누나와 나는 해변을 오가며
썬탠을 하고 있었는데 평일에 왔더니 우리가 전세라도 낸 듯 사람이라곤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ㅎ


오후가 되자 소영누나는 잠비아로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가야했다.
해변에서 신나게 놀다가 비행기 시간이 아슬아슬해져 버렸고
형은 달라달라(도로위의 무법자 봉고형 버스)를 방불케하는 운전솜씨를 발휘하여
제시간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글로 다담아 내지 못할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우리들은 헤어짐이 너무나 아쉬웠다.
여행 중 길 위에 올라 있는 사람들은 바람이었고 우리는 바람을 잡을 수 없다.
곧 나도 떠날 테지만, 어딘가 바람이 머무는 곳도 있겠지

소영누나가 떠나고 덩그러니 남은 남정네 둘은 한식당을 찾아가 삼겹살에 쏘주를 마셨다.
친구를 보내고 아쉬움을 달래러 온 곳 이지만 사실 내겐 이런 진수성찬이 없다.
아프리카에서 삼겹살에 쏘주라니 + _+! 저 뒤엔 효리 누나도 보인다. ㅋ

다음날 형은 내게 다르에스사람에서 가장 큰 어시장을 구경시켜 주었다.

싱싱한 바다 가재

이건 뭘까 엄청나게 큰 물고기다.
정글을 헤치고 다닐 때나 사용할 것 같은 칼로 비늘을 벗겨내고 있었다.



큰 경매는 일찍이 끝나버렸고 우리가 찾아갔을 땐 잔챙이나 소량의 물고기만 판매하고 있었다.

간식도 판다. ㅎㅎ

그리고 어시장의 반대편엔 생선을 튀기는 큰~주방(?) 같은 곳이 있었는데
더운 아프리카는 해산물이 빨리 상하기 때문에 바로 먹지 않는 것은
튀긴 다음 말려서 몇일씩 제두고서 파는 것 같았다.


어시장의 뒤편에는 정박한 어선들이 보였고 해산물을 사러온 사람들에게
옷을 팔기 위한 좌판도 펼쳐져 있었다.

이날 저녁에도 엄청 맛있는걸 먹었다.
나는 정말 율섭이형 덕에 매일같이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맛집이나 고급식당에서
끼니를 해결 할 수 있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호사를 누리고 다녔다.
“형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시는 거에요?”
“나도 여행 다닐 적에 사람들한테 엄청 도움받고 지냈었거든,”
형은 받은걸 당연히 돌려주는 것뿐이라는 듯 했고
형이라면 내가 아닌 그 누구에게 라도 이렇게 친절했을 것이다. :)

다음날 나는 일주일쯤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며 큰짐은 형의 집에 맡겨두고 잔지바르 섬으로 떠났다.
잔지바르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멋진 휴양섬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나도 아프리카 여행기에서 잔지바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었는데 그래서 인지
섬으로 들어가는 내내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도착!!
신기하다. 잔지바르는 탄자니아에 속한 섬인데 들어갈 때 따로 황열병 카드도 검사하고
여권에 도장도 찍어주었다. + _+!
알고보니 과거 잔지바르와 탄자니아가 합쳐지지 않았을 적 해상물류의 중심지는
언제나 잔지바르 였다고 한다. (지금도 그러하다)
그래서인지 잔지바르 사람들은 섬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고 지금도
잔지바르가 별개의 국가라고 생각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느낌이 좋다.
숙소를 구하고는 스톤타운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갔다.

응? 저건 뭐하는거지?

가까이 가보니 손수 배를 만들고 있었다.
“오~ 멋지다. 이거 아저씨 배에요?”
“어, 이름은 son 이야, sun 아님.”
ㅋㅋ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안돼, 돈이라도 좀 주시던가.”
“아~ 돈은 안가지고 나왔는데, 대신 과자 같이 먹어요, 엄청 맛있음”
“음.. 좋아 :)”
배를 만드는 모습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으려 하니 아저씨는 내게 돈을 요구했다.
없는건 아니지만 왠지 그들에게 이런식으로 돈을 쥐어 주고 싶지는 않아서
나는 마침 가지고 있던 과자를 나눠 먹었다.


해변을 따라서 섬을 주변을 빙~ 둘러보았다.
터덜터덜 해변을 걷고 있는데 옆에 작은 동굴 비스무리 한 것과 동네총각이 한명 보였다.
“엥, 너 여기서 뭐해?
“#$^@&*$^&”
“영어 할 수 있어?”
“&#^&!#$%#@$&”
“사진 한번만 찍어도 될까?”
“1달러”
헐..
나는 또 과자를 나눠 먹으며 옆에 앉아서 손짓 발짓을 해가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총각은 해변가에 있는 호텔에서 일하는 종업원인데 지금은 농땡이를 피우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정도 해변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쬐끄만 악동들 등장 ㅋㅋ
아프리카는 성룡, 이연걸 영화가 여전히 인기다.
이 꼬맹이들은 내앞에서 쿵푸를 선보였는데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흰색 히잡을 쓰고 있는 여자아이가 골목대장 같아 보였다 ㅋ
그중에서도 가장 귀여웠던 아이 :)
아프리카의 순수한 아이들은 어쩜 이리도 이쁜가? ㅎ


배가고파 골목에 있던 식당으로 들어가 앞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이
맛있게 먹고 있던 것과 같은 걸 시켜본다.
계란과 감자칩의 조합 같은 음식.. 나쁘지 않았다ㅎ

저녁에는 스톤타운의 유명한 야시장을 구경하러 나갔다.




각종 해산물 꼬치와 잔지바르피자, 과일과 사탕수수 음료등을 팔고 있었는데
꼬치들은 어찌나 메말랐는지 팔리지 않는 것을 몇일이고 다시 들고 나오는 것 같아
전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야밤에 다이빙을 즐기는 총각들도 있다. ㅎ

이 동네는 미로 같은 골목들이 참 재미있다 ㅎ

다음날부터는 잔지바르의 멋진 바다을 보기위해 해변을 찾아다녔다.
처음 간곳은 눙귀해변,
트럭을 개조한 버스를 타고 약 2시간 정도 북쪽으로 달려가면 있는 곳이었다.

해변은 이뻣다.
썰물 때라 물이 빠져있어 모래위에 올라 있는 배들이 보인다.

뜨거운 햇살에 소들도 나무아래로 몸을 숨겼다.


바다는 정말 이뻣지만 나는 왠지 울적했다.
아, 다른 곳은 괜찮았는데 해변은 역시 혼자 올 곳이 못되는가 보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갔다.
모두들 커플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끼리끼리 모여노는
해변가 식당에 혼자 앉아서 그들을 보고 있자니 그저 부럽다. ㅠ
곧 주문을 받으러 웨이터가 왔다.
“여자친구는 어디있어?”
주문은 안 받고 왠 질문인가?
“스..스톤 타운에..”
나야말로 왠 뻥인가?
“거짓말, 혼자지?”
“헛!! 아니야!!”
“켄도에 멋진 클럽있는데 안갈래?”
“아, 진짜!! ..가까워요?;;”
나는 왜 뻥을 쳤을까? 켄도로 쫒아가진 않았지만 쬐끔 더 울적해 졌다.

한적하고 조용하고 바람도 좋고 잘됐네, 글이나 써야겠다.
여행을 다니며 나는 글을 쓰는데 취미가 붙었는데 이건 정말 좋은 것 같다. :)
눙귀해변 다음으로는 동쪽의 파제해변을 찾아갔다.
와~ 정말 멋지다. 이렇게나 하얀 백사장, 이렇게나 맑고 투명한 바다라니..
저 하늘과 수평선, 깊은 바다에서부터 내게로 이어진 고운 모래가
지금까지 봐왔던 어떤 해변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에 넋을 잃어 서있는데
내 앞으로 간지폭풍 보드남이 노를 저으며 유유히 지나갔다.
서핑 보드의 재발견이랄까?ㅋ
이건 또 뭔가 보드남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해변을 따라 한무리의 소떼가 걸어오고 있다.
여기.. 쬐끔 신기한 동네다..ㅎㅎ
소들아 안녕? 내 친구도 황소야. :)

우리나라에 소나무만큼이나 널려있는 야자수
파제비치를 나오기 전 나는 미용실을 찾았다.
Why!?

그렇다. 나는 드디어 레게머리를 하기로 결심했다.

세계일주를 하면서 꼭 한번 레게머리를 해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이 기회인것 같았다.
답답했지만 레게를 하려고 일부러 머리도 자르지 않고 길러왔는데 어여 해버려야지!

처음엔 두명, 나중엔 무려 세명이나 나에게 붙어서 머리를 땋아 줬는데도
밤이 되도록 머리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시간이 지나가고 머리를 해주는 아주머니들도 굉장히 피곤해 보였다.
“말라이카~ 나쿠펜다 말라이카~ 나미니 과네제~ 음음음~”
나 역시 따분해서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배웠던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아주머니들은 외국인이 자기네 노래를 부르는 것이 신기했는지
크게 웃으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
“‘음음음~’ 이 아니야, 따라해봐. 키자나 웬지오~
나신돠 나말리 시나웨~~닝게쿠와 말라이카~”
이 노래는 케냐에서 만났던 형과 킬리만자로를 오르며 웨마에게 배웠었는데
‘말라이카’는 천사라는 뜻으로 이건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는 고백의 노래였다.

내 머리는 무려 세명이 합심하여 세시간에 걸쳐 거의 완성(?)되었는데
갑자기 이 시골 미장원은 정전이 되버렸다.
하지만 허구헌날 정전이 되는 이동네에 이런건 문제도 아니다.

레게머리,
아니다. 이곳에선 이런 머리스타일을 ‘뷔퉁구’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에선 십여만원이 넘어가는 이 머리가 이곳에선 7천원 밖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것보다 싼 가격으로 머리를 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었다.
그만큼이나, 탄자니아의 인건비는 엄청나게 싼 것이었다.


섬을 나가긴 전날엔 잔지바르의 향신료 투어를 신청했다.
잔지바르에는 수백종의 열대과일과 각종 관목, 향신료등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헛!! 나는 그동안 당연히, 파인애플의 위쪽에 잎사귀가 있으니 그곳에 가지가 있고
줄기가 이어져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줄 알았는데..
파인애플은 아래서 솟아낫다.
나중에 친구들에게 파인애플의 가지는 아래에 있다는 대단한! 사실을 알려줬는데
친구들의 반응은 “그게 뭐? 몰랐냐??” 였다.
그렇다. 나빼고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나는 왜 몰랐을까?
나는 왜 확인해 보지도 않고서 ‘열매-잎사귀-가지-줄기’라는 공식을 혼자서 확정해 두었나?





그 후로 우리는 신비한 문양을 가진 씨앗과
콘 아이스크림 열매와 변신용 과일을 차례로 보았고 열일 중인 엔트도 만났다.


식물투어가 끝나고는 그동안 본 과일을 모두다 하나씩 맛보고 차를 마시는 시간도 가졌다.

조용한 서쪽 해변에서 오후 시간을 보내고 투어가 끝나며 나의 잔지바르 여행도 끝이 났다.


잔지바르는 분명 아름답고 매력적인 섬이다.
그리고 섬이란, 함께 가야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애인이면 더 좋겠지? ㅠ


다시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율섭이형네 집으로 돌아왔고
나는 약 일주일간 하고 있던 레게를 풀어버리기로 했다.
이거 너무 가렵고 영~ 불편해서 계속하고 있고 싶지 않았는데
가짜머리를 이어 땋은 것이다 보니 잠을 잘 때는 왠 모자를 쓰고 누워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윽,

빨리 풀어내려고 내머리카락 길이만큼만 남겨놓고 가짜머리는 싹뚝싹뚝 잘라냈다.

그리고 혼자서 1~2시간 정도 푸는데 열중하니
일주일간 머리가 익어 호일펌을 한 듯 꼬불꼬불해진 머리가 나타났다.

하지만 머리 한번 감고나니 짠~ 원상복귀
머리를 감는데 그동안 모인 머리카락들이 어찌나 빠지는지 정말 대머리 되는 줄 알았다.ㅋ

그리고 다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쌌다.
앗! 파란가방이 다시 등장했네~!?
그렇다. 이곳에서 나는 아프리카 자전거여행을 멈추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긴 하지만 우선 남미로 빨리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자전거여행은 남미에서 다시 하기로 하자. :)

내가 다르에스살람을 떠날날이 가까워 질 때엔 율섭형과 함께 일하는 오성이형도 와서
또다시 다 같이 신나게 놀았었는데 형들은 기차를 타러 온 나를 배웅하러 나와 주었다.

나는 이곳에서 타자라 열차를 타고 잠비아로 내려가게 된다.
곧 출발시간이 다가왔고 형들과 작별인사를 한 뒤 나도 기차를 타러 갔다.

우루루루~
기차여행은 오랜만이구나,
문득 여행을 처음시작 할 때 탔던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떠올랐다.
타자라 열차 역시 시베리아횡단열차 만큼이나 매력적인 기차다.
타자라는 2박3일간 탄자니아와 잠비아를 거쳐 달리는데 국립공원도 가로질러
아프리카의 ‘사파리 열차’라는 별명도 있다.

이 기차는 나를 누구에게로 데려다 줄까?
두근두근,
덜컹덜컹,
기차가 출발한다..
"청춘만끽 500일간의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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