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에 홍역 걸린 강아지를 분양받아 안락사 시킨적이 있거든요.
그때 너무 마음 아파 다시 동물 안기르겠단 생각했는데
워낙 동물을 좋아하다 보니
강아지보다 몸값이 저렴하고, 손이 덜가는 반려동물을 찾다가
(회사 월급이 박봉인데다 부모님이 맞벌이라 이런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음)
고슴도치를 분양받게 됐어요.
(일부 사람은 징그럽다고 하지만 지나친 말은 삼가해주셨음 하네요.)
이름은 또치, 여아구요, 종은 플라티나예요.
사람들이 고슴도치 하면 야생고슴도치 생각하고, 가시에 찔려서 따갑지 않냐고 왜 키우냐고 했는데
이 사진 보여주면 강아지같다고 귀엽다고 했어요 ㅎㅎ
근데 성격이 꽤 까칠해서 출산전에는 거의 못만졌음.
아가때부터 은신처 넣어줌 핸들링 하기 힘들대서 초반에 은신처를 안넣어줘서 그런듯.
본인이 안정할수 있는 곳을 만들어줘야지, 은신처가 없음 하루종일 예민해해요.
생각보다 깜짝깜짝 잘 놀라는 예민한 동물이예요.
또치 신랑이예요.교배땜에 잠깐 데려왔었어요.
출처를 밝혀야 하는데 신랑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쇼핑몰도 운영하시는분 아가예요. 얜 엄청 순하던데.
임신해서 엉덩이가 질펀해졌어요.
평소에도 저렇게 벽을 긁어대지만, 진통이 오는지 임신때는 더 긁어대더라구요.
(신문지 베딩은 잉크가 안좋다 하지만, 톱밥베딩은 먼지랑 진드기 문제땜에 바꿨어요)
아가셋이 태어났어요. 또치가 성격이 예민해서 물어죽이진 않을까 걱정하고
궁금해도 2주까지는 들여다 보면 안되서 참는데 힘들었어요.
(출산후 2주는 빛이 안들어오게 신문지로 리빙박스 다 감싸주고 들여다보면 안되요)
볼때마다 젖을 먹이고 있어서 포착했네요.
어미가 피곤한지 쌍꺼풀이 생겼어요;;
이동장이예요. 곤충채집통 사다가 시트지 붙였어요.
겨울에는 사용 못하지만요.
다른 집 아가들은 새끼 5-7마리 낳던데,
우리 순둥이는 3마리밖에 안낳은게 첨엔 내심 아쉽더라구요.
근데 한마리도 죽지 않고 잘 키워주는게 대견하고 고맙고 그랬거든요.
근데 교배 안시킬걸 그랬어요. 남들은 2번도 시키고,
저도 아가때부터 키워서 핸들링 시키고 싶어서
(또치가 핸들링이 넘 안됐음, 그전 주인 아저씨는 잘 따르던데..)
교배 시킨건데.. 교배후 어미가 치아랑 몸이 급격히 안좋아지더라구요.
왜 사람도 출산하면 뼈랑 치아가 약해진다잖아요.
젖떼니깐 어미가 사료를 못먹더라구요.
이빨 흔들린대서 그거 뽑고 고슴도치 스케일링값으로 10만원 들었어요;;
이동장은 병원 갈때 쓰는 용도구요.
예민하고 스트레스 잘 받아서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습니다.
출산용 은신처로 김치통 사다 잘라내고 꾸며줬어요.
(새끼랑 당분간 같이 살려면 은신처가 커야 하거든요)
기존 은신처에도 하트 시트지 붙여주고
새끼 은신처(체크 무늬)도 만들어놓고.
(포토샵 실력 태클은 받지 않을께요. 나도 허접한거 아니깐;;)
반찬통으로 만든건데 새끼용이여도 사이즈가 좀 적은듯.
너무 가벼워서 너무 움직여대서
은신처로 쓸수가 없음. 고슴도치가 막 움직여놓거든요.
통로장난감이예요.
철물점에서 파이프(?) 사다 남은 시트지 붙여줬어요.
잼잼~
잘 생겼죠?
이때나 가만있지, 성체 되서는 절대 손위에서 가만있지 않아요.
뭐 아가들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아가는 그랬어요.
특히 까칠했던 또치는 내 손위에 녹변 싸고 그랬음;;
(녹변은 스트레스 받거나 목욕할때 쌈-목욕사진도 찍어놓은거 있는데 요청 많음 따로 올릴께요)
새끼때는 잠도 많고, 온순해서 손 위에서 잠도 자곤 한답니다.
하품도 해요.
저도 다른 집처럼 가끔 방목도 해서 키우고 싶었는데
애들이 거실에 내놓으면 너무 무서워해요.
그나마 익숙한 제손위로 올라오려고 하고, 녹변싸요. 스트레스 받아서.
또치가 남아 2마리, 여아 1마리 이렇게 낳았는데요
제가 봤을때는 여아가 셋째인거 같아요. 처음부터 몸집도 작았고,
젖먹을때 밀리고, 사료 먹을때 젖달라고 삐삐거리더라구요.
그리고 아빠 말을 빌리자면 셋중 두더지처럼 젤 못생겼었어요.
근데 그래서 그런지 전 더 이 아이한테 정이 가더라구요.
남아 2마리는 분양하고, 전 못난이 순둥이를 키우기로 했죠 ㅋㅋ
어미 또치랑 새끼 순둥이예요.
많이 이뻐졌죠?
근데 가끔 이런 표정이예요;;
도저히 같은 아가라고 생각이 안드는;;
강아지처럼 입 벌려서 치아를 볼수가 없어요. 입을 안벌리려고 해서.
포착한 이빨사진이예요.
고슴도치가 이빨이 약해서 나중에 나이 들면 사료 씹기 힘들어해서
반으로 잘라주는게 좋아요. 갈아서 주면 이에 껴서 치석 생기구요.
순둥이가 성인이 되고, 아는분이 있어서 교배를 시키게 됐는데요.
제가 또 왜 교배를 시켰는지..
전 교배가 성사가 잘 안되길래, 임신이 안된줄 알고
나중에 알고보니 출산 1주일전에 목욕을 시킨거예요.
원래 뚱뚱해졌던터라 임신전과 몸차이가 별로 없었거든요.
그 이후부터 애가 밥도 아예 안먹고, 물 같은거 나온거 보니
양수가 터진거 같아요.
결국 제왕절개를 하고 자궁을 제거했어요.
(저도 고슴도치가 이런것도 있구나 이때 처음 알았어요.
제왕절개 수술비 30만원, 배가 붙지 않아 입원 1달 해서 병원비만 100만원 가량 들었어요.
고슴도치 싸다고, 손 덜간다고 쉽게 분양받으시면 안되요.
솔직히 아빠가 병원비 어떻게 감당하냐고 포기하쟀는데
얘가 길냥이도 아니고, 밖에 나가서 어떻게 먹고 사냐고 난 절대 못그런다고
빚내서 병원비 냈어요.
다른데보단 병원비가 비싼편이지만 이때 고* 동물병원 원장님이 병원비 할인 많이 해주셨어요.
새끼 포기 안하시고 한마리 한마리 탯줄 자르고 실로 묶고 7마리나 꺼내시느라
퇴근도 늦게 하시고 수술하는곳 에어컨 못틀어서 와이셔츠 흠뻑 젖으시고 고생하셨어요. )
여기서 깜놀하실분 계실듯-
저도 그전 새끼는 2주뒤에나 봐서 처음에 이렇게 생겼는지 몰랐네요.
근데 마지막 사진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꼬북인가 닮은거 같음.
무튼 힘들게 새끼 살려서 다 꺼내주셨는데 데리고 오다 어미에 깔려서 압사해서
3마리 남고, 1마리는 우유 먹이다 죽고, 1마리 순둥이 대리모로 곁에 데려다놨다 물려죽고
1마리 남아서 인공포육하기로 해요.
(어미가 제왕절개 수술해서 마취에도 덜깼고, 자연출산이 아니라 그런지 모성애도 안보이고
지 몸이 아파서 그런지 새끼가 건들면 쉭쉭되고 기를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인공포육 정말 힘들어요. 성공확률도 낮고. 2-3시간마다 고양이 초유 데워먹여서 해서
새벽에도 알람 맞춰 일어나서 먹이고
학원 2개 다니는거 다 제끼고 얘 살리려고 매달렸어요.
우유 먹이고 배 문질문질 해줘서 배변 유도해줘야 해요.
따뜻해야 된대서 여름에 전기장판 사다 깔아줬구요.
이때는 걷지를 못해서 포치안에서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게 참 귀여웠는데..
결국 4일만에 죽었어요. 원래 안되지만 아파트 뒤쪽 나무있는 곳에 묻어줬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가 엄마라고 생각하고, 지극정성으로 돌봤기에 눈물이 쏟아지대요.
이름도 꼬물이라고 붙여줬었는데..
순둥이는 배가 드디어 붙고, 괜찮아지나 했는데
몸과 가시가 굳어가더라구요.
의사샘은 근육병으로 의심되며 현재 사람도 고칠수 있는 병이 아니라대요.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 김명민씨가 걸린 병이예요)
의사샘은 병원에 맡기면 이런저런 방법으로 치료해보고
고쳐지면 데려가고, 죽게되면 자기네들이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우리 아가를 마루타처럼 쓰는거 같아 기분이 별로고
어차피 확실히 완치된단 보장없는 병이라면
집에서 잘 돌봐주다 편히 가게함이 좋을듯 하더라구요.
특히 병원은 개 짖는 소리가 자주 나고, 진료실 자주 들락날락해서
병원에 하루만 입원해도 3-4일은 쉭쉭거리고 예민해져요.
무튼 의사샘은 3개월 시한 선고 내려줬는데요
기적적으로 6개월쯤 지나니 몸 뻗뻗해진것도 나아지고
그후로 1년반은 더 살다 하늘나라로 갔어요.
또치도, 순둥이도 하늘나라로 가서 이제 제곁에 없어요.
기본 수명 5년정도라는데 저희 아가들은 3년정도 살다 갔어요.
근데 노화로 죽은거 같아요. 동물도 늙는게 얼굴에 보이더라구요.
둘다 가기 1주일전에는 밤에도 잠만 자고, 밥도 안먹고 그러다 하늘나라로 가버렸어요.
리빙박스 있었던 그곳은 지금은 탁자로 채워져 있지만
가끔 리빙박스 있는 허상이 보이더라구요. 꿈에도 나타나고.
그래서 우리 도치 사진들, 이야기들 정리해봤어요.
가뜩이나 글이 길어서 고슴도치 기를때 유의사항이나 이런건 여기 따로 남기지 않아요.
궁금하신점은 댓글로 남기심 달아드리구요,
특히 어린분들 싸다고 분양받아, 못만진다고 무관심해지고 그러실거면
분양받지 마세요!!
핸들링 안되면 지 똥치워주고, 사료 주려고 리빙박스 뚜껑 여는데 쉭쉭거리고
내가 이런 애를 왜 키우나 싶을때도 있습니다.
또 야행성이라 낮에 핸들링 얼마 못해요. 핸들링 초반에는 막 녹변 쌈.
밤엔 박박 긁어대고 부스럭되서 방에서 키우시긴 시끄럽구요.
키우다 보면 정 들긴 하지만, 강아지처럼 애교 있는것도 아니고 실망하실수 있어요.
그리고 저처럼 병원비 많이 나오게 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으니
끝까지 책임지실수 있는 분만 키우셨음 좋겠네요.
어린 분들일수록 분양비가 저렴한 고슴도치를 쉽게 키우겠단 생각을 할수 있는데요
분양받기전에 한번 더 생각해볼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볼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려요~
(사진이랑 글 쓰는데 오래 걸렸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