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을 만나며,
그사람에게 나 아닌 다른여자가 있다는걸 알게됐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자라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겐 그여자와 그사람사이엔 없는 6년이라는 시간과 믿음 또 신뢰 사랑이 있었으니까
불안해하지도 초조해하지도 않았어요.
그사람을 그만큼 믿었습니다.
그사람. 그여자 정리하겠다고 미안하다고 시간을 달라하기에
보채지도, 징징거리지도않고 묵묵히 3주를 기다려주었습니다.
그사람을 믿고 그냥 마냥 기다렸어요.
그러다 딱 3주가 되던날. 연락이 오더라구요 만나자고.
기쁜마음에 평소보다 더 일찍 화장이며 옷이며 공들여하고 들뜬마음으로 그사람에게 갔습니다.
제가 미친년 팔푼이죠 뭐.
근데, 내 옷과 화장이 무안해질만큼 표정이 안좋던 그사람.
여자의 직감이라죠. 불안하고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론 이미 이사람 나에게 이별을 말하려나보다 감을 잡아놓고도
아무렇지 않은척 웃으며 이야기하려하니, 할말이 있답니다.
"알았어 나도 들을 말 있잖아. 일단 밥먹고해 배고파" 했더니, 밥생각 없답니다.
난 배고프니 먹겠다고 먹고나서 하자고. 그렇게라도 시간을 끌고싶었나봅니다.
결국 나 혼자 밥을 시켜 꾸역꾸역 집어넣는데
그사람 뜬금없이, "오늘 이쁘네.. 근데 미안하다.." 하더군요.
내가 언젠 안이뻤냐고 웃으며 말하는데, 왜 전 그사람 눈빛이 다 읽히는걸까요?
함께했던 지랄맞은 시간이 정말 엿같아지는 순간이더라구요.
그사람에대해 너무 많은걸 알고 있는 난, 그순간에 그사람 눈빛까지 읽혀지더이다.
미안해하는 눈빛.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자신도 가슴이 아파 흔들리는 눈빛까지 전부다.
어떻게든 듣고싶지않아 시간끌려했는데 그사람 눈빛보니 제가 더 아프더라구요.
"난 지금 니 눈빛까지 읽힌다..니가 무슨말할건지 아는데 듣고싶지가 않다" 하니,
그사람 제 손 잡더니 "미안해" 합니다.
눈물이 터져나오려고하는데 정말 꾹꾹 눌러참았네요.
근데 그사람은 그런 내모습까지 다 알고있었겠죠..
내가 그사람 눈빛까지 다 읽는것처럼..
너 나랑 헤어지고 아무렇지않게 밥먹고 술마시고 꿈꾸고 그렇게 살수있냐고 물으니,
"힘들거알어 니가 나한테 어떤 여잔데 나 벌받을거야 그래도 지금은 마음이 가는대로 할래..니가 그랬었잖아 머리로 계산하지말고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야되는거라고.." 하더이다.
네. 저말 제가 자주 해주던 말이예요.
근데 막상 그상황에 저말을 들으니 내가 미쳤었지 저말을 왜했었지 싶더라구요.
어쨌든 그렇게 우린 헤어졌네요.
그사람은 새로운 설렘을 안겨준 그여자에게 갔고 저는 이렇게 혼자남았습니다.
그사람에게 늘 당당하고 멋지고 예쁜여자이길 바랬기때문에
그사람만나는 6년동안 솔로일때보다 더 열심히 절 가꿔왔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고, 한번 나태해지면 귀찮아져 끝도없을까봐
늘 그사람에게 긴장감을 주고싶어서 화장이며 옷이며 항상 예쁘게 보이려했는데
다 부질없는짓이였나봅니다.
결국 이렇게 혼자가 됐네요.
아직 많이 아프고 이 상처가 아물때까지 셀수없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절대 그여자를 욕한다거나 그사람을 욕하며 나를 바닥까지 치게하진않을겁니다.
그사람 기억속에,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멋졌던 여자라고 기억되고싶네요.
그나저나 올 크리스마스는 6년만에 처음으로 쏠로로 보내게 되었네요.
6년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분을 느껴보겠네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다들 즐겁게 보내세요~ 저도 그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