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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안전요원이 외칩니다, 고갱님!!!!

요원A |2011.12.21 22:10
조회 328 |추천 1

안녕하세요, 고갱님? 판은 처음 쓰는 거라서 말투가 이상할 수도 있는데 그건 이해해주길바래요.

고객님께는 언제나 친절해야하니까 존댓말로 하겠습니다 고갱님!

 

 

L마트에서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는 20살 여자 흔녀입니다.

마트에 무슨 안전요원이라고 하시는 분들 있는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안전요원 아니에요.

마트의 안전요원이란 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즉 게이트에 서 있는 정장입은 사람을 말하는 겁니다.

보안요원이라고도 하구요.

 

마트의 종류, 매장,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안전요원, 주차유도, 카트근무자. 이렇게 세 부문을 '안전'이라고 묶어서 모 업체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안전요원을 안전팀 , 주차 유도 도우미와 카트근무자를 주차팀으로 분류하고 있죠.

 

저는 그 안전팀의 안전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게이트에서 고객님들이 큰 가방을 들고오시면 막아서는 그 짜증나는 사람들 중 하나가 저라는 거죠. ㅎㅎ

그 안전요원이 몇 마디 드리겠습니다 고갱님!!

 

1. 저희에게 물품 위치를 물으셔도 제대로 답해드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고갱님.

저희는 게이트에서만 근무합니다. 매장안을 돌아보는 건 교대 중 쉬는시간인 30분 중에 몇 분일 뿐이에요. 게다가 일반적으로 마트 물품이 진열되는 곳은 일주일단위로 바뀝니다. 큰 틀은 그대로지만 행사상품이 생기는 경우에는 원래의 자리에서 많이 바뀌는 경우가 태반이에요. 그렇기때문에 저희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대충 어디에 어떤 계열의 물품들이 있는지라던가 자주 물어보시는 물품들의 위치는 기억해둡니다만 저희도 사람입니다.....ㅜ  몇몇 물품들은 모를 수도 있어요 ㅜㅜ 그럴 때는 대충 그와 비슷한 물품이 있을 것 같은 곳을 알려드립니다 -,-;;

핸드폰 악세사리 파는 곳을 물어보신다면 악세사리를 파는 곳이나 핸드폰 판매점이 있는 곳을 알려드리거나 하는 거죠.

 

그치만 저희 말을 듣고 헤매시는 것보다는 해당 마트의 유니폼을 입고 계시는 분들, 즉 매장 안에서 근무하시는 분들께 물어보시는 게 170%는 빠르고 정확합니다.

 

☆안전요원에게 물품의 위치를 물었을 때 안전요원이 5초 이상 망설인다면 그 물품의 위치를 모르는 겁니다 고갱님. 그럴 때는 해당 마트의 이름이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신 분들께 묻는 게 정확합니다, 고갱님.

 

2. 가방제지는 어쩔 수 없습니다, 고갱님

큰 가방, 백팩종류를 들고 매장에 들어가실 때면 안전요원이 늘 제지를 하죠? 매장내에 반입이 안된다고 하면서요. 저희도 그렇게 고객님들하고 입씨름하고 싶지 않아요.. 저희도 그런 일로 고객님들께 욕먹고 하는 일은 반갑지 않습니다 ㅜㅜ

하지만 마트 규정상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백팩에 여러가지 물품들을 계산도 하지 않고 넣고 냅다 달리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계시거든요. 바코드에 무슨 짓만하면 게이트에서 걸리지도 않을 수 있도 있다네요. 게다가 마트 안에 따로 입점된 다른 브랜드의 바코드 같은 경우에는 마트시스템에 등록이 되지않아서 계산하지 않고 나가셔도 게이트에서 벨이 울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도망가시는 분들을 잡으러 달리는 것도 안전요원이고, 그 분을 잡지 못했을 때 최종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도 안전요원, 안전팀입니다. 월급에서 삭감, 재교육, 심한 경우에는 잘리기도해요.

 

또 도난 뿐 만이 아니라 계산이 안된 물품을 백팩에 넣고 들어가셨다가 게이트에서 벨이 울려서 불이익을 당하실 수도 있구요. 이 경우 CCTV확인을 하는데 이 CCTV확인도 안전팀이 합니다. 결국 어쨋든 안전팀하고 엮이게 되시는 겁니다..... 그리고 어쨋든 안전요원이 욕먹는 거지요 ㅜ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입니다... 이해해주세요ㅜ

 

☆큰 가방이나 백팩은 불의의 사고방지를 위해서라도 물품보관소를 이용해주세요 고갱님. 물품보관소가 싫으시면 안전요원이 맡아드리기도 합니다 고갱님.

 

3. 비나 눈이 올 때는 카트 준비가 늦을 수도 있습니다 고갱님

대부분의 카트는 매장 내에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님들이 사용하시고 난 후에 카트를 주차장 쪽 보관소에 놓아두시는 경우가 많죠? 그 보관소에 덮개라던가 눈비를 막을 수 있는 실드가 있는 매장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차장에 있는 카트들은 눈비를 맞아서 젖게되죠.

마트에 카트가 적어지면 카트근무자, 즉 주차팀이 주차장보관소의 카트를 끌고 옵니다. 젖어있는 카트를요. 그러면 거기서 안전요원이 그걸 다 닦습니다.

아이들이 앉거나 여성분들이 가방을 올려두는 카트 안의 접이식 의자부터 카트 내부까지 전부요. 도와주는 사람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한 사람이 자기 근무시간 끝날 때까지 거기서 하는거에요. 한 게이트에서 고객님 응대하고 인사하고 카트닦고 그 수건 빨아오는 거 전부 안전요원 한 사람이 합니다.

거기에 L마트 같은 경우에는 서류확인이나 기타 업무도 근무 중인 안전요원이 합니다.

.....저희 좀 살려주세요..  카트닦는 일이 늦어진다고 저희에게 화내지 말아주세요ㅜㅜ 저희도 최대한 빠르게 하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습니다 ㅜㅜ 

적은 상품을 구매하시는 고객님들께느 장바구니를 추천하고 싶지만 불편하다는 거 아니까 그런 말은 하지 않을게요 ㅜㅜ 그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는 센스를 발휘해주세요.

 

☆비, 눈이 올 때 젖은 카트를 닦는 안전요원에게 화내지 말아주세요 고갱님. 금방 준비해드립니다.

 

4. 매장 내의 다른 브랜드에서 구매한 상품만 가지고 나가실 때는 영수증 확인에 응해주세요, 고갱님

제가 근무하는 매장의 경우에는 체이스컬트, 브랑누아, 줌인뉴욕, 퓨마, 올포유 등의 L기업에 연계되지 않은 브랜드가 입정해있습니다. 그런 브랜드의 상품은 마트에 등록이 되어있지 않기때문에 그냥 들고나가셔도 경보벨이 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 '난 당당하게 내 돈 주고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다!!!' 라는 걸 확인하기 위한 절차일 뿐입니다. 그쪽 상품을 구매하신 후에 쇼핑백에 영수증 붙여드리는 게 괜히 그러는 게 아니에요;;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영수증을 당당하게 보여주세요. 뭘 사셨는지는 보지 않습니다; 가격도 안 보구요 ㅜㅜ 그냥 영수능 날짜랑 브랜드만 봅니다 ㅜㅜㅜ 저흰 고갱님 패션에 관심없어요;;

 

☆영수증 날짜와 브랜드만 확인합니다 고갱님. 영수증을 보여주세요, 고갱님.

 

5. 안전요원이 확인했던 것 또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고갱님

마트의 종류, 매장마다 다르지만 제가 근무하는 곳은 30분마다 안전요원이 교대를 합니다. 게이트가 두개뿐인 단층 매장이라 안전요원 세명이서 1게이트, 2게이트, 안전실(CCTV, 무전기, 마트 전체의 열쇠꾸러미가 있는 곳)에 번갈아가면서 있습니다. 2게이트에서 3분, 1게이트에서 30분 근무하고 안전실에서 만일의 사고, 무전이 올 경우를 대비해서 30분동안 대기, 그리고 다시 2게이트에서 30분... 이렇게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한 번 확인절차를 거치셨더라도 그새 안전요원이 바뀌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별이 바뀌면 모를까... 고갱님께는 그냥 똑같은 사람으로 보이겠죠 ㅜㅜㅜ

귀찮으시겠지만 그냥 아, 사람이 바뀌었구나 하고 절차에 응해주세요 ㅜㅜ 30초도 안 걸리잖습니까 ㅜㅜ

 

☆확인했던 걸 또 확인하겠다고하면 안전요원이 다른 사람으로 바뀐겁니다 고갱님

 

 

안전요원은 일반적으로 9시간동안 근무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 9시간동안 약 6시간을 서 있어요. 손님이 없다고 앉아있을 수도 없고 체크 해야하는 장부, 서류들도 많습니다.

 

게다가 안전요원의 기본 복장은 정장과 구두입니다. (물론 회사에서 지급 안해줍니다.. 전부 본인이 조달하는 거에요 ㅜ) 굽 없는 단화라고해도 구두신고 6시간동안 서 계셔보세요.

다리아프고 허리아프고 짜증나서 미칠 것 같은데 계속 웃어야하는 게 안전요원입니다.

게이트에 서서 인사하는 멘트도 딱 정해져있는 멘트라서 게슈탈트 붕괴현상 올 것 같아요....

저만해도 오늘 '안녕하세요, 행복드림 L마트입니다' 라고 해야되는데

'안녕하세요, 행복드림 L월드입니다' 라고 했다가 빵 터졌어요(..)

이번에 들어온 신입은 '안녕하세요, 행복드림 L리아'라고 했다가 점장한테 엄청 까였습니다..;

 

물론 카트뽑아달라고 하시면 뽑아드려요. 물건 어딨냐고 물으시면 기억나는 대로 성심성의껏 알려드리구요. 고갱님 불쾌해하는 얼굴 보면서 꿋꿋이 가방제지하고 영수증확인합니다.

 

카트 본인들이 직접 뽑으라는 소리, 카트 말고 장바구니 들란 소리, 물건은 알아서 찾으라는 소리는 절대 안합니다. 그걸 도와드리는 게 저희 일이니까요.

인사하는 거 받아달라는 소리도 안합니다. 그 인사 어차피 형식적인 거거든요. 인사 받아주시면 오히려 저희도 징쨔 놀랍니다..(..)

 

 

그치만 저희도 사람입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

고갱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어요 저희도 ㅜㅜㅜㅜ 그니까 사랑하는 고갱님 도와주세요 ㅜ

 

 

 

마지막으로 오늘 한 제 실수 퍼레이드.

 

'안녕하세요, 행복드림 L월드입니다.'

 

'고맙습니다, 고객님. 즐거운 사랑되세요' (원래는 고맙습니다, 고객님. 즐거운 쇼핑되세요)

 

'고맙습니다, 고객님. 즐거운 시핑되세요' (즐거운 시간 + 즐거운 쇼핑)

 

'안녕하세요, L드림, 행복마트입니다'

 

..............6시간동안 한 마디만 해보세요. 이런 실수 하나쯤은 할 지도 모릅니다 ㅜ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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