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9살 차이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평소에 교복 치마 입기를 거부하고
짧은 머리에 여고생다운 자유분방함을
즐기는 그녀를 볼 때 마다
절로 아빠미소가 지어집니다는 거짓말이고
언제 역도선수처럼 철이나 들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그 아이가 오늘 뜬금없이
'오빠야 A양 풀버전 봤나?'라고
물어와서 저는 심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9살이라는 나이 차를 무시하고
이제 숙녀로 커가고 있는
동생에게 너무 무심했던 것은 아니었나
혹은 앞으로 이러한 상황에 처해질 경우가
빈번할텐데 그 때 마다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할까
수 많은 생각이 만감을 교차할때쯤
그녀는 당당하게 카톡으로 URL을 보내왔습니다
저는 두 눈을 질끔 감고 침을 한 번 삼킨 뒤에 조심히
하지만 단호하게 파란색 링크를 클릭했습니다
결과는 그래요 그랬네요
하지만 절대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뿐인 여동생을 그러한 볼온매체에서
구해냈다는 혈연동지로서의 자부심이
저의 두 손을 불끈 쥐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한층 강해진 두 주먹으로
주말에 동생의 궁디를 팡팡 두드려 주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