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학과 3학년입니다
원래는 일찍 대학을 포기했었죠. 대한민국에서 대학을 안 나오면 사람구실 하기 쉽지 않다
는 말을 들어왔지만,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고 당시엔 철도 없어서 그냥 되는 대로 기술을
배워서 대충 살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기술학원 여기저기를 전전긍긍하다가 딱히 적당한 일자리도 없고 해서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말년 병장이 되자, 제대하고 나면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 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제대를 하고 나니 더욱 앞길이 막막하더군요.
기술대학이라도 가야겠다 생각하고 학교를 알아보다가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알게 되었어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학교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 중 나이 많은 사람부터 저처럼 처음 대학에
입학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글들이 올라와있더라고요.
입학이 어렵지는 않은데 졸업은 쉽지 않다는 글도 보였어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는 경험담이 잘 나와있지 않아서 두렵기도 했어요. 주위의 아는 사람
들에게 물어봐도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다녀본 사람이 없어서 물어 볼 데가 없더군요.
그래서 좀 망설였지만, 고민한 끝에 결국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지원했습니다.
평소 온라인 게임 덕에 컴퓨터와는 친하기 떄문에
컴퓨터학과에 지원하면 왠지 저와 잘 맞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처음 오리엔테이션에 갔을 때는 좀 위축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사람들이 사이에서 말도 잘 못 붙이겠더라구요.
다행히 저와 같은 선택을 한 친구들이 있어서 금새 친해 질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20살 친구도 있어서 제가 막내는 면하게 되었지요.
같은 동기라고 해도 나이 많은 사람 중에는 부모님 뻘 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나중에는 그분들께 형, 누나 라고 부르게 되었지만
아직도 그 분들을 그렇게 부르려면 좀 어색합니다.
저희는 매주 수요일에 스터디를 합니다.
스터디가 끝나면 선배님들이 항상 저녁과 술을 사주죠.
이제 스터디보다 뒷풀이가 더 기다려 집니다.
직장에 다니시는 선배님들은 막내인 저희들을 많이 챙겨주죠.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가끔씩 일 거리도 주십니다.^^
다른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은 사회 생활하는 분들과 이렇게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
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면에서 방송대에 들어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과제가 나왔는데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거였죠.
그쪽 관련 회사에 다니시는 분이 계셨는데,
저희 조는 그 회사의 사례를 가지고 과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그분이 저희들에게 수고했다고 한턱을 쏘셨죠..
방송대에 들어오기 전에는 출석 수업이 많지 않다고 만만하게 봤는데,
사실 이곳 학생들은 매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와 인연이 없었던 저도 이곳에 들어와서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나이 많은 분들도 저렇게 하고 있는데..!’ 라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합니다.
저는 평소 집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대학로 방송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면 자극도 되고,
방송대 도서관에 오면 정말 대학에 다닌다는 게 실감이 나서요.
그리고……요즘 도서관에서 자주 보는 여학생이 있는데 열람실 문을 열자마자 그 학생이 있
나 없나 둘러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누가 들으면 공부한다고 겉멋만 잔뜩 들었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마로니에 공원 걸으며 학교를 찾는 일이 저는 너무나도 좋습니다.
갑자기 공부가 즐거워 진 것은 결코 아니고, 시험 볼 때마다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잘 견디고 졸업하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특히 컴퓨터 분야는……
누군가 저의 글을 읽는다면 꼭 이야기 해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하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마세요.
저도 처음에는 꿈을 포기할 뻔 했지만
이제는 모든 것에 열심히 도전하도록 마인드가 바뀌었습니다.
찾고자 하면 길은 반드시 있는 것 같아요.
모두 열심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