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바로 어제였죠.
듣는것만으로도 들뜨고 기분좋게 만드는 이브날,,
저희 가족 참 어이없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네요.
초등생 아이둘이 있는터라 이브날이고 해서 나름 의미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집앞에서 연결되는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으로 바람을 쏘이러 나갔어요.
우선 아이들 좋아하는 피자랑 스파게티로 저녁을 먹고
결혼13년만에 해보는 강남역 나들이인지라 이곳저곳을 기분좋게 쏘다니다
아이들이 야식 먹고 싶다길래 마침 춤추는 닭갈비 간판이 보이길래 들어갔어요.
밤 열시반이었음에도 이브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더군요.,
강남역 돌아다니면서 떡볶이에 오뎅까지 풀로 배를 채우고 온지라
더욱이 밥때도 아니고 야심한 시각이라
닭갈비 2인분에 모듬사리 추가해서 먹으면 될거 같아 그렇게 주문을 했는데요.
그게 뚜껑 열리게 되는 사건의 시초가 될줄은 전혀 몰랐네요.
그 담 상황부터가 완전 어이상실에 개념상실 ㅠㅠ
종업원왈,,
밥집에 와서 2인분이 뭐냐, 3인분 이상 시키는게 예의라 하길래
좀전에 저녁 먹고 아이들이 야식 먹고싶대서 온거니
먹다 부족하면 다른거 더 먹겠다 했더니
이건 뭐 배가 불러도 사람머릿수대로 시키는게 밥집 오면 예의라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훈계와 면박을 주대요.
그때 그냥 나왔어야 했는데
제 기분 그렇다고 아이들한테까지 그런 더러운 기분 느끼게 해주고 싶지 않아서
뭐 꿋꿋하게 앉아서 아이들 닭갈비를 먹이는데
그 싸가지 없는 종업원인지 사장인지 망가진 박현빈(?)처럼 생긴 사람 행동 참 가관이더군요.,
주걱으로 닭갈비를 휘젓다가 주걱을 탁 냄비에 집어던지다시피 하곤
카운터로 가서 들고 있던 쟁반 홱 내동댕이 치고 저희쪽 테이블 째려보면서
입모양 보니 육두문자 작렬중...
아무리 손님 아쉽지 않은 크리스마스 이브날이 대목이라고는 하나
개도 밥먹을 때에는 건들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렇게 사람을 개차반 취급해도 되는건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남편한테 뭐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다 있냐고 하니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좋은 기분에 나왔는데 그냥 참자 하며 얼른 먹고 나가자고
꾸역꾸역 먹기 싫은 닭갈비를 먹어 치우대요.
우리 남편 참 비위도 좋고 속도 좋은 사람임을 다시 한번 각인한 순간이었네요.
아이들은 무슨 죄인지 무섭다고 고개 한번 못들고 푹 숙인 채로 먹는둥 마는둥.
얼른 나가고 싶은 마음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한 십분만에 대강 먹고 자리를 비워줬지요.
카운터로 계산을 하러 가니 그 싸가지 없는 종업원이
일부러 다른 종업원하고 체인지 한 상황이네요.
남편이 계산하면서 한마디 했어요.
서비스 마인드가 원래 글러먹은 곳인터라 돌아오는 대답도 같더군요.
밥집에서 사람 머릿수만큼 안시키면 안되는 거라고...우리가 잘못한 거라고...
옆에 있던 아들녀석이 듣다듣다 지도 화가 나는지
아저씨들 제발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서 울먹이길래 얼른 데리고 나와 버렸답니다.
기분좀 내려다 아이들 마음에 상처주고 부모로서 못 보여줄 꼴 보여주니
밤새 잠이 안오더군요.
억울도 하고 분하기도 해서..
뭐 부페도 아니고 뭐 그런 거지 같은 상도가 다 있답니까.
장사 좀 된다고 배짱으로 장사하는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개념상실 닭갈비집이네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포스팅된 블로그 찾아보니
서비스 완전 개판인 곳이더군요.
저말고도 반강제로 끌려나오다시피 했다는 글도 눈에 띄고요.
진작에 알아보고 갔더라면 그런 수모는 겪지 않았을걸 하는 후회가 마구 마구 밀려오네요.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 손님이 왕이 아니라
주인이 왕인 세상이라지만
세상에 정의라는게 살아 있는 한
언제고 그런 사람들
큰코 다치게 될거란 말을 위안 삼으며 소심한 복수(?)를 끝맺으려 합니다.
아...당분간 닭갈비는 쳐다도 못볼듯 싶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