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넋두리임..
제겐 사랑하는 곰신이 있음.
다음달이면 일병물뽕이 되는 이말 현역임.
(음슴체로 쓰겠음)
어찌됬든 8월에 입대했고 극강의 고통을 느끼던 훈련소도 어느덧 옛날이 됬음.
수료식 면회 0.4초도 즐겼고 시간이 흘러흘러 오늘이 신병위로 휴가 마지막 날임.
내 곰신은 고시생임. 행정고시임. 이제 20살밖에 되지 않은 내 곰신은
뭐랄까 옛날부터 꿈이 확실했음. 그래서인지 학교도 휴학하고 고시공부에 매달리는중임
뭐 어쨋든 공부를 시작할때쯤 타이밍이 좋게 걸린건지 모르겠지만 입대를 하게됬음.
(내가 입대 했다고 해서 공부를 시작한건 절대 아님)
어쨋든 힘겨운 고시공부와 힘겨운 곰신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내 여자임.
어젠 신병휴가 3일차 밤이었음.
첫 날부터 만나서는 수많은 추억으로 가득 썼음.
집에 오고서 통화를 하는데 너무나 힘들다고,
두개 한번에 해내는게 너무 힘들다고. 언젠가 하나를 선택해야할것같다고.
나도포기하기싫고, 공부도 놓기 싫다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나 변하면 어쩌냐고, 군화 버리기 싫다고 너무너무 힘들다고. 아프다고,
자꾸 그랬음. 너무 힘들어하는데.
나도 가슴이 막막했음. 그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졌음.
이렇게나 힘들어하고 있을줄은 몰랐음. 늘 나한테는 웃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곰신이
이런 시련을 겪고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음.
도대체 어떤식으로 말해줘야할지..도무지 모르겠음.
중요한건 헤어지긴 싫음. 그러기엔 서로가 서로를 너무 사랑한다는거임.
휴 -
위로의 말좀..
이 글을 읽게 될지.
오늘이 휴가 마지막 날이구나.
내일이면 다시 부대로 복귀해야하고.
부대를 복귀하고 맞게 될 강력한 후폭풍 걱정이 슬슬 생기네.
4박 5일이라는 시간은 당신 말처럼 정말 신기하고도 애매한 시간이야.
하고싶은일 다 했는데도 뭔가 짧고 아쉽고 서운한건 사실이네.
이제 예전처럼, 서로를 기다리던 힘든시간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 시간이 두렵진 않아.
네 맘을 확인하고, 오히려 너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졌으니까.
군화는 그래. 들어오는 후임. 나가는 선임들을 보면서
입대가 당연하듯, 전역도 당연하단걸 느껴.
당연한 전역이야.
이제 일병 달게 될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나도 '언젠가'라는 단어를 사용할순 있잖아 ?
'언젠가' 당연하게 하게되는 전역까지 기다릴 자신은 있지만 그 과정이 힘들어서
울고 헤어지는 우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견뎌내고 견뎌내서 결국 그 끝엔 우리가 함께 웃고 지금의 힘든 시간을
추억이라 말하며 돌아보고싶어.
어제 나한테 통화하면서 울며 말하던 말들이 아직도 남아있어.
잊어버리라고 말하던 네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울려.
그래. 당신의 말처럼 나도 사람이라서 늘 강한척만 하기 힘들어.
남자도 사람이고, 울때도 있는거고, 가슴에 상처받기도 하는거고.
다신 어제했던말 하지마.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말들중에 듣는것만으로도
그렇게 아프고 힘든말이 있다는거 처음 알았어.
그러니까 제발.
빈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