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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어요 도와주세요

힘들어요 |2011.12.22 14:10
조회 842 |추천 2

얘기가 좀 길어요..

 

우울증인지 뭔지..

머리와 생각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미치도록 힘들어해요

괴로워서 차라리 그냥 죽었으면 좋겠네요

 

난 나라는 사람이 참 괜찮고 좋은사람이라고 믿는데

가족들은 나라는 사람이 마음에 안드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나나 가족들이 심각하게 문제가 있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성격들이 개성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두 정상이라고 말할수 있는 범주 같네요

 

단지 아버지를 제외한 엄마와 언니 동생은 자기 주장 강하고 본인말 안들으면 답답해하고 짜증내고

본인들이 좋아하는걸 좋아하지 않으면 틀렸다고 생각하는 성격들입니다.

 

아버지랑 나는 둥글둥글하고 크게 화 잘 안내고 왠만하면 상대에 맞춰주는 성격이지요..

 

이 성격차이도 힘든데 한몫 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짜증나는일이지 죽을만큼 힘든 일은 아닌것 같아요

 

단지.. 아버지란 사람이 건강문제로 직장을 잃고 자신감을 상실하고, 안그래도 욕심이 많으셨던 엄마가 그 욕심을 아버지로 부터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문제가 시작된것 같네요

 

점점 아버지란 사람 무시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 짓밟고 그럴수록 아버지는 더 주눅들어서 정말로 바보가 되어가고.. 나중에는 저 이외의 온식구가 아버지를 경멸하는 수준에 이르러버렸어요

 

특히 엄마랑 동생은 아버지를 바퀴벌레 보듯.. 그런 느낌으로 보고 언니는 그냥 무시..

 

나는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지만 (아버지가 답답하고 무능하긴 무능했습니다.. 그래도 가족인데 그렇게 남처럼 짓밟아서는 안된다는 생각과 또 이렇게 비난이 아닌 격려를 드렸으면 분명 이정도는 아니었을거다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얘기 많이 들어드리려고 하고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와 비슷한 성격, 취미, 그리고 또 아버지와 가장 친하다는 이유로 점점 갈수록 저역시 무시당하고 짓밟혔어요

 

이건.. 왕따당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아요

 

똑같은 컵을 깨도 제가 깨면 '쟨 진짜 왜저러니?' 하고

 

동생이 깨면 '저 컵 누가 저기다가 놨어?  XX(제이름)야? 아 진짜 쟨 왜저래?'

 

제가 옷을 잘 입는편이 아니었는데 약속이 있어서 어딜 나가려고 하면 언니가

 

'야, 너 지금 그거 입고 나가려는거야?'

 

'응.. 왜? 이상해?'

 

'ㅋㅋㅋㅋ 아냐, 그냥 나가 ㅋㅋㅋㅋㅋㅋㅋ'

 

이런식입니다.

 

가장 싫은건 넷이 같이 있는데 엄마가 나에게 그러면 언니 동생이 저를 똑같이 바라보며 킬킬거리는거였어요

 

마치 자기들은 다른 우월한 세계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마냥..

 

나보다 7살이나 어린 초등학생 동생에게 얕보일때의 그 자존심의 상처란..

 

 

엄마도 '쟨 왜이렇게 멍청하니?', '쟨 누굴닮아 저래?', '쟤만 왜저런지 몰라'

 

이런말을 은연중에 달고 사셨어요

 

심지어는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말도 안되는 부당한 일로 억울하게 혼이 나고 들어온 저에게 엄마는

'니가 그렇게 멍청하게 구니까 선생님이 그러지!!' 라고 하신적도 있네요

(근데 그선생님은 애들 사이에서도 학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기로 유명한 선생님이었습니다.)

 

이렇게 멍청하다 소리를 듣는 이유는 정말 대단한것도 아니예요

 

옷장에서 어떤 옷을 찾으라그랬는데 한번에 못찾아서 다시한번 물어봤다던가..

 

그런수준이죠..

 

 

차라리 이것만이면 그냥 미워하고 마음 편하겠는데..

 

돈문제로 형제자매들과 지겹게 싸우다가 친정과 인연을 끊은 엄마는 가족애를 엄청 강조합니다.

 

심지어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결혼해서 다들 한아파트 옆동에 살아야 한다고도 얘기하실 정도입니다.

 

언제나 '공식적'으로는 저를 사랑한다고 하고 제가 가장 믿음직한 딸이라고 하죠

 

그렇지만 한번도 사적으로, 정말로 제가 필요할때 진심으로 저말을 해준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엄마 친구들 앞에서, 혹은 제가 견디다 못해서 힘들다고 문제제기할때 절 가라앉히려는 목적으로,

 

혹은 엄마가 얼마나 좋은 엄마인지 강조하기 위할때,

 

그럴때만 그런 얘기를 하십니다.

 

 

대학교 들어갈때까지 저는 제가 정말로 못나고 어디가도 얼굴을 못 내밀 정도인 줄 알았습니다.

 

저 역시 아버지처럼 주눅들어갔고, 그렇게 주눅이 들면 들수록 그 세사람은 더욱더 저에게 왜 그렇게 병신같냐며 몰아붙였죠

 

화를 내봐도, 병신같으니까 병신같다고 하는거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멀쩡할수 있는애가 병신같이 구니 멀쩡한 자기들이 좋은 마음으로 계도를 해주는거라는거죠..

 

 

그래도 마음 깊이까지 흔들리지 않았던건, 무능력하지만 나에게는 진심으로 아버지인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진심으로 저를 믿어주셨어요

 

뭘 해도 '역시 우리 둘째딸~'이라고 해주셨죠.. 뭘 해도 지지해주시고 지원해 주시고 잘될거라고 해주셨어요

 

 

이 모든게 완전히 뒤틀린건

 

아버지가 바람을 피고 집을 나가버리면서입니다...

 

솔직히.. 난 이해할수 있긴 했어요..

 

 

아버지도 아버지이기 이전에, 남편이기 이전에, 자기 인생을 살고있는 한 사람인데

 

자기를 믿어주고 사랑하는 사람과 좀더 긍정적이고 밝고 마음편하게 살고 싶었겠죠

 

진짜 바보이더라도, 바보인게 사실이더라도 바보라고 구박받고 살고 싶은 사람은 이세상에 없고,

 

바보라고 구박받아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단지..

 

아버지도 몇십년의 세월동안 얼마나 많이 쌓였던건지

 

정말 그지같이.. 인간 말종같이.. 하고 나갔습니다.

 

미친사람같았어요 내가 알던 아버지가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이혼이 마무리 되고 아버지가 사라진 이후로

 

아버지를 입에 담는건 금기가 되고

 

아버지가 좋아했던것, 아버지와 비슷한 성격, 아버지와 연관되는 모든것이 '악의축'이 되어버렸습니다.

 

과정이 어쨌던간에 한사람의 여자로써 상처를 받은 엄마를 위로하느라 이런 모든것들에 대해서 그저 긍정하는수 밖에 없었구요..

 

근데 그 모든걸 받아들이는건 나에대한 부정이 됩니다.

 

 

왜 태어났는지, 왜 사는지 모르겠네요..

 

멀쩡하게 회사 잘 다니다가도 갑자기 문득 숨을 못쉬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폐를 팽창시키고 다시 수축시키는게 너무너무 버겁다는 느낌

 

이대로 죽겠구나 싶은느낌..

 

아니 죽었으면 좋겠는데 죽지는 않아요

 

당장 특별한 일이 없고 눈앞에서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아님에도 하루에도 몇번씩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그래요

 

차라리 토했으면, 울음이 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헛구역질만 납니다.

 

 

그때 사귀던 철없고 자기밖에 모르던 남친이랑 헤어진 이후 

 

다시한번 조심조심 마음열고 사귀어본 남자친구의 폭언과 바람으로 헤어지고 나서는

 

사람이 싫어서 자포자기 하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한 사람을 만났어요

 

생각도, 성격도, 취미도 비슷하고 나를 많이 아껴주는걸 내가 정말 많이 느낄수 있는 사람입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다 보니

 

이렇게 내가 굳이 애써서 억지로 맞추고 노력하지 않아도 나와 비슷하고 나라는 사람에게 공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신나고 재밌는일인지 깨달았어요

 

왜사는지 몰라서 사는 이유를 찾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야 했던 내가

 

이제 나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당연한게 되었고

 

좀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 자기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신나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정도로 나아졌어요

 

예전에 내가 그랬었나? 싶을정도로 나아졌는데

 

 

나보다 학벌이 낮아요

 

소득도 낮지요.. 조금 많이 차이가 나요

 

그래도 둘이 벌면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인데

 

 

죽어도 결혼허락은 커녕 남친으로도 인정 안해주려고 하네요 우리가족 모두

 

미쳤다고 그러면서 또 멍청한짓 한다는듯한 눈빛이예요

(이제 대놓고는 얘기 안해요 제가 안들어먹히긴 했지만 몇번이고 얘기하고 도저히 말이 안통하니까 집을 나와버렸거든요.. 지금은 독립해서 따로 삽니다.)

 

남친에게 믿음이 가고 어느정도 진지하게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때에는

 

집에서 반대할건 뭐 말하나 마나니까 어차피 몸서리 치도록 싫었던거 인연 끊더라도 내맘대로 결혼한다 생각이었는데

 

한국이란 나라에서의 결혼은 가족끼리의 결합이더라구요..

 

나랑 남친까지는 그렇다 쳐도 이런 상황을 남친 부모님이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사람 마음이 간사한데 내가 그렇게 뒤돌아갈곳도 없이 시집가면 나를 무시하지 않을지..

 

솔직히 내 주변에 (특히 직장사람들) 이런 상황 알리고 싶지 않은데 결혼식에 엄마 아빠 다 안오시면 그건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현실적인 고민들이 해결이 되지를 않네요..

 

 

나도 좀 약게 살아봐야 하나 나쁜맘 먹고 헤어지려고 하면

 

바로 숨을 못쉬는 증상이 시작되네요

 

 

이런 상황으로 계속 시간을 질질 끌게 되니,

 

남친도 상처받고 저도 상처받고 서로 점점 멀어져요

 

그리고 그 악몽같은 날들이 다시 시작이예요

 

낮엔 숨을 못쉬겠고 밤에 잠을 자도 잔것 같지가 않고

 

그저 시커먼 막연한 두려움에 가득 쌓여있는 악몽을 매일 꿔요

 

 

이런 상황까지 다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해도 이해를 못해요

 

그사람들은 내가 힘들다는것 자체를 이해를 못해요

 

뭐가 문제냐고 해요

 

내가 힘들다고 하는것도 내가 성격이 꼬여서 혼자 이상하게 받아들이는거래요

 

언니, 동생은 안그러는데 저만 그런대요

 

내친구들, 밖에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소리 안하고 나 밖에서 엄청 똑똑하게 인정받고 잘 하고 있다고 (사실입니다.) 얘기를 해도

 

그사람들은 가족이 아니라 그런 얘기 안해주는거래요

 

진짜 미칠것 같아요

 

자다가 꿈에 엄마가 나오면 미친듯이 소리를질러요 미친듯이

 

난 투명인간이 아닌데.. 나도 내 생각이 있고 나도 아픈 사람인데..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엄마는 내 소리가 안들리는듯한 꿈을 꿔요

 

 

내 남자친구가 아무리 좋은사람이라고 얘기해도

 

멍청한 내가 선택한 남자친구 보나마나 뻔하다는 눈치이지요

 

이제 화내는걸로 안되니까 심지어 달래려고 들어요

 

좋은말로 회유하고 설득해 가면서..

 

어찌됐든 그 생각의 밑바탕에는 나를 못믿고, 내생각은 못믿는다는 굳은 신념이 깔려있어요

 

그냥 어떻게 해도 나는 우리 가족들에게 못난이네요

 

 

이 지겨운 줄다리기에 나와 내 남자친구 둘다 지쳐가요

 

이제 남자친구는 너도 네 가족과 똑같은과의 사람이 아니냐는 의심을 해요

 

나는 단지 결혼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그들의 비위를 맞추고 넘어가기를 바랬을 뿐인데..

 

이제 나도 모르겠어요 어떤 내가 진짜 나인지..

 

결국 우리 가족들이 원하는대로 돌아가네요..

 

내가 죽으면 좀 자유롭게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이 지긋지긋한 가족이라는 끈을 끊을 수 잇을까요?

 

살고 싶어서 죽고 싶어요

 

그냥 죽어서라도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네요...

 

누가 나를 이해해줄 수 있을까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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