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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데 헤어졌습니다.

 

 

 

 

 

 

 

 

아직 서로 사랑하는데 헤어졌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무시할지도 모르시겠지만..

너희가 인생을 아냐고, 사랑을 아냐고, 어린것들은 공부나 하라고 얕보지 않으셨으면 해요...ㅠㅠ

 

이제 고등학생 되는 예비고1 여학생입니다.

그 친구하고..중학생 초반에 만나서 친구로 지내다가

2년 넘게 사귀고 헤어진지 일주일 가량 된 것 같네요.

 

그냥 마음 없이 장난치면서 사귀며 하루만에 헤어지고 사귀고 하는 보통 아이들과는 다르게

저렇게 긴 시간 사귄 학생들이 정말 흔치 않더라구요.

게다가 같은 반, 심지어 같은 학교도 아니고 조금 먼 장거리였습니다.

학생이라 지하철을 이용하니..서로의 동네에 가려면 2시간 조금 넘게 걸렸었죠.

 

저희 둘다 흔히 말하는 양아치도 아니구요, 그냥 평범한 학생입니다.

아..조금 다르다면 둘 다 공부도 좀 하고 회장도 하고, 이정도랄까요.

실제로 만날 때 마다 막 세계 문제에 대해서 얘기하고 막 이랬죠. ㅋㅋ

 

처음에는 친구로 만났습니다. 서로 너무 잘 맞고 공통점이 많더라구요.

진짜 친하다가, 어느새 보니 사귀고 있더라구요.

친구로 지낼 땐 장난도 치고 막 이랬는데 사귀니까 처음엔 되게 어색했어요.

 

2년 넘게 사귀면서 크게 싸운적도, 헤어진 적도 없었습니다.

물론 동갑이다 보니 많이 티격태격 하기는 했지만,

그냥 투정? 같은 거였지 별로 싸운 기억도 없네요.

조금 무뚝뚝한  친구여서 제가 막 삐진적밖에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서로 멀어진적은 있습니다.

장거리고, 학생이고, 게다가 둘 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기간인 경우에는 한달넘게 못 만나는 경우가 허다했죠.

아무래도 문자나 카톡도 못하니 연락도 잘 안되고.

그래도 서로 믿고 잘 기다리고, 방학때 자주 만나고 약속하며 지냈습니다.

 

 

웃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서로 진짜 사랑했습니다.

안 가본 데이트 장소도 없고,

소년,소녀로써 갖고 있던 로망들(손잡고 걸어보는거?)도 해보고

기념일도 챙겨보고

길~게 편지도 써보고

친구들 축하도 받아보고.

2년이 넘어도 그대로인게 신기할 정도로요..

 

그 친구는 조금 무뚝뚝하고,

저도 애교가 좀 없어서 서로 표현을 잘 못했어요.

그래서 질리지 않고 오래 간 것 같기는 하지만..

 

 

 

쓰다보니, 저도 제가 왜 헤어진지 모르겠어요.하하.

 

 

음...

사실 고등학생 되기 전에 헤어지자는 암묵적인 약속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멀기도 하고, 서로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고등학생때는 친구로 지내다가 커서 다시 만나자고 장난스럽게 얘기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둘 다, 특목고에 합격하고

밀려드는 과제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아지기 시작한겁니다.

서로 연락도 조금 뜸해지고,

밤에 전화하면서 서로 힘내~ 라고 말해준 게 다였달까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만나고 했던 저희이기에

바쁜 스케줄을 쪼개고 데이트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연락이 없더라구요.

전화해도 안 받고, 꺼져있고,

저번에도 이런 적이 있어서

계속 걱정하면서 두세시간 기다리다가 결국 그냥 집에 왔어요.

 

그러고 저녁 즈음에..

전화가 왔더라구요.

정말 미안하다고. 갑자기 일이 생겨서 도저히 연락할 수가 없었다고. (학교에서 핸드폰을 냅니다)

 

 

요즘 들어 많이 섭섭했었고, 저도 기다리다가 많이 화가나서

평소답지 않게 되게 뭐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막 고등학생 되서는 어떻게 할꺼냐고. 막 미친듯이 화를 냈네요.

아무리 그래도 몇시간 동안 문자 하나 못 보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미안해, 미안해, 하다가 묵묵히 듣고있더니,

그만할까, 라더군요.

서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저도 담담히 그러자, 라고 대답했습니다.

 

 

저희가 항상 장난스럽게  얘기하던게 있습니다.

헤어질때는, 그냥 웃으면서 옛날 얘기 하면서 헤어지자고.

구질구질하게 막 울고 떠나지마.. 이러지 말고

친구로 만났던 처음처럼  웃으면서 헤어지자고.

 

저는 이걸 지킬려고 눈물 나오는 거 참으면서

평소처럼 장난 걸려고 했는데,

무뚝뚝하고 애정표현 없던 친구가, 울더라구요.

2년동안 어떤영화를 봐도, 어떤말을 해도 눈물 한방울 안 흘리던 친구였는데.

 

자기가 헤어지자 말해놓고 자기가 우는 모습에,

저도 그만 그냥 울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몇시간 동안, 밤을 새면서

서로 울고 얘기하면서 헤어졌습니다.

그거 생각나?..그땐 이랬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차라리 누가 변해서 헤어진거라면, 붙잡아 보기라도 할텐데.

서로 아직 사랑하고 붙잡고 싶지만,

붙잡아 봤자 어차피 한두달 후면 다시 헤어져야 할 걸 알기에

그냥 서로 울기만 했어요.

 

친구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그러면 더 미련남을 것 같아서 그냥 연락을 끊자 했습니다.

마음 정리되고 이러면 다시 연락하겠다고는 했지만..언제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하면서요.

 

 

너무 울어서 머리가 빙빙 돌 즈음에

서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바로 일촌도 끊고 번호도 삭제하고 사진도 지우고 카톡 차단도 하고.

정말 너무 미련이 남을까봐 다 삭제했습니다.

 

 

헤어진지 일주일 조금 넘는거 같네요.

연애한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서로 너무 닮아있고, 진짜 생각나는 기억마다 함께하고 있고, 핸드폰도 심심하네요.

많이 힘듭니다.

 

 

 

 

 

 

저희가 잘한 걸까요.

힘들어도 그냥 함께할꺼 그랬나..

어쩌면 사랑이 식어서 그런걸지도 몰라..라고생각했지만

이렇게 생각나고 보고싶은 걸 보니 그런 건 아닌가봐요.

 

아직 둘 다 어리고, 세상이 끝난 것도 아니니.

힘내서 다시 화이팅 해야겠죠.

 

 

 

 

 

 

10년넘게 사귀다가 헤어지신 분도 계시고,

약혼까지 했다가 깨진 분도 계시고

다들 나이도 많으시니 저희보다 연애경험도 많으셔서

저것쯤 아무것도 아니야~ 어린것들이.. 이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진짜 진지했고 사랑했어요.

알아주시길 바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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