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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찌질한 놈입니다. 제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찌질이 |2012.01.02 23:10
조회 891 |추천 1

안녕하세요. 33살 먹은 결혼 5년차 유부남입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판이란게 있다는건 알았지만 평소엔 별관심도 없었고, 퇴근길 지하철에서 오늘 베스

 

트가 된 공무원여친글 읽다가, 그분도 참 찌질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고, 정말 능력없는놈이구나...라는 생

 

각이 들어서 세상에 저같은 놈도 있다는걸..그러니깐 시집가실때 확실히 알아보시고 가시라고 말씀 드리

 

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한가지 꼭 말씀 드리고 싶은건, 비꼬아서 얘기 하거나 하는건 절대로 아니

 

라는거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막상 글을 쓰려니 씁쓸하네요..ㅎㅎ..

 

 

 

전 결혼을 28살에 했습니다. 와이프는 저와 동갑이고, 만나게 된계기는 뭐..별거 없었죠..근데 전 가진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은 하고 있었지만, 모아놓은돈 한푼없는 그냥 거지였죠..특별히 결혼을 해야겠단 생

 

각이 없었던건지, 준비는 전혀 되지않은 상태였고, 어찌보면 여자분들 입장에서는 최악의 남자죠..모아놓

 

은것 없고, 제가 늦둥이라 늙은 부모가 계시고, 누나두명에 늦둥이 막내 아들이었으니까요..그런데도 저를

 

좋아해주는 여자친구가 좋았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후 회사에서 5000만원을 대출 받아서 오피

 

스텔에서 살았고, 나름 행복했습니다. 근데 제 와이프가 조금 게으른게 있답니다. 솔직히 전 가부장적인

 

부모님 밑에서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뜩이나 힘든 사회생활 여자한명 먹여살리는것도 못하는 무능

 

력한 인간이 되는것도 싫어서 맞벌이도 원치 않았고, 물론 와이프도 일을 할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어려

 

서부터 시장에서 일을해왔기에 결혼해서까지 일을 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었던거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부

 

분이죠..결혼후 직장생활하면서도 집에 혼자 있는 와이프 신경쓰여서 회식자리에도 항상 불러서 같이 술

 

도 먹었고, 혼자서 친구를 만나거나하는건 몇달에 한번있을까 말까할정도..?제 기억엔 그런 기억이 나질

 

않지만, 제가 바보라 기억을 못하는거겠죠..ㅎㅎ 그러면서 집에 혼자 있으면 많이 외롭고 하니 저도 강아

 

지를 좋아하고 와이프도 강아지를 좋아해서 강아지도 한마리 분양받았구, 그래도 심심할지도 몰라서 게임

 

기도 사서 이것저것 할만한게임 사다주고 했습니다. 근데 그렇게 살면서 정말 힘들었던건..제가 출근할때

 

도 거의 대부분 와이프는 잠을 자고 있더군요..밤새도록 게임을 했으니..피곤할만도 하겠죠..근데 그게 남

 

자 입장에서는 많이 서운하고...조금은..아니 솔직히많이 섭섭했습니다...잘 다녀오란말은 강아지가 꼬리

 

치며 해주는걸로도 솔직히 만족할수 있는거지만..사람이 간사하다구..막상 또 그게 아니더라구요..퇴근하

 

고 오면 몇일전에 먹었던 찌게에 몇일된 밥..문열고 들어오는건 대부분 제 열쇠로 문열고 들어오고, 와이

 

프는 복층에서 게임..ㅎㅎㅎ전 밥먹구 설거지하고, 밑에서 티비보다가 복층에 올라가서 침대에서잠..아..

 

이렇게 글을쓰니깐..되게 초라해보이네요ㅎㅎ 그래도...가끔은 행복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2년이란 세월을 보냈습니다. 근데 애시당초 바보같은 제가 또 생각을 잘못한건지..돈이 전혀 모여

 

져 있지 않더군요..그당시 연봉이 2800이었습니다..ㅎㅎ연봉도 딱 제 수준이죠...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돈

 

을 모아보겠단 생각 자체가 바보짓이었던겁니다. 그래서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 와이프와 상의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본가로들어가게되었습니다. 근데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저희 부모님이 연세가 쫌 많으

 

십니다. 한마디로 와이프한테 늙은 시부모를 모시는 시집살이를 시키게 된거죠..요즘 여자분들은 정말 몸

 

서리치시고 소름끼치실겁니다...시집살이라는거말이죠..근데 전 남자라서 그런걸 잘 모르죠...그냥 좋은

 

부모님이라기보단 소중한 부모님이니깐 어느정도 서로 이해하며 살아주길 막연히 기대했던걸지도 모르구

 

요. 그렇게 남에 집 귀한딸을 시집살이 시키려는 세상에 상병신이 되버린겁니다. 근데 정말 솔직히 여성분

 

에게 묻고싶은건..당연히 불편한거 압니다...그치만..시부모가 아닌 사랑하는 남자를 키워주신 자기 남편

 

의 부모님으로 생각해주시면 안되는건가요? 물론 힘들겠죠..충분히 이해가 갑니다...가끔처가집가있으면

 

저도 불편한데 여자분들은 오죽하시겠습니까...암튼 그렇게 시집살이를 하는 와이프가 어쩔땐 너무 야속

 

하고, 솔직히 화나고밉기도 했습니다. 시집살이라는 정확한 정의는 없겠지만, 아침일찍 식사하시는 부모

 

님 밥상 안차려드려도 부모님이 그냥 차려드시고, 그거에 대해 뭐라 하신적 한번도없으십니다. 점심때는

 

어머님만 식사하시고, 점심때는 와이프가 설거지하는것 같고, 저녁에는 다같이 밥먹고, 설거지는 제가 옆

 

에서 도웁니다. 주말에 청소할때는 제가 걸래질하고, 걸래 빨고 해줍니다. 뭐...그래도 이런게 다는 아니니

 

시집살이를 안한다곤 말못하겠죠...와이프는 맨날 시부모 모시는거 힘들다하고..중간에 샌드위치처럼 끼

 

워져 버린 전 혼자 힘들다고 벽보고 얘기하고..ㅎㅎ이런 생활의 무한 반복입니다...밖에서 새는 바가지 안

 

에서도 샌다고..상병신이 어딜가겠습니까..나이 33살인데 아직도 연봉은 3500정도밖에 안되서 와이프한테

 

능력없다, 쥐꼬리만한 월급, 병신, 찌질이, 밴댕이, 니네집안은 왜 그모양이냐, 니네부모 진짜 짜증난다, 1

 

8같이 못살겠다, 힘든척하지마라, 등등 이런말이나 듣고 사는데말이죠..ㅎㅎㅎ 막상 쓸려니 글이 잘 안써

 

지네요..최대한해줄수 있는건 해주고 싶어서 사고싶은옷들 사주고, 주말마다 스키장도 같이 가고하는데

 

도..찌질이는 찌질이니까요..ㅎㅎㅎ 제가 여자마음을 몰라주는거겠죠..그러니깐..여자분들..연애가 아닌

 

결혼을 하실때는 신중히 보고 결혼을 결정하세요..저같은 상병신을 만나면, 소중한 시간만 버리고 마음에

 

병만 키우게 되는거거든요. 남자분들도 능력없으시면 왠만하면 어느정도 능력을 갖고 결혼하세요. 사랑만

 

으로 결혼생활이 유지 되는건 요즘 드라마에도 나오지 않는 만화속이야기일뿐이에요..결혼은현실이랍니

 

다....후..이렇게 어느정도 글로라도 털어놓으니 마음이 홀가분하네요..근데말이죠..사실은 너무 지칩니

 

다.......결혼생활이란게..........

 

 

 

 

추천수1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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