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유쥬얼다단계팩트

꼭읽어라 |2011.12.22 05:52
조회 447 |추천 3

안녕하세요 전역한지 1달된 풋풋한 민간인입니다.

 

22살이구요.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은 정말 먼나라 이야기만 같던 다단계의 검은 그림자가 제 바로

 

뒤까지 다가왔던것을 경험해서입니다. 일단 본격적으로 이야기 쓰기전에 요즘 대세가 음슴체니깐

 

음슴체로 바로 ㄱㄱ

 

 

 

 

 

필자는 군생활 2년을 어찌어찌 버티고 어찌어찌 11월 말에 전역했음 그리고 내가 세상에 다시 나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다소곳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제목과 네이트온 대화명을 나는 전역자다라고 싸질렀음.

 

그러던 찰나 갑자기 네이트온 쪽지와 메일로 모르는 여자사람님에게서 연락이옴.

 

필자는 평소 다단계에 대해 어느정도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고 인터넷에서 파도를 타면서 가끔 다단

 

계 글을보며 왜 저딴데 걸리나 의문을 품었음. 당연히 나는 그런데 안걸릴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군대에서 2년간 사회와 격리되어 오면서 피카소 그림같이 혼잡했던 내 머리는 잡티하나없이 맑고

 

깨끗한 순백의 하얀 도화지가 되어 버렸음. 거기다 군대에서 겪은 외로움에 여자사람님의 참신한 쪽지는

 

관심을 불러일으켰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필자의 경우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모르는 사람이 단지 친해지고 싶어서 랜덤으로

 

사람 뽑은뒤에 친추거는 일이 있으니 걱정말라는거임. 그래서 안심하고 그 여자 사람님과

 

'아는사람 → 친구 → 친한친구 → 매우친한친구 → 연인'의 공식을 생각하며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나갔

 

음. 당연히 친해지려면 서로 관심사나 하는일들을 물어보며 교감하는 단계가 있지않음? 그래서 의심없이

 

나는 몇살이고 전역한지 얼마안됬고 어디학교다니고 이런말을 다했음. 그쪽도 마찬가지로 이런얘기를하

 

고 붙임성있게 대화를 잘함. 이렇게 상대방에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니 원래 사람사귀는걸 좋아했던

 

필자는 좀 더 친해지기 위해서 여자사람님이 말한 직장에서는 무슨일을하고, 대학교는 어디나왔고, 집은

 

어디고 이런걸 물어봤음. 오히려 일자리 이야기는 대화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그쪽에서 꺼낸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꺼내게 됨 당해보면 놀랄 노자임. 어쨋든 자연스럽게 대화가 진전됬음. 더구나 놀라웠던건 의외

 

로 여자사람님이 나와 코드가 좀 맞길래, 물론 그쪽에서 다 맞춰주며 이빨을 깐 것일수도 있지만 필자는

 

코드 맞는 사람이 잘 없어서 매우 반가웠음. 그렇게 며칠을 쉴새없이 교감하던 우리 둘은 언제 만나서 밥

 

이나 한끼먹고, 술 이나 한잔하자라는 말이 오갈정도의 친구가 됨. 일단 술을 마시면 친한친구 단계로 발

 

전가능성이 생기기에 필자는 바로 콜 했음. 이정도로 가까워졌음 불과 며칠사이에. 근데 갑자기 글 적다

 

생각 난건데  웬지 집안 배경이나 취미같은게 비슷하다 했더만.... 참고로 필자는 부모님이 두 분다 선생님

 

임 근데 그 여자사람님이 자기도 어머니가 선생님이라는 거임. 그땐 멍청하게 와 신기하다 부모님이 선생

 

님인 집안이 잘 없는데 어찌 이렇지를 연발하며 멘탈이 여자사람님꼐 동화되기 시작했음. 서로서로 우리

 

좀 통하는거 같다 그지?를 연발하며 짝짜꿍해댔음 그러면서 그쪽이 아 우리집안 좀 어려서부터 보수적이

 

고 엄했는데 너도 그랬지 않냐면서 물어봄. 맞장구쳐줌. 이렇게 자연스럽게 나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던

 

여자사람님이 어느 날 서울로 놀러를 오라는거임. 왜냐고 물어보니깐 자기가 일하는 곳에 알바가 두명정

 

도 빠져서 급하게 사람이 필요한데 서울 놀러와서 쉬엄쉬엄 일하면서 지내면 자기가 데이트도 해주고 맨

 

날 놀아준다는 거임. 근데 여기서 의심도 안했던것이 그 여자사람님 직장이 스튜디오 였는데 또 내가

 

혹시나 해서 거기서 하는일은 뭐고 일하는 사람 수는 몇명이고 내가 가서 할일은 무엇이며 돈은 얼마나

 

받고, 만약 일한다면 어느정도 기간을 도와줘야 되냐. 라고 물어봤는데 막힘없이 술술 설명하는것임.

 

그것도 세부 조직까지 매우 상세하게. 그래서 또 다시 안심한 필자는 조만간 놀러가겠다고 하고 서울

 

에 갈 준비를 함 심지어 같이 알바구하던 전역자 친구 한명도 같이 내가 꼬셔서 서울가기로 했음.

 

그런데 갑자기 필자에게 운이 굴러들어와 외국에서 1년동안 어학 연수를 할 기회가 생김

 

그래서 다음 전화할때 여자 사람님에게 외국 갈지도 모른다고 전화를 했는데, 그 뒤로 연락이 끊김.

 

아 바쁜가 보다 나중에 시간날때 연락 주겠지하고 생각했음. 어학연수가 두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필자는 가끔 술을마시며 불알 친구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인생무상에 대해 토론했음. 여자이야기는

 

당연히 인생무상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라 빠지지 않는 안줏거리임. 그런데...... 얼마전 술마시고

 

집에서 잠자려는데 그 여자사람님이 떠오르는 것임. 그래서 우리가 만들었던 작은 추억들을 되새기며

 

잠을 청하는데 술마시면 머리 회전수가 빨라지는것임? 갑자기 연결고리가 짜맞춰지기 시작하며 소름이

 

돋았음. 이것은 마치 다단계판의 유주얼서스펙트를 느끼게 했음.

 

그리고 인터넷에서 다단계 정보들을 빠른속도로 수집하기 시작함. 그 결과 최근에 발명된 싸이월

 

드 다단계를 찾게되고 필자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연결고리는 확실해짐. 여자사람님=다단계직원

 

이라는 결론이 도출됨. 나의 멘탈은 붕괴되었음. 어학연수가 아니었다면 필자지금 다단계 1년연수 갔을뻔

 

했음. 솔직히 말해서 필자가 조금만 운이없었더라면 글쓰는 이 시점까지도 다단계였다는것을 모를뻔했음.

 

내가 바보도아니고 나름 군대에서도 눈치있다는 소리 듣고, 밖에서도 어느정도 가방끈 길다는 소리도 들

 

었음. 근데 정말 허무하게 당해버림.

 

 

 

 

이 글을 계기로 혹시나 전역한지 얼마안되는 군필자분들, 혹은 아직 직장구하지 못한 백수, 백조님들

 

그리고 알바찾는 수능끝난 예비 대학생님들 조심하길바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다단계의 그림자

 

는 여러분들의 등뒤에 드리워질 수가 있음.

 

 

 

 

간단하게 대처법 알려드림

 

1. 네이트온 혹은 기타메신져로 오는 친추는 웬만하면 받지말길

→ 여러분들은 굳이 이런거 말고도 친구 많이 사귈수 있음. 위험감수할 필요 ㄴㄴ

 

2. 몇가지 흔한 다단계용 문장을 머리에 새기길

→ㄱ.급하게 자리가 비었는데 와서 일할래? 주위에 성실한 친구들 있으면 같이와도되

   ㄴ.그냥 놀러와

   ㄷ.요즘 무슨일해? 아직 자리 못구했어?

   변화는 무궁 무진하지만 대화를 하면서 정신을 차려보면 자연스러운 대화속에 다단계로 유도하는 듯한

   문장들이 보임

 

3.자신이 여기에 해단된다면 조심

  ㄱ.전역한지 얼마안된 민간인

  ㄴ.급하게 알바필요함

  ㄷ.백수,백조

  ㄹ.일확천금을 노림

 

추천따위 안해줘도됨. 그냥 필자 글 읽고 다단계 걸리지 않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음. 한번 사는 인생인데 재밌고 알차게 살아도 모자랄 판인데 다단계 따위에 걸려서 인생낭비하는것이 정말 안타깝고 슬픔.

 

긴글 읽어줘서 매우 감사함. 필자는 밥먹으러가겠음 ㅂㅂ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