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 하나하나 정말 한 자 한 자 다 읽어봤어요.
아무도 관심 안 가져주실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좀 놀라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들어서 하나하나 답글 다 달아드렸어요.
처음 글 써보는데, 괜히 올렸나 싶은 마음이 정말 컸었는데
댓글들에 감동해서 혼자 찡하네요. 이 밤에 ㅎㅎ
사실 지금 드는 가장 큰 감정은 부끄러움이에요.
어쨋든 간에 친구를 뒤에서 험담한 거고, 이상하다고 공감받고 싶어서 글 올린 거고,
또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라고 확인을 하고 있는 제 스스로가 참 부끄럽네요.
얘가 나한테 괴팍하게 굴지만 실은 나를 좋아한다고 일종의 자뻑도 있었던 것 같네요.
아 이래저래 정말 부끄러워요.
익명성 있는 공간이라 욕도 좀 먹겠구나 바짝 쫄아서 댓글들 확인했는데
다행히도 다들 점잖은 분들이라 그것도 감사하고요.
뭐 사실 친구가 욕먹으니까 저도 같이 어울리는 사람으로서 같이 욕먹은 거나 진배없는데
바로 저를 지칭한 욕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는 것도 웃기지만요.
결론은 역시나 제가 너무 우유부단했네요.
사실 베프들한테는 다 얘기했고, 하나같이 님들처럼 그만 만나라고 했는데
뭐가 그렇게 미련이 남는 건지 끈을 놓지 않고 있었네요.
부모님들도 서로 다 아시는 사이라서 너랑은 절교다- 라고 선언하기에는
좀 우습기도 하고 나이 먹고 손발도 오그라드네요.
그냥 몇 몇 분들 말씀처럼 동네에서 지나가다 보는 사이지만 마음은 주지 않는
그냥 아는 사람 정도의 관계로 남아야겠어요.
서서히 천천히 스르르 자연스레 안보고 안찾는 사이로.
제가 남자친구는 아니다 싶으면 바로 싹뚝 잘라버리는데 여자친구들은 쉽게 안되네요.
뭐 이것도 다 핑계고 변명이고 자기합리화지만요.
여튼 덕분에 정리는 확실히 됐어요.
읽어주신 분들, 또 조언해주신 분들 다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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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늦은 시간이라 댓글 없을 줄 알았는데 몇 개 달려서 반갑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참고로 동네친구에요. 그리고 불행인지 둘 다 그 동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ㅋㅋㅋ
한 동네에 오래 살아서 집안식구들끼리도 다 아는 사이고 지나가다 인사하고 안부 묻고 하는 사이죠.
그래서 좀 이건 아니다 싶을 때도 굳이 딱 관계를 끊기에는 조금 애매하고.
고등학교때는 서로 다른 학교라 마주칠 일 없어서 본의아니게 안보고 살다가
대학때 다시 만나서(재회라는 것도 좀 우스울 정도로 가깝게 살긴 하지만^^;) 계속 만나는 사이고,
동네친구다 보니까 서로 시간 날때 잠깐 볼래? 하면서 자주 봤죠.
그리고 비슷한 글들이 있었나본데, 전 여기 판에 글 처음 써보는 거구요.
댓글은 여러번 달아서 베플도 몇 번 되긴 했는데(지금 보니 오늘도 베스트 글 중에 하나 베플 됐네요.)
정작 제 글은 공감을 못받네요 ㅠㅠ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고 남의 얘기에는 속시원히 댓글 달아 공감도 받았지만
아무래도 제 글이다보니까 조심스럽기도 하고, 누워서 침뱉기라 올릴까말까 고민도 하다 올린건데
익숙하시다니 좀 난감하네요.
저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저는 처음 글 올려요.
전에 어떤 분이 친구 고민한 글에 저도 길게 댓글 단 적이 있거든요.
전문의시험 준비하는 남친 에피소드. 5번에 쓴 내용.
그것때문에 비슷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그건 제가 쓴 댓글이 맞아요 ^^;
너무 구구절절 길게 썼더니 글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여튼 늦은 밤 소중한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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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제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친구 때문에 부담스러워요.
첨에는 짧게 쓰려고 했는데,
제가 원래 좀 수다스럽기도 하고 쓰다보니 이것저것 계속 생각나서 본의아니게 길어졌네요.
길어서 불편하신 분들은 알아서 뒤로가기 해주세요.
시친결에 쓴 이유는 저도 시친결 자주 보기도 하고,
여기 분들이 진심어린 조언도 잘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한 번 도움 받고자 글 올립니다.
편의상 참견하는 친구를 A라고 칭할께요.
참고로 어릴 때 친구고, 키도 비슷하고 해서 짝이었어요.
둘 다 반에서 고만고만하게 쬐끄매서 앞에서 1,2번으로 짝이 된 케이스.
공부도 비슷비슷하게 했고, 얼굴도 둘 다 하얗고 좀 비슷비슷한 느낌이었죠 어릴 때는.
그러다 고등학교때 학교가 갈리고 연락이 없다가 대학가서 정말 남의 대학교 앞에서 우연하게 만나서
전화번호 교환하고 연락하고 그랬죠.
친구도 저도 그 대학 안다니는데 서로 약속 있어서 갔다가 신기하게 만났죠.
그 친구가 저를 딱 보자마자 했던 말이
"너 진짜 많이 컸다."
였어요. 하긴 제가 정말 많이 크긴 했어요.
제가 고등학교때 갑자기 폭풍성장을 하는 바람에 164정도가 됐는데
(겨우 이 정도 키에 폭풍성장이냐 하실 수도 있지만, 워낙 작았던 터라 제 입장에선 거의 기적입니다 ^^;)
친구는 많이 안자라서 150대 초중반 정도에요.
갑자기 성장하면서 뭐 여러가지가 성장을 했죠. 빼빼마른 초딩몸이었는데 어느 정도 성숙해진 뭐;;
근데 친구가 너 가슴 수술했냐고 묻길래 우리집은 원래 좀 다 큰 편이다 라고 웃으며 넘겼죠.
오랜만에 만나서 참 반가웠는데 저 두 마디가 참 걸리더라구요. 그래도 그러려니 했죠.
같은 대학은 아닌데 가까운 편이라 계속 연락 자주 하고 만났는데 만날 때마다 너무 참견을 하는 거에요.
제가 민감하게 구는건지 좀 봐주세요. 사례를 번호 붙여서 쓸께요.
1. 예전에 남친이 코트를 사줬는데, 전 처음 받아본 선물이라서 친구들 모임에 입고 나갔어요.
애들이 좋겠다길래, 나 진짜 아껴 입을 거라고 한 십년 입어야지 막 그랬어요.
A가 옷 좋아보인다 이쁘다 칭찬해 주길래 전 또 좋아라 했죠.
근데 집에 가는 길에
"나 연말모임에 입고 나갈 옷이 없어서 그러는데 그 옷 좀 빌려주면 안돼?"
이러는 거에요. 헐...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전 어이없더라구요.
너무 야박하게 안된다고 하기도 뭐해서 나도 연말모임 이거 입고 나갈거라고 했더니
"넌 옷도 많으면서 욕심도 많다. 있는 것들이 더 하다더니. 야 됐어."
기막혀 ㅋㅋㅋㅋㅋㅋ
저도 한 마디 했죠.
"선물받았는데 당연히 나만 입고 싶지. 나도 아까워서 아껴 입는다.
그리고 내가 내 옷가지고 욕심 내는데 그게 지금 너한테 한 소리 들어야 될 일이야?"
그랬더니 그게 아니고 뭐 어쩌고 저쩌고.
2. 3년 전인가? 생일날 부모님께 명품가방을 선물 받았어요.
사실 대학생때부터 선물 하나씩 받았어요, 생일때마다. 가방이니 신발이니.
저희집 식구들은 물건을 굉장히 오래 쓰고 아껴쓰고 해서 한 번 살 때 좋은 걸로 사요.
제 다른 친구들은 메이커니 명품이니 따지는 애들이 별로 없거든요.
대학교때야 다들 명품이니 이런 걸 잘 모르니까 제가 뭘 들고 나가도 관심들도 없고 그랬는데
이제 사회생활 하면서 주변에서 보니까 그제서야 너 들고 다녔던 거 명품이냐? 그러죠.
저도 대학교때는 그냥 비싼 가방이니까 아껴 들라는 얘기만 들었지 명품이니 그런 건 몰랐고요.
뭐 저야 좋아하니까 명품을 친구들보다는 잘 아는 편이지만
그것도 전혀 모르는 친구들하고 얘기하기도 재미없고, 사실 다른 할 얘기도 많아서
겨우 가방따위가 대화의 주제가 되기는 좀 힘들어요.
근데 A는 제 가방이 어느 브랜드인 것까지 꿰고 있어요.
아니 뭐 딱 뭔지 보이는 가방도 있으니까 그걸 아는 건 문제가 안되는데,
어느 브랜드 무슨 모양에 언제 산 것까지. 저도 잘 기억 못하는데 빠싹하게 알고 있어요.
제가 겉옷이랑 가방에는 돈을 잘 쓰는 편이에요. 대신 다른 걸 아끼죠.
속에 티 같은 건 싼 걸 사는데 겉옷은 오래 입으니까 좋은 걸 사요.
제 소비패턴이 그 외에 제 기준에서 쓸데없는 돈은 잘 안쓰는 편이에요.
가방을 좋아하기도 하고 해서 다른데 돈 안쓰고 그 돈 가지고 가방 사고 그러거든요.
부모님께 선물 받은 것도 있고, 엄마꺼 빌려 들기도 하고.
그래서 가방을 자주 바꿔들기는 하죠. 제 유일한 사치품이니까 가족들도 태클 안 걸고요.
여튼 그 3년전에 받은 가방은 잘 안들고 다녔어요. 양가죽이라 막 들고 다니기고 좀 그렇고 해서
공연보러 갈 때나 좀 좋은 데 갈 때만 들고 다니고 아껴 들었거든요.
근데 어느날 무슨 얘기 끝에,
너 한 1년 정도 그 가방 안 들던데 그렇게 가방 안들면 가방한테도 미안한 일이니까 자기 빌려달라 하더라고요.
한 두 번 어디 갈 때 빌려달라는 얘긴줄 알았는데 장기적으로 빌려달란 얘기더라구요;;
말이 빌려달라는 말이지 어짜피 너 안드는 거 누구 줘도 되겠다 이러면서;;
그래서 가끔씩 들고 다닌다고 했더니만,
"너 빌려주기 싫어서 그래? 너 안 들고 다니는 거 내가 잘 알거든?"
하면서 최근 1년 동안 자기 만날 때 든 적 없다, 싸이에 사진에서도 못봤다. 이러는 거에요.
뭐라고 한 소리 하고 싶었는데, 어짜피 빌려줄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어요.
그게 뭐 10만원 20만원짜리 가방이면 잘 안들고 그러면 저도 친구 빌려주든지 주든지 해요.
그런데 아끼는 가방이고, 아끼지 않는 가방이라고 해도 그게 자기랑 뭔 상관인지 지금도 의문이네요.
3. 저랑 만날 때 돈을 잘 안내요.
이건 좀 어찌보면 치사한 얘기긴 한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니가 나보다 돈 잘 버니까 니가 사."
아니 정말 친구끼리 이런 거 따지는 거 치사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제가 더 돈 잘 버는 거요? 운도 따랐겠지만, 당연히 제가 노력을 더 많이 했기 때문이죠.
저는 중학교때도 고등학교때도 빡세게 공부했어요.
대학교 1,2학년 때는 여행 다니고 공연 보고 많이 놀았지만,
어학점수 같은 건 꾸준하게 갱신했고, 스터디도 많이 했어요.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고, 퍼질 땐 퍼지고 집중할 땐 집중하자.
이게 제 모토기 때문에 남들이 밖에서 봤을 때는 맨날 노네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집에 들어가서 새벽 3시까지 레포트쓰고 과제하고 자던 독한 애에요, 저.
물론 더 노력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도 솔찮게 노력하면서 살았어요.
그래서 돈도 괜찮게 버는 편이고 그런데, 말끝마다
너는 정말 운이 좋다.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
너 면접볼 때도 그렇고 일 잘풀리는 것도 인상도 좋고 얼굴도 예뻐서 쉽게 쉽게 된 거다.
이런 막말을 해요.
얼핏 들으면 칭찬같지만 저도 참 노력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건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아요.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A가 얼굴이야 더 예쁘죠. 누가 봐도 아 예쁘네 할 얼굴이에요.
반면 저는 제 입장에서 좋게 말하면 좀 깔끔하고 귀여운 인상은 있지만,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고요.
A가 본인의 스펙에 비해서 좀 잘 풀리지 않은 안타까운 면이 있긴 합니다. 시험운도 좀 없는 편이고.
같이 만나는 친구들이 좀 잘되긴 했는데 다들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우리가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앞으로 몇 년 안에 입장이 확 바뀔 수도 있는 거고
얼마든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말투도 좀 비관적이고 그래요.
어쨋든 친구니까 어려운 상황이면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밥 살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돈 다 모아서 자기 카메라 사고 자기 취미생활하는데 쓰니까 그게 짜증나는 거죠.
돈을 안 낼 거면 비싼데서 먹자는 말을 하질 말든지.
또 입맛은 고급이라서 좋은 데는 귀신같이 찾아내요.
이건 친구들이 다 너무한다 싶어서 이젠 회비내고 만나자. 만날 때 몇 만원씩 미리 걷고 놀자.
이렇게 제안한 이후로는 좀 고쳤죠. 덕분에 이제는 가는 데도 지갑 가벼워도 갈 수 있는 곳들.
4. 제가 지하철을 타고 다니거든요.
집 앞에 지하철역이 바로 있기도 하고 시간도 딱딱 제때 오고 해서 어딜 가든 지하철을 타고 다녀요.
그런데 A가 하는 말이
"너 그런 명품가방 들고 다니면서 지하철 타고 다니면 남들이 욕한다. 된장녀라고.
욕은 안해도 짭퉁으로 본다. 그리고 넌 여유도 있으면서 차 굴리지 지하철 타고 싶냐?"
두둥~
정말 그런가요?
전 솔직히 명품가방 좋아하고, 잘 들고 다녀요.
된장녀는 자기가 능력도 안되면서 남한테 이것저것 바라고 허세 부리고 뭐 그러는 사람 아닌가요?
제가 남한테 사달라고 한 적도 없고, 제가 번 돈으로 제가 사는 건데
그게 뭐 그렇게 A한테 한소리 들을 얘긴지 모르겠어요.
면허증은 있는데, 운전은 되도록 안하고 싶어요.
제가 주로 다니는 곳은 차가 많이 막히는 데라 교통체증 때문에 몰고 다니기도 싫고,
주차하기도 힘들고, 운전도 잘 못하고
결정적으로 차 유지비? 저 정말 아깝습니다. 기름값이니 뭐 잔고장 나면 돈 많이 들잖아요.
집에 노는 차가 한 대 있거든요. 그거 몰고다니라고 하시는데도 전 돈 아까워서 못몰겠어요.
택시도 아까워요. 전 교통비로 돈이 과다하게 나가는 건 정말 아까워요.
그리고 그런 걸 다 떠나서 내가 편해서 지하철 타겠다는데 그걸 왜 뭐라고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그 친구가 차를 모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정말 벙찌더라구요. 아니 지하철 타는 것도 한 소리 들어야 되나.
"난 지하철이 젤 편하고. 잘못타도 얼마든지 갈아탈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내가 내 돈으로 산 내 가방 들고 지하철 타는데 그걸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웃기다.
가장 중요한 건 짭퉁이라고 생각을 하든지 저런 거 들고 왜 탔냐고 하든지 난 신경 안쓴다.
그리고 너 말끝마다 나 명품가방 들고 다닌다고 뭐라고 하는데 내가 참다 참다 한마디 한다.
너 이거 사는데 1원도 보태주지 않았는데 너무 간섭이 심한 거 아니냐.
내 주변에 내 가방이랑 옷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애는 정말 딱 너 하나다."
..라는 뉘앙스로 얘길했죠. 그랬더니 제가 욕먹을까봐 친구로서 한 말이라네요.
욕을 먹어도 내가 먹는 거니까 신경 끄라고 했죠. 전 이게 왜 욕먹을 일인지도 모르겠고요.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요즘 지하철에서 누가 남 그렇게 신경 쓴다고.
다 휴대폰 보거나 책 읽거나 졸거나 친구랑 떠들거나 각자 바쁜데.
정말 예쁜 사람을 본다든지 불쾌한 사람을 본다든지 할 때나 보지 보통 남 신경 안 쓰지 않나요?
말그대로 생판 남인데;;
5. 글쓰다 보니까 에피소드가 100개쯤 생각나네요.
이건 좀 예전 일인데 얼마전에 댓글로도 단 적 있어요.
이상하게 저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남자를 만나야지 성이 풀려요.
정말 유치해서 이런 말 쓸까말까 고민될 정도인데,
제가 180인 남자를 만나면, 177인 남친 잘 사귀고 있다가, 헤어지고 183쯤 되는 남자를 짠 소개해줌 ㅋㅋ
제가 연대생이랑 사귀면, 고대생이랑 잘 사귀고 있다가, 헤어지고 서울대생을 짠 소개해줌.
어느날 동네에서 지나가다 만났는데 피곤하다는데도 커피숍을 가자더라구요.
남친을 새로 사귀었는데, 그 남친이 키도 크고 사진 보니까 잘생겼더라구요. 자랑자랑자랑.
저한테 너는 만나는 사람 있냐고 너도 연애해야 되지 않냐 등등.
그래서 저도 만나는 사람 있다고 했더니 뭐하냐 잘생겼냐 키 크냐 장난아니게 질문을 하더라구요.
그냥 평범하고 요즘 공부하느라 바빠서 얼굴도 잘 못본다 했더니 정말 안됐다는 눈으로
"너 어쩌니? 우리 나이에 공부하는 남자 만나서 어쩌려구 그래.
내 남친은 회사가 좀 작아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꼬박꼬박 돈 벌어서 적금 붓고 그러는데
너 데이트할 때 니가 돈 다 내야 되고 니가 고생이 많다."
무슨 공부한다 얘기도 안했는데 자기 혼자서 소설을 쓰더라구요.
졸지에 전 나이먹은 공부하는 애인 뒷바라지 해야 되는 불쌍한 여자가 되버렸어요.
그때 남친이 전문의시험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뭐 그렇게 고생하지는 않아. 오빠가 고생하지. 난 전문의 시험은 그냥 보면 다 붙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 공부에 몰입한다고 호텔에 방잡고 들어가서 열흘째 얼굴 못보고 있어."
라고 대꾸했더니 완전 그때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안색이 급하게 어두어지더니 자기 갑자기 볼일 생각났다고. 이만 일어서자고.
지금은 저나 A나 둘 다 그당시 남친들하고 헤어졌는데,
A가 예전에 니가 만나던 누구는 어땠지 얘기 자주 꺼내는데 전문의시험 준비하던 남친 얘기는 안꺼내요.
6.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얼마전 A가 남친을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몇명 모이는 친구들 다 있는 자리에 같이 갔어요.
그때 A가 제 남친을 당황시켰죠.
"얘 전남친이 얼마나 잘난 남자였는지 알아요? 억대연봉에 인물도 좋고 장난 아니었어요.
그런 남자랑 헤어지고 만난 남자가 얼마나 대단한가 싶어서 보려고 나왔어요."
아오 빡쳐. 갑자기 글 쓰면서도 열이 확 받네.
전남친이랑 헤어지고 1년 반 지나서 지금 남친 만났던 겁니다.
전남친이 억대연봉에 좋은 사람이었던 사실이지만, 저랑 좀 안 맞는 점이 많아서 합의하에 헤어진 거고.
결정적으로 A는 제 전남친을 실제로 만난 적도 없어요. 싸이에 딱 한 장 같이 찍은 사진 올린 게 있었는데
그걸 보고 어쩌고 저쩌고. 아니 봤다고 해도 그게 지금 제가 남친 소개하는 자리에서 할 소리입니까?
다행히 남친이 이거 실망시켜드린 건 아니냐며 그래도 더 잘해줄 자신은 있다면서
넉살좋게 넘어가서 다행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고맙네요. 오빠 사랑해 ㅜㅜ
그러면서 앞으로 자주 볼 일 있을 테니까 남친한테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남친이 그냥 저 통해서 연락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며 번호를 안 줬더니 기분나쁜 티를 내더라구요.
1차로 밥을 먹고 2차로 와인바에 갔는데, 보통 와인은 가볍게 마시러 가는건데
계속 마시더니 완전히 취했더라구요.
그러면서 계속 제 남친한테,
"정말 얘는 그쪽한테는 아까운 애에요. 그 전에 얼마나 잘난 남자들 만났는지 알아요?
정말 내 친구가 아까워. 아깝다고!! 알겠어요?"
하더니 갑자기 우는 거에요;;;;;;;;;;;;;;;;;;;;;;;;;;;;;;;;
아 정말 당황스러워서;;;;;;;;;;;;;;;;;;;
그냥 술취해서 운 건술도 있는데 왜 하필 그 얘기를 하는 타이밍에;;;;;
다른 친구가 얘 취한 것 같으니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고 하면서 다 그냥 헤어졌어요.
옛남친 얘기 꺼낸 것도 그렇고, 남친이랑 비교하는 것도 그렇고, 초면에 취해서 실수한 것도 그렇고,
정말 민망하고 당혹스럽기도 하더라구요. 아니 왜 울어;;;
남친한테 친구가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고, 초면인데 미안하다고 하니까 남친이
안 좋은 일 있었나 보네 하면서 자기 그 친구랑 사귀냐고. 울기까지 해서 좀 당혹스러웠다고 하더군요.
결혼할 사람을 소개시킨 것도 아니고 고작 사귀는 사이인데 저도 당황스러워요.
여튼 다른 사람들도 있는 자리라서 그냥 그날은 넘어가고 그 다음에 따로 만나서 얘기했죠.
보자마자 니 남친 몇 점이고 어쩌고 점수 매기더라구요.
그것도 세세하게 직업 몇 점, 키 몇 점, 얼굴 몇 점, 목소리 몇 점, 성격 몇 점 이러면서 ㅋㅋㅋ
그래서 제가 안 그래도 할 얘기 다 정리해서 나간 건데 덧붙여서 싸늘하게 말했죠.
"우선 너 나한테 사과해라. 남친 보여달라고 노래를 하길래 안 그래도 바빠서
우리 둘이 데이트할 시간도 없는데
기껏 소개시켜주고 밥도 사고 술도 사고 했는데 점수나 매기고 있냐?
너한테 몇 점이니 소리 들으려고 보여준 거 아니고 니 점수 중요하지도 않다.
그리고 너 그런 자리에서 내 전남친이 어쩌구 저쩌고 그게 할 소리냐?
사람이 말을 할 때는 생각을 좀 하고 내뱉어라. 생각없이 한 얘기라 생각하겠다.
만약에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런 거면 너랑 이렇게 얼굴 마주보고 있기도 싫다."
라는 요지로 얘기를 했더니, 생각없이 한 얘기니까 그건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저만 기분 나쁜 건지 모르겠는데,
저랑 제남친은 서로 과거를 안 묻거든요. 어짜피 건너 건너 아는 사이라 믿는 것도 있고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그 전 애인 얘기들은 서로 안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요.
저도 안궁금하고 남친도 안 궁금해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서로 지금만 좋아하기도 바빠요.
내색은 안했지만, 남친이 정말 기분 나빴을 것 같아서 마음도 안 좋네요.
전 아직까지는 참을만 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계속 친구로 지냈거든요.
어릴때 친구기도 하고, 제가 지금 안 좋았던 에피소드만 잔뜩 적어놔서 그렇지
당연히 만나면 재미도 있고 좋은 일들도 많죠.
제 생각에는 A가 너무 과도하게 참견을 하는 것 같아서 그게 좀 불편해요.
전 남의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그리고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데 계속 신경이 쓰이네요. 곱씹게 되고.
솔직히 지금 생각 같아선 아 얘랑은 그만 정리해야 되나 고민하게 되네요.
특히 마지막에 울면서 그런 건 또 뭔지. 아 너무 신경쓰여요.
전 이런데 왜 두서없이 글을 쓰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막상 써보니 이것저것 막 생각나고 정리가 잘 안되네요.
저야말로 두서없이 글 써서 죄송하고, 심지어 길기까지 해서 한 번 더 죄송하네요 ^^;
에효...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그래도 좀 쓰다보니 속은 시원해 지네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