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이제 1달 뒤면 20대 중반(...)되는 처자입니다...
지금 많이 복잡고 살면서 제일 우유부단함의 절정을 달리고 있어서
도저히 이거다! 저거다!하고 뭐 하나 딱 부러지게 짚어내거나 결정내리지 못해서 죽겠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 글 올려봅니다...ㅜㅜ
저는 2년제 디자인과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 후에 3달은 쉬다가(국비로 영상디자인을 다니긴 했는데...제가 자세가 틀렸는지 툴만 익히는 정도로 끝났네요)
당장 돈이 급하고 백수로 있기 싫어서 병원에서 일했습니다.
한 마디로 자격증 없는 조무사 ;; 시골동네거든요...그거하면서 당시에 원장님이 절 안 뽑으시려다가
우연히 디자인과라는 걸 알고 자기가 새 사업을 하는데 제품 카달로그랑 다른 거 도와주면서
해주는게 어떻냐고 해서 약 1년동안 일하게 되었습니다.(병원일 하면서 했네요)
말은 이래도 실은 디자인회사를 간게 아니기에 ^^;;;;
걍 보기에만 그냥 겉만 번드르르한 레이아웃도 엉망인 걸로 혼자 판단하고 만들고 그랬습니다.
(디자인회사였다면 깨지고 혼나고 울면서 배워서 좀 제대로 만들었을텐데 하고 싶네요)
어쩌면 디자인에 제가 갈 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실은 제가 디자인과 간 것도 부모님이 미대를 반대하셔서 4년제를 전혀 관심없는 사회복지과
가라고 하는거 그럴 바엔 일러스트(저는 개인적으로 일러스트 삽화쪽에 너무 관심있습니다....)에
도움이 되는 2년제로 가겠다.(4년제 허송세월+ 등록비 날릴 바엔..)라고 해서
컴퓨터쪽을 모르기에 배운다 생각하고 그래픽디자인과를 갔습니다.
덕분에 일러스트 디지털작업에 아예 몰랐는데 포토샵, 등등을 배웠던 계기였습니다.
(보통 전문계고등학교애들이 오잖아요? 저는 아예 모르다가 와서 처음에 헷갈리고..
..전문계애들은 전문계애들 나름대로 대학에서 기초같은 것만 알려준다고 불만 많았고...)
그런데..일러스트 손그림 삽화는 .... 현실적으로 힘들잖아요 ^^;;....
저야 힘들면서 도전할 수야 있는데....집에서 굉장히 압박이 심합니다...
남들은 벌써 시집가고 돈 척척모아서 갈 시기에 너는 이 나이 되서도 아직도 배우거나 천천히 걷냐...
(개인적으로 제 나이 많다고 보지 않습니다만 ;;;)
부모님 말씀은...
<디자인으로 평생 먹고 살 것 같냐? 결혼하면 끝이다.
결혼해서 한다 해도 나중에 애 낳으면? 니 사촌 봐라 사촌도 대기업쪽 디자인하다가 지금 벌써
퇴직준비하고 나중에 뭐 할지 고민하고 있잖느냐. 차라리 지금 늦지 않았으니,
부동산쪽으로 고개 돌려라. 니 미래를 생각해라. 공인중개사 따고서 외삼촌(부동산 하시거든요..)에게 배우고서
해라. 당장 앞을 보지 말고 니 미래를 생각해야지.>
전엔 부모님 말씀 무조건 거부했는데(사실 거부하고 싶습니다. 받아들이는 순간 슬퍼지니까..)
요즘 참 많이 흔들리네요. 맞는 말도 맞구요.
사실 제가 역세권이라도 살면 이런 걱정 안 하고 그냥 일단 다니고 볼겁니다...
근데 저 시골동네라서 (동네가 워낙 좁아서 지명 말하면 아는 사람 볼까봐 생략할게요)
일단 시내로 나올려면 가까운 시내가 오산인데(지하철도 다니고) 그 오산으로 나오는 것도
최소가 1시간이고 1시간 약간 더 걸립니다....거기다가 버스도 시내버스가 아니라
그 동네에서 오산으로 나가는 버스가 운수가 딱 하나라서 독점하는 탓에
버스비만 왕복이 8천원입니다....ㅜ...(고로 지하철까지 하면 최소 하루 만원)
막차도 일찍 끊켜서 야근 할 경우에도 걱정입니다.(막차 9시 30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자취를 해야하는데...집에서 못 나가게 하네요.;(말하자면 글이 더더 길어질까봐 생략할게요;)
전에 서울에서 한번 큰 마음 굳게 먹고 다녔었는데 한 달 만에 돈도 돈대로,
몸은 몸대로 아작나서 그만두고 ...
그래서 오산쪽, 수원쪽으로 알아보고 있는데....공고가 잘 안나네요 -_ㅜ...
나긴 나도 떨어지고, 이력서 올려서 연락오면 다들 서울 ....
제가 의지력도 부족한 거 같습니다. 이렇게 걱정하는 자체를 보면 ^^..;;;
참고로 1년 동안 병원에서 일하는 탓에
툴 정도만 다루는 수준이 되버렸고, 디자인감각은 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니까,
제 자신에게 욕이 나올 만큼 진짜 초라하고 한심하고 화가나기까지합니다.ㅠㅠ
어제 게다가 가까운데서 연락이 와서 너무 기뻐서 갔는데...
그 회사가 공고랑은 전혀 무관한 일로 다시 설명하더라구요....한 마디로 사기회사=다단계 ^^;;;
돌아오는 길에 정말 버스에서 울었습니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걸까. 나는 지금 뭐하고 있고 왜 이렇게 여기도 저기도 쓸모없는 인간같이 보일까..
..라는 등등 우울증까지 걸릴 거 같습니다;.....괜한 자존심과 욕심 때문에 이런 결과 가져온건가 생각들고...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보기에도 엄청 답답하고 한심하고;
어떻게 해야하나 싶습니다.
(아 저는 일러스트 포토샵쪽으로만....캐릭터쪽과 일러스트관련에 관심 있고 그 쪽으로 희망합니다..)
게다가 지금 딱 계획 제대로 잡고 결정해야할 시기 같습니다.
(괜히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면 나이가 어정쩡해서 시작하기도 뭐한....상황이 될까봐서
차라리 지금 제 앞으로 어찌해야할지 연말 맞이하면서 정리하려합니다...)
제 생각은 일단...
1. 알바다니면서(돈은 못 벌더라도 까먹진 않으니까....)다른 쪽 자격증 공부하고, 그리고 짬짬히 디자인공부 한다.
-> 다 따고나면 그건 나중에 써먹고, 그러고서 디자인 다시 취업...
2. 그냥 좀 천천히 원하는 쪽으로 조금 여유가지고 계속 알아보다가 취업하고,
그러다가 나중에 돈 좀 모아지고, 결혼하기 직전이나 그 후에 현실로 돌린다.
솔직히 1번이 끌리긴 하는데...(현실도 잡고 꿈도 일단 도전 새로 다시 하는 거니까요)
문제는 돈을 벌어도 시원찮은데....한 2년정도는 돈 못 벌고 돈만 까먹고 공부만 해야할 거 같아서 걱정이네요...
(다른 친구들은 돈 벌고 그러는데..게다가 2년제 졸업하고서 너무 공백기간이 많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독한 말도 좋고 어떤 말씀도 좋으시니...조언 한 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