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궁금한게 있어서 그럽니다.
왜 여기에다 묻냐구요?
그냥요.. 오늘은 씁쓸하고.. 슬픈감정을 느낄때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이 드는 날이라
인터넷 눈팅중에 판이라는곳에서 사연을 읽고 저도 그냥 여기에 글이 써보고 싶어져서요..
저는 이제 군입대를 30여일 앞둔 20.9xx 세의 남자사람입니다.
저는 말수도 적고.. 언제나 걱정많은 얼굴을 하고있는 진지진지열매 능력자입니다..
물론 그런 저에게 호감을 갖고 재미있다고 해주는 여자사람이 더러 있기는 하더군요.. 놀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학교 입학을 하고 안그래도 말없는 성격인 제가.. 대학 생활에 적응도 못하고 더욱
조용해졌습니다..다행인것이, 내성적이지만 친한친구에겐 더없이 활발한.. 이중성을 가진 남자사람이죠.
다름이 아니라 대학입학 처음후 오티때 마음에드는 여학우님을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그때만해도 이성에
관심없는 스님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냥 마치 예쁜 연예인을 보는 감정? 이라 치부했죠..
그때는 이런 감정이 무엇인지도 몰랐죠..
당시 '한번 말을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제가 놀라웠습니다. 그치만 제 모습은 초라하였습니다.^^
그래서 그저 술로 오티를 지새웠습니다. 아침이 되어선 그 여학우님의 얼굴도 기억이 나지도 않더군요.
그리고는 대망의 대학 첫수업. 얼굴을 보는 순간 떠올랐습니다.
'아 ... 아? 아아!'
소심한 저는 신입생들 카페가 있는 줄도 몰랐고 첫수업부터 서로 웃고떠드는 사람들이 부러웠죠..
그치만 생각했습니다. 여태 그래왔으니까요.
'그래. 시간이 약이지, 어차피 친해질 사람들 조금 늦게 친해지면 어때?'
안친해집니다.. 절대요.. 안친해져요.. 다행히 학교생활 씁쓸하게 보내지 않을 수준은 되었지만요..
그리고 4월이 되고,
그 오티때의 여학우님을 본 그냥 남자사람인 저는 왠지 모르게 같은 과의 '남학우놈들'이
그 여학우님과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지더군요, 뭐 그래요..
그냥 남정내새끼들이 마음에 안든거라 생각했엇죠.. 그렇게 느꼈었구요..
근데 점점 마초가 되어가는, 스님이 되어가는, 돌부처가 되어가는, 몸에서 살기가 느껴져 가는 저는
그 여학우님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말을 붙일 수가 없었어요..
왜 그런지 몰라요.. 그냥 몰라요.. 점점 제 감정은 우주를 걷돌기 시작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이게 무엇인지.. '사랑?' 글쎄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은 모르나 옆에 친구1,친구2 는 '사랑이네!' 하고 하는
것처럼 나도 그런것일까 생각 해보았지만.. 아니에요.. 그것도 아닌것 같았어요..
그냥 그런것 같았어요..
저는 원래부터가 인사를 잘 안하는 매정한남자사람이라.. 그 여학우님과 복도에서 1:1 상황이되면
정면의 허공을 주시한체 '나는 목적을 가진 사람이다. 너를 안본게 아니라 못본것이여' 하고 바쁘게 걸어
가고는 했죠.. 그리고 그 여학우님이 있는곳? 그여학우님의 친한친구들이 있는곳?은 저도 모르게 돌아서
가게 되더라구요.. 뭐 그래요.. 소심해서 인사하기 무서워서 어색한 사이의 친구나 사람들이 있으면
돌아가는게 일인 저로써는 당연한것이라 생각했기에 감정이 뭔지 .. 그냥 서툴렀어요.. 네 ..몰랐어요..
시간은 흘러 이미 여름방학이 되어버렸어요.. 이게 뭔가요..? 피해다니다가 한학기를 흘려 보냈어요..
네.. 미친놈이죠.. 용기가 없어도 이렇게 없는 놈이에요..
뭐 그때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서툴었던 저는 그저 그런 감정이라 치부하고 방학생활을 하던 찰나..
싸이질을 하고있었는데.. 친구추천에 그 여학우님의 이름이 뜨는 것입니다..
순간 또 미묘한 감정의 쓰나미가.. 제 뒷목을 타고 귀위로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랫배가 간질간질?
싸이홈피를 뒤적거리며 사진첩을 뒤지던 저는 묘한 느낌이 들며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남자 사진이 없었기 때문인거겠죠.. 킄르흐그킼ㅋ
어영부영 여름 방학을 마치고.. 2학기가 된 순간.. 또 그 여학우님을 마주쳤습니다.. 내.. 사실 5일중에 4일은 마주쳐요.. 같은 과니까요.. 근데도 말을 못붙여요..
과모임? 엠티? 종강파티? 그딴건 개나 줫어요.. 선배가 오라고 하지않냐구요..?
제 소관이 아닙니다. 빌어 먹을 엠티는 왜 안갔냐구요? 아르바이트가 중요했어요. 안가도 되는건데...
그냥 알바 가지말걸.. 아 ㅅㅂ..
흠흠.. 다시 내용으로 가서..
어느날 또 1:1 상황이 되었습니다. 학교식당앞에서 담배를 태우며 빈둥빈둥 처놀기만 하는 친구를 기다리면서요..
그 여학우님도 친구를 기다리나봐요. 아 이런 어색한.. 그 분이 저를 알아보나봐요. 갑자기 또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어요.. 인사를 하려고했어요.. 아 근데 빈둥빈둥 처놀기만 하는 친구새끼가 오더니 저를 불러요.
1차 타이밍을 놓쳤어요. 그치만 괜찮아요. 처노는놈이 하나더 내려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때다 싶어
처음으로 말을 걸 타이밍이 너무 좋았어요. 이런 신묘한 타이밍은 수능이후 처음이었어요.
한발짝 두발짝 걸어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려는 찰나 그분의 친구들이 와서 빨리 오라며 그녀를 부르는 것이에요.
저는 꺼낼듯 말듯한 어색한 이손을 어찌 할지 모르는데 그녀가 저를 쳐다보고있는 것이에요.
저는 순간 라이터가 어디있나.. 애꿎은 담배만 태웠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가버렸어요..
또 말을 못했어요.. 차라리 그녀가 남자였으면 좋았을거라 그때 처음 생각했어요. 그럼 인사라도 하고
말이라도 할 테니까요.
그렇게 저는 혼자 우물쭈물 거리며 어느덧 2학기도 끝나가는 12월이 되었어요..
시험기간..
시험을 super sonic 으로 마치고 친구를 기다리고있엇죠.. 친구놈은 나오질 않아요..
교실엔 4~5명이 남은것 같았어요.. 벽에 가려진사람까지 합쳐서.. 그리고 정문에 달린 유리창문으로
내부를 들여다 보는데 그녀가 시험을 마치고 걸어나와요.. 눈을 마주쳤어요.. 어라?
근데 이상하게 이번엔 제가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할 수 있어요..
여태 말한마디 나눈적없었는데 저는 다짜고짜 ' 시험 잘쳤어?' 라고 물었어요..
그녀가 웃으며 ' 그냥 그저그래.' 라고 말하는것이죠.. 네 거의 1년 여 만에 처음으로 대화같은(?)
..? 대화? 뭐 같은 대화? ㅇㅇ.. 대화 를 했어요..
근데 희한한게 한번 말을 하고나니 그 다음은 쉽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볼때마다는 아니지만.. 3번 보면 한번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죠..
이상한소리, 평소에 지극히 싫어하던 시덥잖은 소리 마져도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이 있을때
그것이 저를 괴롭게 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좋았죠..
사실 겨우 오티때 다른 친구들이 형성했을 관계?를 저는 1년 이라는 시간에 들여 .. 남들 30분이면 형성할 관계를.. 어쨋든 형성했습니다.. 그리곤 방학이 되었어요..
그치만.. 연락처도 몰라요.. 싸이 일촌이요? 네.. 방학 시작하기전에 우여곡절 끝에 해냈어요..
그녀의 사진첩에 댓글을 달았죠. 짤막하게나마 이야기를 나눳어요..
오우.. 그치만 잊고있었던 사실.. 이제 .. 군대를 가야되요.. 신청 해놓았던것을 잊고 있엇어요..
제길 제가 주어진 시간은 한달남짓.. 뭐그래도 괜찮아요.. 그녀만 아니라면 말은 청산유수거든요..
이러저러한 생각, Plan A 부터 Z 까지 수많은 계획을 만들어 냈어요..
제 애인으로 만들 생각? 없어요..^^ 군대가야죠.. 그냥 저를 잊지 않고 제대해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그냥 그녀에게 잊혀지는게 싫었어요..
히히흐히ㅢㅎ 이제 그녀의 연락처를 알아낼 차례.. 카톡을 뒤지기 시작했어요..
급한척하면서 알아내려고..^^
자 내리고 내리고~ 내리고~ 또 내리고~
어라?
연락처가 있엇나? 왜 그녀 사진이 카톡에?
이름이.. 뭐.. 시시시발? 이게 아닌데?
'왜 이 사진이 여기있냐? 넌 누구냐?
니놈이 왜 그 사진을 달고있어? 그 옆에 하트는 뭐야?'
잊고 살던.. 이놈이 우리과였는지도 몰랐는 놈이었는데.. 저희 사이에선 오타쿠 같은놈이었는데..
그녀의 사진이 그자식의 카톡사진이 되어있는것이었습니다.. 바로 오늘이요..
아.. 순간 저는 가슴이 아려와요.. 가슴이 아프다는게 이런거구나.. 오늘 느꼈어요..
이런 소심 스킬, 스킬레벨20의 만렙인 저는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몰라요..
카톡의 그녀사진만 바라볼 뿐이에요.. 플랜 A-Z 중 마지막 Z많이 남았어요.. 나머진 실행불가처분 되엇죠
제 마음 털어놓고 군대에 가는 것이었어요.. 제 옆에 있길 바라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렇게 바라진 않아요.. 그냥 .. 좋은걸요
후.. 사실 위에 쓰진 않았지만.. 그녀와 지금 그녀의 남자친구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있다는걸 들었어요..
그치만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녀 주위엔 남자들이 많았기에.. 그저 그런.. 어항속의 붕어라 생각했엇거든요..
그녀의 친한친구에게도 말햇엇죠.. 제 감정은 고이 접어둔체.. '친구라면 말려, 너도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는데 왜 놔두는건데?'
돌아오는 말은.. ' 둘이 좋아하는것 같은데 뭐라고 말해..?'
네.. 둘이 좋다는데.. 제가 말할 입장도, 처지도.. 그녀의 친구가 말할 처지도 안되었던것이죠..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게 싫은 저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합니까?
잊어요? 그 사이에 제가 들어가는것 자체가 그녀를 방해하는건 아닐까요?
방해하는 거라 생각되기에 더욱 어쩌지 못하겠어요.. 서투른 감정에 이미 물은 엎질러 졌어요..
한심한놈이죠..
후..
정말 이건 아닌것 같아요.. 뭐가 아쉬워서.. 그놈과..
반응이 대부분이 그래요.. ' 뭐 진짜야? 말도안되'
하하.. 저는 아무렇지 않게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ㅋㅋㅋㅋㅋ 쩐다'
저는 지금 속으로 자책하고 있어요..
' 나는 오티때부터 글러먹었던 새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