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이 '놈놈놈' 카페에
영화이야기 첫번째 - 창이의 비밀-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이걸 누가 친히 부가설명을 하셔서 올렸더라구요^^
아주 자세히^^ ㅋㅋㅋ 스틸이랑 같이 보니깐 잼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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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공식 카페에 김지운 감독이 놈놈놈의 세놈에 대해 글을 써서
설명해주고 있네요. 일단 처음으로 나쁜놈 창이에 관한 글입니다.
전 이상한놈 윤태구 얘기에 매우 관심이. ^^
장면 설명이나 캐릭터 설명이 있어서 무지 재밌습니다. ^^
김지운 감독이 설명한 내용의 사진이 있으면 제가 넣어봤습니다.
[원글 출처]
[아래는 원문 텍스트]
- 사진은 제가 넣었습니다
- 관련 영화가 있으면 제가 링크 달았습니다.
- 사진 설명 및 볼드, 중간중간 제 느낌 달았습니다. ㅎ
나쁜놈 창이는 어떤 놈?
안녕하세요 도칸 지운입니다. ^^;;
오늘은 놈놈놈 팬여러분과 약속한 영화이야기의 첫번째 글을 올리는 날입니다.
저번주에 대전 대구 부산의 무대인사를 하고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일과가 끝난후 호텔에 돌아와 딱히 할일도 없고 잠도 오지않아 커다란 침대위에서 역시 커다란 쿠션배게를 끼고 이리 돌아 눕고 저리 돌아눕고 하다가 불현듯 놈놈놈의 부산 촬영분이 떠올랐습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창이에게 심복인 쌍칼이 들어와 무언가 보고하는 장면과, 연이어 나오는 숙소에서 벽을 타고 올라가는 지네를 향해 단도를 던지고 총을 빵빵 쏜뒤 위스키를 들이키는 장면입니다. 이 두장면은 영화안에서 창이에게 모종의 비밀이 있음을 알리는, 아주 중요한 국면으로 전환되는 씬이기도 합니다.
바로 앞장면이 태구가 탈출거사를 무참히 망친뒤 뻘쭘한 상태로 도원과 송이를 바라보다 천둥이 치니까 비는 안맞겠다는 일념으로 뒤뚱거리며 도로 뛰어가는 우스꽝스러운 컷으로 끝나는데 바로 뒤에 극장안의 창이가 영화를 보며 어떻게보면 천진한 표정으로, 또 어떻게 보면 상당히 껄렁껄렁한 느낌으로 흐헤헤헤 하고 웃는컷으로 연결됩니다. 마치 창이가 바로 앞컷의 태구의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의도했던 것이었습니다.
많은 관객분들이 태구의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모습에 폭소를 터트리는 바람에 창이의 참으로 기기한 웃음소리가 묻혀서 아쉽기는 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컷의 연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우기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큰 웃음을 터트리고 주위를 슬며시 살피는 이병헌의 티테일 연기는 언제봐도 재미있습니다.
저는 이병헌의 이런 작은 연기가 너무 좋습니다. ^^
나중에 이병헌의 섬세연기에 대해서 또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겠지만 그의 디테일연기를 보는 저는 항상 빙그레 미소를 짓곤 합니다.
극장안 장면에서 저는 일종의조크 라고 할까요? 즐거운 장난을 했습니다.
극장에서 창이가 보는 영화는 미국의 1934년작 " 어느날밤에 생긴일" ( It Happended One Night )입니다. 1930-40년대 헐리웃의 거장 프랭크 카프라가 감독하고 역시 당대 최고스타인 클라클 케이블과 끌로뎃 꼴베르가 나오는 로멘틱 코메디인데 스커트를 올려 미끈한 다리를 드러내보이며 히치하이커하는 장면으로 더 잘알려진 프랭크카프라의 대표작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다 소개할순 없지만 여차여차해서 저차저차한 ( ^^;; ) 사정으로 인해 클라클 케이블과 꼴베르는 한 모텔에 함께 투숙하게 됩니다. 꼴베르는 대부호의 딸로 나오는데 아버지가 자신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좋은 배경의 남자와 결혼을 성사시키려 하자 그대로 가출해버리는 그런 멋진 여자로 나옵니다. ( ^^ ) 그녀의 아버지는 바로 수배령을 내렸고 영화속의 영화 장면은 경찰들이 모텔들을 탐문수색하면서 그녀를 찾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그녀와 클라클케이블이 있는 모텔에도 들이닥친 경찰들이 갑자기 부부행세를 하는 그 둘을 수상하게 여기며 그녀에게 당신의 이름이 뭐냐고 묻습니다.
영화안의 영화속 인물인 경찰이 계속 " 당신 이름이 뭐요? 당신 이름이 뭐냐고!" 다그칠때 화면은 쌍칼이 창이에게 " ... 윤태구 입니다 " 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영화속 영화의 인물이 이름을 물으면 영화밖의 인물이 이름을 대답하는 그런 댓구의 장면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이름이 뭐냐고 재차 다그치는 영화속 영화장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그 긴장감은 또 다시 영화의 긴장감으로 연결됩니다. 영사기의 불빛이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극장안은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창이의 무언가 상기된 표정에도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집니다.
뭐 이런건 일종의 감독의 특권이라고 할까요? 양파껍찔 처럼 중층의 의미를 겹겹히 쌓기도 하고 유머의 방식으로 종종 이런 장면을 만들기도 합니다.
( 꼭 진지한 의미가 있어야 하는것은 아니다라는 투로 ) 남들은 아무도 안웃는데 감독 혼자서 낄낄거리며 좋아하는 장면들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장면에 감독 혼자 웃음을 흐하하하 하고 터트리다가 싸늘한 시선을 느끼고 주변을 둘러보며 얼른 웃음을 수습하기도 합니다. 마치 창이가 영화를 보며 흐헤헤헤 하고 웃다가 주위를 둘러보며 금새 후까시를 잡으며 실실 표정 관리에 들어가는 그런 모습과 같습니다.
매판 자본가인 김판주 ( 송영창 )의 집에서 일확천금 이라고 쓰인 글이 재미있었다며 그사람의 캐릭터가 한층 선명해 보이더라는 어떤분의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카메라가 그 글을 특별히 잡지도 않았고 강조하지도 않았지만 놀라운 눈썰미로 그런 디테일들을 발견하고 즐거워 하시면 그것을 의도한 감독은 더 없이 행복해지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옥에티를 잡아내는 관객들도 다른 의미지만 놀랍고 반갑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해서 꼼꼼하게 영화를 본다는 의미이니까요.
꼭 위의 예가 아니더라도 감독들은, 남들은 몰라도 좋고 알면 더 풍요로운 감상이 되는 몰라도 재밌어야 돼고 알면 더 재밌게 되는 그런 장면들을 만들곤 합니다. 하나의 텍스트를 가지고 여러가지 의미를 발견하고 해석과 재해석을 하는 과정을 보면서 영화야 말로 가장 밀도 높은 상징성을 가진 매체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하여튼,
장면은 이어지고 꿈인지 회상인지 악몽인지 상상인지 모를 이상하고 웃긴놈 태구의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싸늘한 표정이 화면 가득히 채워집니다. 번개와 천둥소리에 놀란듯 창이의 치켜뜬 눈, 벌떡 일으키는 상체. 무언가를 노려보던 창이는 시트를 벗어던지고 벽을 향해 단검을 던집니다. 바람소릴 내며 벽기둥에 박힌 단검은 벽을 오르던 지네의 몸 중앙부위에 정확하게 꽂힙니다. 연이어 총을 들어 단검 손잡이끝에 향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서너발을 명중시킵니다. 마치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려는듯 자신이 최고임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듯 최고의 솜씨를 보입니다. 하지만 창이의 표정은 최고자의 여유나 우월감 같은 것은 없습니다.
벽기둥을 오르는 지네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도 반응하는 극도로 예민한 상태로 일어서는 창이의 표정은 어딘지 불안하고 어딘지 조바심을 내는듯한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 지점서부터 과연 창이와 태구와의 관계가 무엇인지 지난날 둘사이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게 됩니다.
--> 창이 이병헌의 상체를 보고 급 놀랐던 이 장면 ㅋㅋ
--> 김지운 감독 설명대로 참 불안한 눈빛.
파편적인 컷의 충돌로 긴장감을 만들고 설명은 생략한채 무언가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만
으로 둘의 관계의 호기심과 긴장을 주려고 했던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원래 이 장면은 극장안 창이의 어두워진 표정에서 벽기둥을 오르는 지네의 디졸브가 이어지고 그 다음 컷이 누워있는 창이의 모습이 디졸브 되어 나옵니다. 거의 벗은 몸으로 여러 색감의 시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둘둘 말고 죽은듯이 누워있는 창이의 등을 카메라가 부감으로 흝어 지나가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리부터 등을 타는 부감트랙샷이 어쩐지 멜로영화의 클리쉐같은 느낌이 들어 웬지 에로틱하게 보이고 웬지 이쁘게 보여서 과감히 편집에서 삭제했습니다. 창이팬 여러분들한테 이병헌의 뒷태를 못보여드려 죄송한 이야기지만 뒤에 나올 상기되고 무언가 어떤 어두운 감정으로 곤두서있는 창이의 묘사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창이팬 여러분들의 염장을 지를만한 얘기를 또하나 하자면 이병헌의 뒷등태는 꽤 훌륭했습니다. 영화를 위해서한 결단이니 감독을 욕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끝으로 오늘 이야기를 서둘러 끝내겠습니다.
후다닥 .....
첨부 :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중에 침대에 누워있는 창이의 옆모습 컷은 영화에 있는 장면을 삭제한것이 아니고 스틸컷 임을 알려드립니다. 스틸컷을 보신 창이팬 여러분들이 왜 그컷을 삭제했냐는 원성이 자자하다는 소문을 듣고 진실은 밝혀야 겠다는 심정으로 사실을 밝혀 둡니다. ^^;;; (ㅋㅋ 찾아봐야겠어요. 이 사진. 전 아직 못 봤습니다.)
이껀에 관해서 당당하게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창이가 누워있는 침대 장면을 옆에서 찍은적은 없고 부감 트랙샷만 있었음을 알립니다.
물론 부감 트랙샷 없애면서 이병헌 이해시키느라 꽤나 힘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창이도 이해했으니 창이팬 여러분들도 너그럽게 이해하실줄로 믿고 또 다시 후다닥 ...
조만간 빠른 시일안에 여러분께 영화이야기의 새글을 올리겠습니다.
다음에는 도원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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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나도 완전 도원의 이야기가 기다려 진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