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한 여학생입니다. 저에겐 오빠가 있는데요, 오빠는 어릴 때부터 좀 지나치게 폭력적이다 싶긴 했지만 (저도 정말 별거 아닌 일 가지고 많이 싸웠구요. 그러다 맞아서 멍도 많이 들고 그랬습니다. 제가 아끼던 물건이 있었는데 그걸 발에 걸고 돌리면서 놀길래 화가 치밀어 올라서 지금 남의 물건 가지고 뭐하는 거냐고 말 좀 했더니 싸가지가 없다고 그날 양쪽 팔에 멍이 다 들게 맞은 적도 있고요.) 그래도 첫째에게서는 막나가는 성향이 종종 보인다고 주변분들께서 말씀하시고 그러셔서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었습니다. (혹시 첫째분인데 그렇지 않으시더라도 크게 기분나빠하진 말아주세요.)
시간이 흘러 오빠는 성인이 됐고요. 대학교를 다니면서 자취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저희집이 아빠,엄마부터 오빠와 저까지 애묘가족이어선지 갑자기 고양이를 키우겠다더군요. 외로워서 그런거겠거니 하고 이해해줬습니다. 이 때가 방학이었는데, 어느날 뜬금없이 고양이 한마리를 데려왔더군요. 저도 고양이를 많이 좋아하는 편이어서 굉장히 많이 예뻐해줬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고양이가 단지 발톱을 세웠다는 이유로 정말 심하게 때리는겁니다. 방에서 주무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걱정돼서 나와보실정도로요. 이 고양이는 정말 불쌍하긴 했는데, 어쩌다 보니 또 어영부영 오빠를 따라서 자취방에 같이 가고, 뭐 그렇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 이후에 저희 집에서 또 따로 고양이를 한마리 키우게 됐습니다. 새하얀 털에, 정말 사진 보여주는 사람마다 귀엽다, 예쁘다 한마디씩 꼭꼭 해주고 갈 정도로 예쁘고 귀여운 아이입니다. 그런데 또 방학을 하고 오빠가 내려오게 됐습니다. 이번엔 아예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갈 작정을 하고 오는 거라, 올해 5월까진 있을거라고 하더군요. 저희집에 있을 고양이도 많이 맞는게 아닌가하는 걱정도 좀 했는데, 뭐 온다는 걸 막았다가 무슨 소릴 들을지 몰랐기에 그냥 두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이가 불쌍해서 차라리 밖에 놓아주고 싶을정도로 때리더군요. 특히 오늘 말입니다. 아이가 아직 3개월도 안 된 아깽인데, 발톱을 세운다고 아이가 맞다가 똥을 쌀 정도로 때립니다. 아직 발톱 조절도 잘 못할 나이인데 말이에요. 진짜 너무 심각하게 때리길래 그만 좀 때리라고 했더니 절 때릴 기세로 달려들기에 그냥 두긴 했는데 너무 불쌍합니다. 엉덩이 부분 치는 건 예사구요. 데리고 놀 때도 아이를 땅에 놓고 빙글빙글 돌리고 어지러워하는거 보면서 좋아하고. 화낼 땐 아이를 침대에 집어던지는 건 예사고 손으로 뒷덜미를 잡아서 문에도 여러번 칩니다. 진짜 왜 저러고 사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진짜 고양이가 너무 불쌍해서 울뻔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 간신히 추스르고 글 쓰네요. 그래놓고 화장실 가서 씻겨놓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려준다고 말리는데, 고양이 헤어드라이기소리 싫어하는거 알면서도 발톱 세운다고 또 때리고.
아니 그렇게 발톱 세우는 게 싫으면 데리고 놀질 말던가 매일 먼저 오라고 해놓고 저 난리네요.
지금 글 쓰고있는중인데 뭐 증거 없다고 못 믿으신다고 할까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지금 많이 진지한 거 알아주셨으면 해요. 절대 자작 아니고, 해결방안좀 일러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 차라리 풀어주는 게 나을까요? 지금 이 꼬라지로 앞으로 저 미친놈이랑 5개월이나 더 산다고 하니 치가 떨립니다. 아 진짜 오빠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