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즘 스타일'이라는 광고 카피가 있다.
이 제품을 소비하면 Cool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
'멋지거나 좋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영어 'Cool'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세련된 것을 넘어서
반항적이고 쾌락적이면서 일탈적인 젊은이들의 태도를 뜻하는 암호처럼 통용된다.
리바이스 청바지가 캘빈 클라인에게 추월당하고 뉴욕식 옥탑방 로프트(loft)가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기 위해,
말론 브란도, 클린턴, 데이비드 베컴의 공통점을 알기 위해 우리는 쿨의 정체를 파헤쳐야 한다.
쿨은 이제 소비 패턴이자 시장 질서이며 또 정치판의 이슈가 됐다.
과연 쿨은 무엇인가,,
딕 파운틴(영국 'OZ 매거진' 편집자)과 데이비드 로빈스(미들섹스 대학 사회학 객원교수)가 공저한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Cool'은 젊은이들의 반항 코드에서 시대를 좌우하는
지배적 태도로 급부상한 쿨의 의미와 기원, 미학을 따져보는 문화비평서다.
유령처럼 주위를 떠돌며 우리 삶을 규정하고 있는 쿨의 정체를 파헤치려는 시도다.
저자들은 쿨이 "사람들의 태도"라고 정의내린다.
쾌락주의나 나르시시즘, 역설적 초연함을 드러내는 태도,
권위에 대한 저항이되 집단적이도 정치적인 반응이 아니라 개인적인 거부,
즉 '역설적인 냉정함의 가면 아래 반역을 숨기는 것"이다.
이를테면 박살나서 차 시트에 엉겨붙은 머리를 걸레로 닦는 행위를 웃긴 일로 만드는
영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익살 같은 것, 그것이 쿨한 태도다.
미국 대중문화의 적자인 쿨은 청년 하위문화의 하나였다.
흑인 노예제가 잉태한 재즈 음악을 모태로 음악, 패션, 영화등에서 발아해온 쿨은 힙합, 펑크, 히피의
1950~60년대를 통과하면서 청교도적인 미국 사회의 대체물로 등장한다.
이제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는 프로테스탄트적 미덕은 하수구에 버려졌다.
"맘껏 놀고 소비하라",
쿨의 지상명령은 노동의 신성함과 유희 본능간의 긴장을 해소하며 자본주의를 새로운 단계로 이끌었다.
젊은이들의 반항적 태도로 무시돼온 쿨에 새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부르조아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청년문화의 조롱으로 출발한 쿨이 소비자본주의의 첨병으로 변신한 것이다.
저자는 60년대 히피의 문화적 감수성을 기업 경영에 끌어들인 빌 게이트와 스티브 잡스등을
그 한 증거로 제시한다.
그렇다면 쿨의 변신은 자본주의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일까?
아니면 청년문화의 허약함을 드러내는 것일까?
"서 아프리카 고대 문명에서 쿨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냉소적 행동을 통해 비밀스런 우아함을 드러내는 태도인 유럽의 스프레차투라는 쿨의 다른 형태다"등
쿨의 기원을 지구적 차원에서 규명해보려는 저자의 시도에는 견강부회의 느낌이 없지 않다.
쿨한 태도는 분명 20세기 미국 대중문화에서 발아해 연예 스타를 통해 수출된 100% 미국적 문화.
미국식 자본주의가 안방을 차지하고 있으니 쿨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책 제목/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Cool,지은이/딕 파운틴, 데이비드 로빈스,,
펴낸곳/사람과 책,,패랭이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