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동물판과 동물뉴스를 즐겨보는 톡녀입니당.
방금 버스타고 오다가 황당한 일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요 ;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서,
집에 가는 버스를 타고 가고있었는데 어떤 20대 중후반? 정도밖에 되보이지 않는 여자분이
샴고양이 한마리를 안고서 탔어요. 첨엔 뭐 얌전한 고양이라서 고양이가방 없이도
바깥외출 잘 하는 아이인가보다 하고 말았어요.
근데 갑자기 버스기사 아저씨가 그 여자한테 "이봐요 아가씨, 돈 안내고 그냥 들어가면 어떡해."
라고 하자 그 여자분 아메리카노의 미소지나 목소리로 막 뭐라고 말을 하는데..
겁나 길게 횡설수설 말해서 똑같이 쓸 순 없지만 대충 내용이
'버스회사에 전화를 해서 얘기가 다 끝난(?) 상황이다. 버스회사에서 다음 차를 바로 타면 된다고
그랬으니 아저씨는 그냥 가시면 된다. 먼저 얘기 안하고 그냥 앉은건 죄송하지만 그냥 출발해달라.'
라는 식이었어요.
근데 맨 뒷자리에서 그렇게 횡설수설하는데 아저씨가 제대로 들릴리가 없죠;
아저씨가 "안들리니까 앞에 나와서 얘기해, 아가씨" 라고 하시자
저 위에 했던 말을 또 그대로 블라블라 말하면서 죄송합니다~ 출발하세요~ 이러는거에요.
아저씨 황당하고 어이없어하시면서 일단 출발은 하셨어요.
그러다가 신호가 좀 길게 걸리는 구간에서 그 여자에게 도대체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니까
조치원을 간다고 하더라구여.
근데 제가 타고있던 버스가 그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아니었어요.
아저씨 또 황당해하시면서 "이봐요, 이거 조치원 안가니까 당장 내려요!" 라면서 뒷문을 열어버리셨어요.
근데 계속 어눌한 말투로 뭐라고 말하면서 안내리는거에요 ;;
그래서 아저씨가 화가 나셔서 윽박을 지르셨는데
여자가 "아~~ 죄송해요~ 죄송해요~~~ .....근데 애가 어디갔지?" 라고 말하면서 내리는데
제가 문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어서 그 여자를 흘끗 봤는데
손에 고양이가 없는거에요!!!!
그리고 문은 닫혀버리고 버스는 출발했죠.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 뒤를 돌아서 봤는데 고양이가 맨 뒷자리 높은의자와 바닥 사이에서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웅크리고있는거에요 ;;;;;;;;;;
이대로 고양이를 둬야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버스에 사람도 몇명 없겠다 고양이도 겁먹은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일단 품에 안았습니다.
이제 이 고양이를 어쩌지 어쩌지 고민을 해봤는데 당황스러워서 뭘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겟는거에요;;
막 고민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저와 고양이를 보셨나봐요. 완전 황당해하시면서
그 여자 고양이 놓고내린거냐며, 완전 어이없다고 혀를 차셨어요.
그러면서 아가씨 일단 고양이는 놓고 내리는게 좋을 것 같다고, 그 여자가 회사에 전화해서 고양이
어디있냐고 그러면서 깽판치면 답이 없다고 일단 회사로 데려가는게 좋겠다고 그러시더라구여.
그래서 고양이를 맨 앞자리에 앉혀놓고 전 버스에서 내렸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만약에 그 여자가 전화해서 고양이를 찾아간다면 또 고양이를 그런식으로 잃어버릴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말도안되는 책임감을 가진 사람한테 키워질 생각을 하니 정말 너무 아닌 것 같은거에요.
그렇다고 내가 데려오자니 지금 취업을 앞두고 있어서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오지랖으로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버스 회사에서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마음에 걸려서
그 고양이 어떻게 됐는지 내일 그 버스회사에 전화라도 한번 해서 물어보려구요.
만약에 내일 전화했을 때 고양이주인이 아직 안나타났다고 한다면 찾아가서 고양이통조림이라도
한두개 사서 가져갈까해요.
(버스회사 위치를 알아보니 저희 집 근처에 있더라구요.)
아무튼..
글..을 끝내는건 정말 어렵네요 ;
그 고양이가 무사하길 빌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