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헤어진 지 일주일 되어가네요. 그동안 톡 만 보다가 답답해서 글 써봅니다.
저는 27살, 예전 남자친구는 29살로 지방대 의대 CC 였어요. 의대에서 같이 공부하고 가끔 같이 놀다가 친해져서 사귀게 되었어요. 예전 남자친구는 삼수해서 의대를 왔기 때문에 학번은 같았지만 저보다 나이는 2살 많았고요.
사귈 때 서로 같은 과이고 후에 의사라는 같은 직업도 가지게 되고 공부도 같이 하면서 같이 놀고...
취미도 비슷해서 잘 사겼어요.
사귀는 동안 좀 아쉬운 점이라면 에전 남자친구는 이벤트나 선물... 이런거에 둔감한 남자라서 가끔 깜짝 선물도 받아보고 싶고 생일이나 기념일에 이벤트도 받아보고 싶고 그랬는데...그런게 없어서 아쉬웠던 거,,,
그치만 저도 뭐 크게 기대 안하고... 잘 사겼습니다. 글구 남자친구는 공부보다는 운동이나 게임에 더 관심이 많아서 의대 공부를 좀 소홀하게 했죠... 근데 뭐 그래도 일은 잘 하는 편이고 의대 졸업 무사히 했죠.
사귄지 1년 정도 지났을때... 우연히 남자친구랑 서로의 부모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그런데...
남자친구가 자기 집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 해주는데 저는...너무... 놀랐습니다.
일단 중학교 때 아버지께서 회사 거래처에서 자주 가는 술집 마담(술집 운영하는 주인) 이랑 바람이 나서
남자 친구 어머니한테 계속 이혼해 달라고 그러고... 그 술집 마담이 남자 친구 집과 가까운 아파트에 사는데 거기 들어가는 걸 어머니가 보시고 중학생인 남자친구한테 말하면서 대성통곡을 하셨다고...
하여간 결국 아버지는 어머니랑 이혼하시고 그 술집 마담이랑 7년 정도 사셨다고 하셨고요.
그리고...그 과정에서 이복 동생도 생겼다고 합니다... 휴...
물론 요즘 이혼 가정 많은 것도 알고 그렇지만 저희 집이나 친척 중에는 이혼 한 사람이 없다보니 이혼에다가 이복 동생 이야기 까지 들으니 정말 충격적이더라고요ㅠ.ㅠ
그리고 그 술집 마담이랑 7년간 살다가 결국... 못 살겠다고 다시 예전 남자친구 집으로 들어오셧다고 합니다.
남자친구 어머니는 제가 보기엔 지고지순한 희생정신 강한 어머니 형인것 같아요...
다시 돌아온다는...다른 여자랑 자식까지 낳은 아버지를 그냥 받아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6년 전 부터는 다시 서류상으로는 이혼이지만 남자친구 어머니랑 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배다른 이복 동생은 그 어머니가 혼자 키우고 있고 지금 초등학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 남자친구 아버지는 중소기업을 다니셨는데 과거 이혼하시면서 회사도 그만 두시고 현재까지 특별하게 하시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이혼하시고 술집 마담이랑 사실 때는 그 술집 마담의 돈을 펑펑 쓰셨다고 합니다. 외제차도 뽑고... 골프도 치고,,, 그 술집 하시던 분이 술 장사 하셔서 돈이 좀 있으셨나봐요...
그러다 다시 술집 마담이랑 갈라서면서 한 8억 정도를 받아서 오셨다고 합니다...(이 상황은 뭔지,,,) 그래서 원래 재산이 집이랑 그 여자한테서 받아온 8억 정도가 있었는데 그 돈은...
2년 전 주식 투자해서 완전히 싹 다 날리셨다고 하십니다...휴...정말 힘든 아버지죠...
그리고 그 뒤에 무슨 조그마한 사업 하시겠다고 친구랑 동업 하시다가... 결국 사업이 잘 안되서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집도 담보 잡히시고...
그리고 의대 다니던 남자친구 앞으로 대출도 받아서 예전 남자친구는 한 5천만원 정도 빚이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남자친구가 아닌 아버지가 사업한다고 남자친구 이름으로 빌린 것이지요...
저는 사귀는 동안 이런 과정을 다 보았고 예전 남자친구는 솔직한 스타일이라 이런 이야기를 전혀 숨기지 않고 저에게 다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마음이 아프더라고요ㅠ.ㅠ
솔직히 남자 친구 아버지가 막 부인 때리고 자식한테 막말하고 이런 분은 아니시고 그렇게 막대먹은 분은 아니신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식이 있는대도 충동적으로 이혼하고 거기서 자식까지 낳았으면서 또다시 헤어지고 들어오고...
버는 돈도 없으면서 무모하게 돈 쓰시고 이런 모습이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인간적으로 정이 떨어지더라고요ㅠ.ㅠ
저희집은 엄청 부유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버지께서 착실하게 돈 버시고 바람같은 건 전혀 모르셔서 그런 걸로 저희 엄마 속 썩인 일은 없는 분이십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저이기에ㅠ.ㅠ 더더욱 예전 남자친구 아버지가 싫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사귄지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부터 남자친구는 결혼하자는 말을 종종 했습니다. 서로 병원 들어가면 바뻐지니까 졸업하고 나서 바로 결혼하는게 좋다고... 병원 들어가면 깨질 수도 있다고...
사실 그때도 그렇고 남자친구랑 같이 있으면 재밌고 편하고 의지도 되고 그랬습니다. 사실 결혼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하지만...
제가 이기적이어서 그런건지... 남자친구 집안을 감당할 정도로 대인배가 아니었던 건지...
결혼을 하기엔 너무 무섭더라고요...
남자친구한테,,, 결혼은 무슨 돈으로? 우리집 돈으로? 결혼 하고는 어디에 살아? 지금 오빠 집은 결혼하려면 천만원 마련하기도 힘들고 부모님께 부담되자나...이렇게 말하면
남자친구는 그런 거 다 따지면 어떻게 결혼하냐고... 결혼식은 간단하게 하고... 결혼 한 뒤에는 조그마한
오피스텔에서 월세 반씩 서로 내면서 살면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남자친구...참 긍정적이에요...휴...
저랑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자친구 마음은 너무 고맙고 저도 너무 좋았지만 전...그냥 막연하게
지금은 너무 빠르지... 언젠가 사귀다가 하겟지...라고 하면서 미루고 부정했습니다...
사실 남자 친구의 가정환경과 형편을 다 들은 후부터 혼자서 가슴앓이 많이 했어요...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는 너무 속상해 하시고 헤어지길 바라실꺼 같고...
살면서 부모님 속 썩이고 산 적 없는데ㅠ.ㅠ
사실 결혼하면 어쨌든 시댁에 금전적으로 매달 일정 부분 드려야 하고...
결혼할 때 그 집에서는 집은 커녕... 전세 자금은 커녕... 결혼식 비용도 빚내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리고 이혼하셨고... 어린 이복동생도 있고..아버지께서 돈도 2번 날리시고... 현재 집도 담보 잡혀있고..
이런거 저희 부모님이 아시면 얼마나 슬퍼하겠어요...
사실 의사 물론 다른 직업보다 돈을 많이 벌긴하지만 레지던트 하는 4년동안은 다른 회사원처럼 월급 받아서 살고 그렇게 돈도 많이 벌지 못합니다.
집도 없으니 월급 모아 집도 사야되고 시댁에 돈도 많이 드려야 하고... 5천만원~1억 정도 되는 빚도 갚아야 하는데...
언젠가 저희 엄마가 이러시더라고요... 남자는 진짜 성격이 중요해... 돈 많고 잘생기고 이런 것보다 그 사람의 성품이 가장 우선이라고!!! 결혼 할 남자는 그런 걸 봐야 된다고...
그리고 바람은 유전이라고...
바람은 유전이라고.........................................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말 바람피고 이혼 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은 바람 피기가 더 쉬운 걸까요,,,
휴,,, 이제 헤어졌으니 이런 고민은 안 해야겠죠ㅠ.ㅠ
어쨌은 이렇게 결혼을 미뤘고 우리 둘은 병원에 인턴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병원에 지원해서 가다보니 일주일에 한번...가끔은 이주에 한번 정도밖에 만나지 못햇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붙어있었는데 말이죠...
그러다 보니 안보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처럼 남자친구도 서서히 애정이 조금씩 식었고 저도 남자친구한테 조금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사귀는 2년동안은 남자친구가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하고 연락도 거의 먼저 하고 이랬거든요.
근데 인턴 들어가서 일하다보니 언제부턴가 남자친구가 점점 연락도 잘 안 하고 그러더라고요...
섭섭해서 하루는 전화 걸어서...나랑 사귈 생각 없는 것 처럼 행동하는 거 알아? 이렇게 물어봤더니...
솔직하게 말하더라고요. 예전만큼의 애정이 없는 것 같고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고...
저도 속상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서로 싸웠고 헤어지자는 이야기가 처음 나왔고,,,
그 뒤로 몇 번 만난 뒤에 결국....................................
헤어졌어요.
예전 남자친구는 헤어진게 슬퍼도 잘 참고 일도 잘 하는 것 같은데 저는 너무 막막하고 힘드네요...
헤어지는 게 이렇게 힘들지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우울한 느낌으로 시작하고 하루 대부분 우울하고
가끔 막 눈물 쏟아질 것 같고,,,
너무 힘들어요...
남자친구가 이런말을 하더라고요. 너가 나를 잡는 이유가 나 아니면 안되서,,,꼭 나여야만 해서 잡는 거면 다시 만나는 거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 너가 지금 헤어지는 게 너무 슬퍼서 나 잡는 것 같아서...헤어져야 된다고...
저도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헤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헤어지는게... 이기회에 헤어지는 게 슬퍼도 헤어지는 게 잘 된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치만 정말 왜 이렇게 슬픈걸까요ㅠ.ㅠ
너무 슬퍼서 진짜 남자친구 다시 붙잡고 싶어요... 그러다가도 내가 남자 친구 환경 감수하면서 결혼도 못 할꺼면서 어차피 지금 잡아도 결국 나중에 또 헤어져야 되는건데... 이렇게 생각하고 마음 추스려 보지만...
너무...............힘드네요...
다시 연락하고 싶을 때마다 주변 친한 친구들은... 너 지금 다시 사귀면 결혼 해야 하는 거라고...
근데 결혼은 진짜 당사자들만에 일이 아니라 집안끼리의 만남이라고...
너네 엄마 예전 남자친구 상황 아시면 정말 쓰러지실 정도로 놀라시고 슬퍼하실꺼라고...
잘 된거라고 이렇게 이야기 해주네요...
정말 결혼은 정말 ... 제가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이런 집안과 결혼한다면..............................
불행해 지겠죠?..................................
그냥 너무 우울하고... 헤어지면 누구나 다 이렇게 힘들고 우울한지ㅠ.ㅠ
이게 얼마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는지...
한달이 가는지 1년이 가는지... 알수도 없고... 하루종일 우울하니 너무 힘들고ㅠ.ㅠ
톡 여러분ㅠ.ㅠ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나요?
헤어지길..,.붙잡지 않은게... 잘 한거겠죠?ㅠ.ㅠ
다시 행복해 지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