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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사이 나쁜 사람 있나요

염원한다 |2011.12.29 14:43
조회 294 |추천 2

너무 답답하고 기운없고 이젠 못견딜 것같아 씁니다.

제목은 저렇게 썼지만 솔직히 엄마 아빠 사이 나쁜 가족은 많을 것 같음...

근데 난 지금 이 상황을 이젠 못견딜거같음...

지금 우리집 상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난 여러분의 자문을 구하고싶음

나하고 같은 상황의 사람들한테도....

 

우리 아빠와 엄마의 불화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진 모르겠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도 이랬던 것같고 알기엔 난 너무 늦게 태어났으니까...

 

우리 엄마랑 아빠는 늦은 나이에 중매결혼하셨음. 연애기간이란 것도 없이...

결혼 초 아빠는 직장생활, 엄마는 가정주부였음

아빠가 직장생활하니까 경제적인 면을 다 짊어지고

엄마에게 생활비 외에 돈은 절대 주지않았다고 함.

심지어 병원비조차도...

난 엄마 아빠가 새벽에 싸울때 우연히 깨서 들은 내용이지만

엄마는 치과조차 못가서 이를 스스로 뽑았다고 하셨음

나는 어린 나이에 진짜 충격 받았었음

 

심지어 이건 엄마의 하소연으로 들은 얘기지만

첫째인 나랑 둘째는 여자인데

둘째가 태어났을때 여자아이인걸 알고 아들을 기대했던 아빠랑 할머니가

엄마를 보러 병실을 오지 않았다는 것을 들었을 때도 충격이 컸다.

 

난 이해가 안간다.

왜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한 건지...

내가 볼 땐 집안에서 떠밀기 식으로 결혼한 것 같기도 하고...

하...이럴 바에 왜 결혼 한 걸까.

 

너무 싫다.

남들은 노래를 듣기 위해 장만한다는 mp3를

나는 엄마 아빠 싸우는 소리 듣기 싫어 장만했을 정도로...

 

난 남들 다 하는 가족 회식, 쇼핑, 여행 이젠 꿈도 안꿈

친구들이 엄마랑 쇼핑다닐때도 부러웠지만 이것도 포기함

집이 조용하기만을 바랄 뿐..

 

아빠는 너무 이기적이다.

아빠의 지금 불만은 엄마가 집안일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아빠는 회사에 일이 없어 시간도 남아돌아 티비 실컷보고 술마시고 운동하고 그러지만

엄마는 하루의 반을 가게일에 투자한다.

식사도 하루 1끼 먹을까 말까...

엄마 개인의 시간이 없다. 가게 한가할 땐 잠시 집에 와서 집안일, 퇴근하고도 집안일...

나랑 내 동생들이 설거지 ,빨래, 밥, 청소 한다고는 하지만

엄마의 손길보다는 허술하지 않은가...

아빠는 그래도 불만이다.

돈 벌어 온다는 명목하나로...

 

아빠는 가부장적이라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라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래서 남동생은 왠만하면 아빠 있을 땐 부엌에 잘 안 간다.

아빠는 야인시대를 보며서 찬양하고 김정일의 죽음을 애도하는 그런 사람이다.

(그렇다고 북한체제 찬성하는 건 아닙니다. 혹시 문제 될까봐서...)

 

가끔 티비에서 황혼이혼이 떠돌던데

황혼이혼의 이유는

대다수의 남편이란 작자가 돈벌어온다는 명목하에 아내에게 생활비 외에 돈을 전혀 주지 않았고

아내되는 사람은 그렇게 좋은 시절 다 보내고 자식도 다 보내고선 이젠 사람답게 살고 싶어

이혼을 하는 것이다.

근데 위자료 면에서 남편되는 사람들은 전업주부 기여도는 생가도 않고 안줄려고 하더라.

내가 아는 한 법적인측에서도 30%정도만 지급하도록 되어있고...

공감하고 분노한다.

여자들도 주부만 아니었음 일했었을 것이다.

이런 황혼이혼도 이런 사람들 얘기도 남일 같지가 않다. 항상.

 

솔직히 이게 너무 잘못되고 못됬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뼈저리게 느끼지만

난 할머니도 싫다

7남매중 첫째인 아빠가 초등학교 중퇴인 이유도 여기에 있더라

아빠는 생계를 위해 일찍이 일을 해야했고

그래서 중퇴한거다.

우리가 고등학생이었을 나이에 아빠는 홀로 서울 상경해서 일해 동생들 학비 대주었단다

그래서 막내삼촌는 대학 졸업까지 해서 지금은 잘 살고 있다 정말로.

솔직히 불공평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난 오래되고 믿을 수 있는 친구 몇명에게 얘기도 해봤지만

우리 집과 같은 상황이 아닌지라 친구들은 위로는 해줄 망정 이해는 못해주더라

그래서 난 그냥 친구들 앞에선 밝은 척한다.

전날 밤 집에서 또 싸움이 벌어져도 난 다음날 학교가선 밝은 척 했다.

가끔은 엎드려서 자는 척하며 울 때도 있었다.

너무 심하기도 하고 솔직히 고등학생 때는 야자도 못할 지경에 이른 적이 있어

그 당시 야자는 의무였는데 담임한테 내 상황을 얘기해 겨우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난 초중고 담임들이 내 상황을 다 안다.

몇몇 담임들은 불쌍하게 보더라.

 

초등학생 때 친구와 집에 왔는데

집이 쑥대밭이 되어 있어서 친구 보내고 어떻게 어떻게 처리하다가

하루 결석하고 학교 갔더니 애들 쑥덕쑥덕 거리더라

초등학생 때니 애들은 이런 얘기 화젯거리 삼기 좋았나 보더라.

그리고 하필 결석한날이 졸업앨범 반 단체사진 찍는 날이어서

난 반 사진에 없는 존재가 되었더라.

이건 참 씁쓸했다

 

난 아빠가 예전에 술먹고 가스폭발 얘기한 이후로 밤마다 부엌에 신경이 곤두선다

아빠가 술 먹고 뭔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난 살고 싶다. 내가 누리지 못한 것 누려보고...

자살같은 건 하고 싶지 않다.

떳떳이 살고 싶다

 

아빠와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술마시고 들어오는 통에

대화도 못하겠다.

솔직히 술 안마시는 날이 없다.

 

지금 시골로 가면 할머니가 우리를 웃으면서 반기지만

속으로 밉다 밉다 생각하지만 한켠으론 슬프고 죄송하다.

언젠가 할머니가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셨을 때는 더 그랬다.

 

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살아야 할까?

남들 괴롭히고 나쁜 짓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나쁘다고 생각한 애들은 엄마 아빠 금실 좋고

오냐오냐 키워서 그렇게 된 애들도 있는데.

 

지금은 내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때문에 견디는 거지.

솔직히 이 끈이 끊어질것같다. 조만간

5년 안에...

 

난 이제 더 이상 모르겠다.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 어제도 넘겼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나보다 어린 사춘기 동생들도 걱정이다.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인 남동생이...

내가 아빠처럼 신경질적인 면을 닮아가고 있는것도 걱정이다...

난 저 얘기들을 아빠 엄마 싸우는 걸 몰래 듣기도 하고 아빠 술 주정으로 듣기도 하고...

동생들 모르게 나만 아는 얘기들...

 

난 지금 우울증 아니 조울증 상태같다.

희망이 보이다가도 어느새 좌절한다.

이 상태를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한테 상담받고 싶을 정도

그럴 용기도 안나고 돈도 없지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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