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야근에 찌들려
시원한 캔맥주 2개와 건어포를 사들고 집에 들어왔더니.
늦은 시간에 거실에서 부모님이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맞이 하시더군요.
TV를 보고 계셨는데 뭔가 심각한 분위기를 감지했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인사를 드렸더니,
긴히 할 얘기가 있다며 샤워하고 나오란 말씀을 하시더군요.
곧 동생내외와 떠날 바캉스 때문이겠거니 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거실 소파에 앉자마자 아버지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오는 토요일에 SHE의 부모님과 만나기로 했다.
아무래도 너한테 미리 말해야 할 거 같아서 기다리고 있었어."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겁니다. 단지 '네?'라는 반응 밖에는 ...,
어머니(이하 엄늬)의 말씀인 즉슨,
SHE의 어머님이 울 엄늬에게 그간 알게 모르게 몇 번의 전화통화와 함께
두어차례 만났었다고 하더군요.
또 오늘 SHE의 아버님이 직접 우리 아버지와 통화를 하시면서
따로 부모님들만 만나자는 제의를 전해왔답니다.
정말이지 이런 시츄에이션은 전혀 뜻 밖의 쌩뚱입니다.
어르신들끼리 만나겠다는데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미 SHE는 새 남친과 교제 중인 걸 알고 있는 마당(부모님은 모름)에
일부러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하자니 그것도 우습고 말이죠.
아마 SHE도 이런 상황을 모를 거란 생각이 들대요.
알고 있더라면 전화를 했을 텐데 말이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대략난감인 상황입니다. =__=;;
내일 SHE에게 전화를 걸어봐야 할까 봅니다.
도대체 무슨 음모를 꾸미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