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촛불집회가 왜 잘못된 건지, 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촛불 |2008.08.05 00:17
조회 272 |추천 0

 

전 서울 모 대학에 다니는 21살 女입니다.

 

5월 초부터 시작된 촛불집회에 꾸준히까지는 아니지만 꽤 많은 횟수 참가하면서

 

정부 정책이 변화하길 갈구했고, 촛불이 확대되어서 정말 끝없이 소수자를

 

배출시키는 이 시대, 이 시국까지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땐 정말이지 국민들 모두가 촛불에 합심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고',

 

그래서 정말 이제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 교육감 결과를 보고, 참 낙심했고 (현저히 낮은 투표율에.. 그리고..)

 

그리고 어제 오늘 네이버, 다음 아고라 댓글들을 보고

 

또 다시 놀랐습니다. 촛불 수배자 1080배에 대하여 비난과 냉소를 퍼붓는 댓글들이

 

난무하더군요.. 촛불 수배자들은 '죄를 지었다'라고 했습니다.

 

응원하는 댓글은 거의 찾기 힘들고, 이 사람들을 '수배자'라는 이름 아래 완전히

 

매장시키고 있네요.. '네 행동에 떳떳하면 숨지 말고 당당하게 수사받으라.'….

 

참.... 그 분들은 숨은 게 아닙니다. 당당하게 1080 하는 겁니다.

 

숨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저항하며 촛불을 태우고 있는 겁니다.

 

그 사람들이 왜 잡혀가야 합니까? 잡혀갈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 분들은

 

저항하는 겁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 말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다른 의견보다도 이 분들이 정말 '죄인'인가. 누가 '선동'하고 누가 '선동당했는가'

 

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선동당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가 촛불을 든 것이다!" 한 때 이렇게 말하던 분들

 

아닙니까? … 그 분들은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원래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던 분들만

 

남은건지, 아니면 그 분들이 저렇게 태도를 싹 바꾸고 한때는 촛불집회의 가장 큰

 

용자인양 떵떵되다가 상황이 변하니 촛불집회를 완전한 매국노쯤으로 여기고 탄압하는건지.

 

이 분들은 또 이런 말을 하실겁니다. "촛불집회가 변질되었다"

 

저는 촛불집회는 선동한 사람도 없고 선동당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진을 시작한 건 협회 측이 아니라 참가한 사람들임을 누구보다 잘 아실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변질되었다'는 것은 어디에서 나온 것입니까? 혹시, '폭력'입니까?

 

[시위에 폭력이 정당하느냐/하지않느냐]는 논쟁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제 답변은 그렇습니다. 언제든 방어는 공격이 될 수 있고, 공격은 방어가 될 수 있습니다.

 

전경은 잘못이 없습니다. 경찰 간부들은 잘못이 있습니다. 그 분들은 어떠냐하면,

 

명령을 내립니다. 시민들이 '방어를 하도록' 유인합니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방어는 난잡한 가운데 공격으로, 방어로, 자신의 형태를

 

뒤바꾸며 전개됩니다. 그런데 아실 분들은 아실 겁니다. 방어는 공격의 반대말이 아니고

 

같은 말인걸요. 경찰들은 이걸 노리고 있는겁니다. 공격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싸워본 분들쯤이라면 누구나 공격=방어, 방어=공격 을

 

아실겁니다. 저는 시민들의 폭력을 정당화시키는 게 아니라, 경찰들의 작전 자체가

 

그렇다는 걸 그저 인식시켜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촛불집회는 쇠고기 정책을 넘어 '확대'됩니다. 쇠고기 정책을 배제하고 다른 쪽으로

 

몸을 트는 것은 변질이지만, 그것을 포괄하여, 그것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일어나는

 

확대는 촛불의 힘으로 시대를 변혁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촛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의 생각은, 다른 것이었나봅니다.

 

지금 당장 쇠고기를 막더라도 다른 일들에 의해 우리는 또다시 절망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촛불집회로 막는 것이 해답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때문에

 

촛불집회의 확대를 지지합니다.

 

애초부터 `생명을 간직하고픈` 자들의 싸움이었습니다. 그럼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님도,

 

한때는 촛불집회에 조금이나마 성원을 보내던 분 아니었나요?

 

왜 지금은 외면하시나요? 그때보다, 님의 생존권은 조금이라도 나아졌습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님들이 원하시는 게 무언지 모르겠고, 지금 정세는 어떤 지도

 

파악이 전혀 안됩니다. 촛불집회는 잘못된 것입니까? 왜 그렇습니까? 그리고 촛불집회는

 

당신의 것이 아니라 당신이 아닌 타인의 것이었습니까? 과연 그렇습니까?

 

당신이 켜놓은 촛불을 이제는 스스로 밟으며 변질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모든 상황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전 살고 싶은 학생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학생입니다...

 

당신은 무언가, 다른 것을 바라고 있나요?..

 

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