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라는 거친 시간에 홀로 외길로 걷고 걷는 바보라는 이가 있습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따스한 봄도
너무 더운 여름도 한 없이 흐르는 유수의 시간에
제자리 걸음만 하던 바보라는 이가 있습니다...
너무도 투명한 감성을 지닌 나그네의 방랑을 존경하던 바보...
사람이라는 글을 너무 사랑했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너무도 아프게만 기억하는 바보라는 이가 있습니다...
무심코 잠겨버린 가슴 속 너무 아름다운 자물쇠는
항상 누군가의 열쇠를 찾지 못해
아직도 굳게 닫혀 있는 바보라는 이가 있습니다...
세월이라는 무상함에 하늘의 선물은 사계절 내내 받으면서
한 세상에
한사람을 위해 준비한 시간은 턱 없이 부족한 바보라는 이가 있습니다...
감정에 치우치기 보다는
그리움과 기다림을 더 오랫동안 끓어 앉고서 놓치 못하는 바보라는
이가 있습니다...
바람의 숨결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십수해의 서해 노을만 그저 지평선의 저물어가는 시간을 바라만 보고
살아가던 바보라는 이가 있습니다...
나라는 감정도 나라는 심장도 버릴수 있는 그런 사랑을 기다리는 바보...
나라는 기억도 나라는 추억도 품을수 있는
따스한 숨결의 한 없이 여린 물방초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정말 어리석고 바보같은 이가 있습니다...
...새로이 시작된 2011년 사랑이라는 단어도
답변도 얻지 못한 방랑자 바보가...
-김승중- 郁 (光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