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주자 전략은]
문재인 - 부산·경남 총선서 이겨야 야권 대표주자로 인정받아
손학규 - 분당乙이상의 어려운 지역서 당선돼야 분위기 반전
유시민 - 진보통합당 대선후보 된 후 野 단일화에 승부걸 듯
올해 야권의 대선경쟁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출마 여부와 시기·방식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대선 경쟁의 1차 승부는 4·11 총선에서 각 주자들이 어떤 성적표를 내느냐에 달렸다. 2차 관문은 8~10월 치러질 각 당의 경선이고, 최종 승부는 11월쯤으로 예상되는 야권 후보단일화에서 날 전망이다.
작년 9월 안 원장의 정치권 등장 이후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예외 없이 지지율이 떨어졌다. 손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본지 조사에서 대선 지지율이 10%가 넘었지만 안 원장 등장 이후 조금씩 떨어져 본지 신년 조사에선 2.4%까지 떨어졌다. 문 이사장은 작년 7~8월 지지율이 10% 안팎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7.2%에 그쳤다. 유 대표 지지율은 반의 반 토막이 났다. 안 원장이 모든 주자의 지지율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것이다.
안 원장은 최근 일련의 비공개 활동을 통해 여권보다는 야권으로 기운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주선으로, 주로 야권 쪽 브레인으로 알려진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있고,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빈소를 직접 찾기도 했다.
안 원장 주변에선 그의 주 지지층이 학생·화이트칼라인 만큼, 대선에 나서더라도 민주통합당 등 기존 정당 입당보다는 온라인 유권자 모임 등 완전히 다른 길을 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 구도에선 야권과 중도층을 아우르는 후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이사장의 경우, 야권 대표주자 자리를 굳히려면 내년 부산·경남 지역 총선 승리가 필수적이다. 한 관계자는 "부산·경남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켜 10석 안팎을 당선시킨다면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호남이 문 이사장을 대안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수도권 총선을 승부처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손 전 대표 역시 총선을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현 지역구인 분당을이나 그보다 더 어려운 지역에서 나가 승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시민 대표는 진보통합당의 대선후보가 된 뒤 야권 후보단일화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 측 인사는 "진보통합당에서 유 대표만큼 대중성을 가진 주자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