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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한다

너무해 |2012.01.06 02:16
조회 391 |추천 2

오빠 나야

자려고 누워서도 마음이 편하질 않아서 이렇게 자판 두드리고 있어

니가 볼 확률이 천만분의 일밖에 안된대도 나 너무 답답해서 안되겠어

 

나는 너라는 사람이 너무너무 좋았어 분명히 나랑 같은 마음이였던 순간이 너한테도 있었겠지

정말 순식간에 날 녹여놓고 이럴수 있나 싶을정도로 너 지금 너무 매정해

 

우리 끝나야만 하는 이유가 나 너무 이해가 안가

니말대로 난 학생이고 넌 직장인이야 그리고 우리 쉽지않은 장거리 연애야

서로 하고싶은 일도 꿈도 있는 그런 사람들이야

넌 나보다 나이도 많고 사회경험도 많고 연애경험도 많을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 생각보다 니생각이 더 현실적이라는 그런 법은 없는 거잖아

내 생각은 좀 더 비현실적이고 니생각은 현실적이라서 니 말이 정답이라는 그런 법 없잖아

자주 볼 수 없고 그리고 언제까지 떨어져 있을 수도 없다는거 나도 알아

그치만 모르고 시작한거 아니였잖아 왜 노력도 안해보고 결론을 내리는지 모르겠어

 

 

 

아니 다 때려치고 다시 얘기해보자

나 이제야 겨우 23살이야 그리고 오빠 이제야 겨우 25살이야

우리 아직 결혼을 생각할 그럴 나이도 상황도 아니잖아

적어도 한번쯤은 모든걸 다 던져서 사랑해도 될 나이잖아

왜 내가 학생이고 넌 직장인이라는 사실이, 난 서울에 있지만 넌 경상도에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좋아하는 마음까지 접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거야?

 

오빠 니 친구중에 스페인으로 베낭여행 가자고 널 꼬시려고 책까지 선물한 친구가 있다고 했지

너 처음엔 미친소리 하지 말라며 거절하다가 그 책 다 읽고 간다고 콜 외쳤지

니가 그 책 제대로 읽었으면 이러면 안되는거야

온 몸을 던져서 사랑하라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라고 내 눈엔 그 글이 보이는데 넌 안보이나봐

나는 정말 너라면 내일 지구가 멸망한대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넌 아닌가봐

 

이럴거면 차라리 좋아한다고 말이나 하지 말지 그랬어

왜 사람 있는대로 다 흔들어 놓고 너 혼자 마음정리까지 싹 다 한뒤에 통보하니

니가 이유랍시고 한 얘기들이 아니라 마음이 식어서가 진짜 이유였다면

차라리 그렇게 얘기했어야지 나도 깔끔히 정리할 수 있도록 솔직했어야지

 

나 이제 어떡해 니가 날 너무 많이 바꿔놔서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는 난 어떡해

넌 나한테 그만하자고 말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너무 잘 자고 잘 먹고 그러고 있지만

난 그게 아닌데 어떡해?

 

니가 잘 먹는모습 너무 보기좋다고 했던 내가 지금 배고픈게 뭔지도 모르고있어

안그래도 나 가위눌리고 악몽꾸고 그러는데 밤새도록 가위눌려서 잠 한숨도 못자고 있어

내가 오빠라고 하는거 안어울린다고 너라고 하라고 해서 너너 거렸더니 그게 습관되서 남한테도 그러잖아

기타치면서 노래불러달라고 하도 떼쓰는 너때문에 나 기타만 봐도 이제 니생각 뿐이잖아

니가 10시반에 자기전에 전화하는 바람에 10시반에 핸드폰 쳐다보는게 내 하루 일과야

내이름 닳도록 불러서 니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로 내이름 들으면 어색해서 나처럼 느껴지지도 않아

우리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옆에 있어주던 너때문에 버텼는데 이제 할머니 사진, 할머니 산소 갈때마다 니생각 나서 나 어떻게 할머니 보러가니

국가를 위해 일하는 너때문에 뉴스로 큰거 하나씩 터질때마다 니 걱정하느라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

 

 

아니 이것도 다 집어 치우고

왜 안되니 우리

오빠 마지막에 내가 술먹고 전화했을때 그럼 차라리 싫어졌다고 대답하지 그랫어

왜 그렇게 다정하게 전화 받아준건데?

내가 했던말 내가 다 기억해서 쪽팔려서 죽어버리고 싶은데 끝까지 멀쩡했다고 대답해주는데

별말 안했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괜찮다고 왜그런건데

 

진짜 너무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빠 너는 니멋대로야

너무너무 밉고 다 잊고싶은데

이와중에도 술에 너무많이 취해서 니 마지막 목소리가 기억이 안나는 내가 너무 싫다

술김에라도 나한테 전화한번 안하는 니가 너무 싫어

왜 안되냐고 이러고 있는 나도 너무 싫어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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