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年 인생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고 있는 추억이 있다. 심지어 지금까지 내 깊은 기억 속에서 회자되며 절로 내 몸을 들썩이게 만들고 미소 짓게 하는 기억들. 다가오는 중간고사 시험지보다 기타프로로 뽑아낸 타브 악보지가 더 큰 숙제였고 내일 있을 전국 영어 듣기 평가보다 Mp3로 들려오는 다음 주 우리 밴드 공연 음악이 더 중요했던 그때 그 시간들!! 지금은 지나간 추억이지만 나에겐 무엇보다 소중했던 고교 밴드 L I B 의 추억 속으로 다시 들어가 보자
고고 Sing ~ zzZ
2007년 3월 나는 대구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입학초기에는 우리 학교에 밴드부가 있는 지도 몰랐고 사실 밴드에 별 관심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 정상륜이가 밴드부에 관심있다고 하는 말에 그냥 아주 우연히 밴드부실을 찾아가게 됬다. 그런데!! 뚜둥!ㅋ 그곳에서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렉기타 소리를 듣게 되었고...귀를 찢는 듯한 굉음에 가슴이 뛰고 코가 벌렁거렸다. 개쩐다;;; 처음 딱 듣는 그 소리에 나는 바로 내 혼을 내주게 되었다. 그리고 곧 바로 밴드부 가입ㅋㅋㅋ 그 즉흥적인 선택이 내 삶에 참 여러가지 변화를 주게 됬다. 여튼 그렇게 밴드부에 가입하고 중학교에서 같이 입학한 친구들도 하나하나 설득해서 밴드부에 가입시키고 대구고 밴드 9代 LIB 는 우리가 그렇게 접수하게 됬다ㅋ
그렇게 갑작스럽게 시작된 밴드부 생활
나는 베이스를 맡게 되었다. 처음엔 사실 기타 치고 싶었는데 다른 애들이 기타 좀 칠 줄 아는 것 같아서 주전 싸움 밀릴까봐 베이스를 선택했음; 근데 베이스 배우다 보니까 진짜 매력이 철철 넘치더라. 처음엔 그냥 한 선택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베이스가 진정한 사나이의 소리라는걸 느끼게 되었음!
인제 선배님들의 몇개월동안의 레슨도 끝이 보이고 어느정도 공연 할 실력도 갖추게 되고 인제 부터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 됨.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부터 공연이 갑작스레 많아지게 됬다. 학교의 주된 업무가 공부가 아닌 밴드가 되가기 시작한듯ㅋ 점심시간 석식시간때는 항상 밴드실에 있고 학교 마치고도 남아서 연습하고 주말에도 나와서 연습하고 무한 밴드 놀이ㅋ 진짜 재밌었던 시간들. 근데 솔직히 이때는 좀 많이 찌질했다. 말이 공연이지 그냥 서서 각목처럼 뻣뻣하게 굳어서 MR 재생하듯 연주만 하고 내려오고 공연 할때마다 참 많이 아쉬워 했었지...ㅠ
ㅋㅋㅋㅋㅋㅋ 지금 보면 손발이 오그라든다ㅋㅋ 나 표정봐ㅋㅋㅋㅋㅋㅋㅋ 찌질하다 레알ㅋㅋㅋ
여튼 우린 저런 부동의 자세로 깜찍하게 공연에 임함
시간의 흐름 + 각고의 노력 을 통해 조금씩 각목현상을 벗어나고 어느정도 공연 매너도 생기게 됬음
초딩밴드에서 이제 아마밴드가 되가기 시작한다ㅋ
그런데... 인제 공연도 좀 익숙해지고 뭔가 알 것 같을 때 즈음 고3 이 되고 기나긴 수험생의 나락으로 빠지게 되었
다. 이제 밴드부 생활은 ㅂㅂ 내 베이스는 집 창고 속에 먼지가 되어가고 베이스 치던 검지의 굳은 살은 점차 샤프펜의 노예가 되어 사라져 갔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얼마 후... 우리 대구고 밴드 LIB 의 마지막 비상이시작된다!!!!
졸업하기전에 꼭 한번 우리 스스로 공연 한번 열어보자고 했던 그 약속이 현실화 되가기 시작한다.
무대도 우리 돈으로 우리가 직접 빌리고 공연 손님도 우리가 직접 발품 팔아 초대하고 티켓도 팔고 의상도 맞추고 컨셉까지 싹 다 우리가 짜서 우리를 위한 우리의 공연이 시작된다.
나는 그 날의 그 공연을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슴메ㅠㅠ
다시 뭉친 LIB !!
멤버들 다 모인건 아니었지만ㅠ 뭉친 LIB 멤버들 진짜 돈도 많이 쓰고 시간도 많이 쓰고 고생 했었다. 공연이 잘 될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준비하는 시간도 너무너무 재밌고 설렜었닼 하악~ 우리들만의 공연이니까!!ㅋ
장소: 동성로 라이브인디
시간: 18:00 (맞나?)
입장료: 3000원
우리 손으로 표도 만들고 카~~~~ LIB 콘서트
다시 봐도 감동이구만
챔피언 - 2분 쯤 부터 멤버 소개ㅋ
이윤기[D]
양승모[B] 강이삭[G] 이용탁[V] 정상륜[G] 구현정[K]
American idiot
우리들의 마지막 LIB Concert 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우리들의 기나긴 대장정도 결승선을 지나 완주를 마쳤다. 땀과 열정으로 가득 찼던 우리들의 고교 밴드 시절. 남들에게 우리들은 기억 저 먼 곳에서나 드문드문 생각할 만큼의 사소한 모습이겠지만 우리들에게 우리들의 3년은 '언제나'의 말을 간직한 눈부신 축제였고 꿈을 꾸는 음표들의 뜨거운 향연이었다. 우리들에게는 우리가 비틀즈와 카시오페아 였고 프레디 머큐리, 네일자자가 우리였다.
우리가 졸업하고 2년 뒤 대구고 밴드부 LIB 는 학교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들이 간직한 추억들은 지금도 내 머릿속에 살아 숨쉬고 있고 언젠가 다시 타오르게 될 날이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안녀~ㅇ L I B ~ 좋은 시간 선물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쭈우~ㄱ 2100년 늙은 할아방탱이 될때까지 기억할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