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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집안일을 한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남편

아내 |2011.12.17 06:14
조회 9,361 |추천 16

베스트에 올라왔을 줄은 몰랐네요.

제 글이 너무 길어 요점을 모르시는 분이 계신 것 같아서요. 하소연한답시고 주저리주저리 썼던 제 불찰입니다...^^;; 다시 정리해 봅니다.

 

저희 부부는 기본 맞벌이 부부입니다만, 회사를 자주 옮겼던 관계로 서로 실직상태가 번갈아 있었습니다.

 

남편이 혼자 돈벌고 제가 집에 있는 3개월 동안 입니다.

그때는 당연 군말없이 저는 집안일이며 남편 종노릇 제가 다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저에게 돈 안벌어 온다고 매일 구박까지 했습니다. 덕분에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제가 혼자 돈벌고 남편은 집에서 놀고 있는 7개월 동안 입니다.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것이라며 힘들게 돈 벌고 들어온 저에게 집안일과 종노릇까지 다 시킵니다.

저는 직업상 일요일만 쉬는데 일요일날 청소며,빨래,설거지 등등 집안일 안해놓으면 그거 가지고 저에게 잔소리합니다.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것이라면서요. 그럼 돈도 안벌고 집안일도 안하는 남자는 뭡니까? 

 

요점을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제 요점은... 

 

돈도 안벌고 집안일도 안하며 아내를 종부리듯 명령하는 남편과

월화수목금토 직장일과 집안일, 일요일도 집안일, 매일 남편의 심부름에 시달리는 아내 

제가 그런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에 대해 하소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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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2년이 되어가는 아내입니다.

제가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해서 여기 글을 적어봅니다. 하소연하고 털어버리려구요.

 

제 남편은 30년 동안 집안일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안하고 자란 어린 아이입니다.

5~60년대 태어난 부모님 세대에서는 아버지가 돈을 벌어 오고 어머니가 집안일과 육아를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지요. 여성에겐 현모양처를 강요하였기에 집안일은 어머니와 딸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들들에게는 집안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대신 공부를 시키며 가정경제를 책임지도록 하였죠.

 

하지만 그렇게 자란 요즘 세대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지만, 현 시대에는 남자가 벌어오는 돈만으로 가정경제를 꾸리기가 어려워지자 여자에게도 맞벌이를 요구하는 남자들이 많아졌죠. 그러면서도 집안일은 여자의 몫이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남자들은 남자가 집안일을 한다는 것에 익숙치가 않습니다.

 

'남자가 무슨 집안일을 하냐'

이것은 바로 신혼 초 제 남편이 했던 말입니다.

 

맞벌이를 할 때 집안일은 제가 훨씬 많이 했습니다.

3개월 정도는 남편이 외벌이를 할 때, 제가 집안일을 다 했고 남편은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보통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억울했던 것은 7개월 동안 제가 외벌이를 하고 남편이 집에서 놀고 있을 때 였습니다.

그러면 집안일을 남편이 거의 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제가 회의가 늦게 끝나 퇴근이 늦어져서 집에 8시에 들어옵니다.

8시부터 저녁을 준비하는데 9시에 저녁을 먹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저녁을 늦게 먹는다고 저에게 화를 냅니다.

 

하루종일 집에 있었던 남편이 설거지하고 저녁준비를 해야 했던 것이 맞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가 퇴근하고 8시에 같이 저녁을 먹는 것이 맞겠죠!

 

그래도 빨래하고 빨래는 널어놨더라구요.

가끔은 하기싫은 설거지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가끔입니다. 전업남편이면서 전업남편처럼 집안일을 하진 않았어요.

 

심지어는 남편이 저에게 화를 냅니다.

'주말에는 일 안하는데 왜 빨래 안해놨냐... 맨날 내가 다 하잖아.' (맨날 다하긴 개뿔....)

'저녁먹었으면 설거지 좀 해라' (저녁도 내가 했는데 설거지까지...)

'청소 좀 해라' (집에서 뒹굴면서 청소 안하고 뭐했냐...)

'나 점심 때 먹을 반찬이랑 밥 좀 해 놓고 가라. 찌개라도. 냉장고에 먹을 것도 없고 남편 굶어 죽으라는 거냐' 등등 (나는 아침일찍 출근하고, 저녁 늦게 퇴근하고 아침도 못챙겨먹고 나가는데...)

 그때 마다 싸움으로 번졌죠.

저는 혼자 돈 벌고, 남편은 집에 있으면서 말이죠.

 

남편은 밥을 다 먹고, 저는 아직 밥을 먹고 있는데도 저에게 물 갖고 와라. 뭐 갖고 와라. 휴지 갖고 와라. 리모콘 좀 갖다 와라. 등등 명령조로 저를 종처럼 부리구요. (예쁘게 부탁하면 모를까 종 부리듯이 명령하듯 말해요.엄마한테도 그런 말투...) 수퍼가서 맥주 좀 사와라. 쥐포 좀 사와라. 사이다 좀 사와라. 귀찮은건 맨날 저에게 시켜요.  그 때마다 화가 났습니다. 화를 내면 오히려 더 화를 냅니다. 빨리 사오라고.  

 

남자가 집안일을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엄마가 종처럼 다 해주던 가정에서 자란  남편을 보며, 시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아들을 왜이렇게 키웠을까 하구요. 

 

그렇게 7개월 동안 남편이 집에 있고 저혼자 외벌이할 때,

저는 남편에게 돈 벌어오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닥달도 하지 않았습니다.

돈벌어오라는 그 말이 얼마나 스트레스가 되는지 알기 때문이었죠.

 

남편이 외벌이하고 제가 3개월 동안 집에 있으면서는 제가 집안일을 다 했는데,

남편은 저에게 빨리 돈벌어오라며 하루에도 몇번씩 성질을 부렸습니다.

'너는 도대체 잘하는게 뭐니'라며 핀잔을 주기도 일쑤였고 말이죠.

아마 그 때 부터 전 자신감도 없어지고 우울증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

 

나는 결혼이란 것을 왜 했을까! 제 자신이 한심해지면서

남편 때문에 못살겠다는 글을 남기고 자살해버릴까! 등등 당시에는 참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어느 추운 겨울날 남편과 싸우다가 너무 속상하고 분에 못이겨서 아파트 복도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급자살충동에 문을 박차고 나갔는데... 세상에... 너무 추워서 울면서 다시 들어왔어요.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나갔으니...

 

 

아뭏튼

쓰다보니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

저는 하소연을 하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는데 혹시 저의 글을 보고 답답해 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조금 죄송스럽네요.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너무 감사드려요.

 

이 시대에 대한민국 여자로 태어나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런 것일 줄은 전 상상도 못했어요. 물론... 알콩달콩 예쁘게 사시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

추천수16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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