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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바리스타 챔피언 한국 상륙 : 까페 폴 바셋

이성은 |2012.01.08 00:35
조회 423 |추천 1

 

세계 최연소 바리스타 챔피언, 폴 바셋의 까페, 폴 바셋이 한국에 상륙했다.

 

비록 그가 직접 운영하는 곳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의 명성 때문에,

1호점이 개점했을 당시 줄을 서서 먹을 정도의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주 가끔, 직접 폴 바셋이 매장에 찾아와 커피를 내려주기도 한다.

 

거주지 주변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 나이지만...

그 명성에 이끌려 큰 맘 먹고 그나마 가까운 광화문점에 찾아갔다.

그럼 먼저 폴 바셋이 누군지나 간략하게 알아보자.

 

 

폴 바셋은 23살에 세계바리스타 챔피언(WBC)에서 우승해

역대 최연소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커피 장인이다.

 

나는 신문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커피에 대한 철학을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아직도 매일 아침 커피를 내리며 실력을 연마하며,

마음에 드는 샷이 나오지 않으면 가차 없이 버리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커피를 연구하고 또 직접 경험하는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사람이었다.

 

실제로 그가 청담과 광화문 점에 와서 직접 샷을 내려줄 때는

커피를 가는 방법도 달리 하면서 이것저것 환경에 따라 바꿔가며

맘에 드는 커피가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 공복에 먹는 커피 한잔의 즐거움을 가르쳐 준 것도,

그 인터뷰에서 나온 폴 바셋의 권유 때문이었다.

 

소개는 이쯤하고 그럼 찬찬히 매장을 둘러보며,

커피에 대해서 얘기해 보도록 하자.

 

 

깔끔한 까페 전경,

광화문 8번 출구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그러나 광화문 말고도 여기저기 체인점이 많으니,

가까운 곳으로 찾아가는게 이득

 

 

가운데 메뉴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많은 여유 자리가 비치되어 있다.

 

혼자 온 사람들을 위한 바 형식의 좌석도 준비되어 있다.

 

 

매장 구석에 커피 용품들과 함께,

대륙 별 커피들의 특징과 풍미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 놓았다.

 

근데 아쉽게도 스트레이트 커피와 핸드드립은

맘대로 즐기기가 조금 힘들다.

 

 

까페 메뉴, 일단 가격이 생각보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로 진짜 완전 기본에 충실한 메뉴...ㄷㄷㄷ

 

이게 조금 멋있으면서도 불편한데,,,

일단 한국 여성들의 필수 메뉴 카라멜 마끼아또 같은거는 없고,

에스프레소 마끼아또에 알아서 시럽쳐서 먹어야 된다.

여기까지는 이해하지만 아이스가 안 된다는...

 

게다가 핸드 드립 커피가 아니라 그냥 브루어에 내려준다...

물론 원두가 좋은 거긴 하지만 그래도...ㅠㅠ

그리고 브루어에 내려주는 스타벅스도 아이스 커피를 지원(?!)해주는데...ㄷㄷㄷ

 

그리고 아메리카노 -> 룽고 라는 이름이니 참고하시기를...

그래서 일단, 에스프레소와 기본 룽고와 아이스티와 플레인 슈크림을 시켰다.

 

그리고 궁금해서 드립 커피에 대해서 물었더니,

선택은 안 되고, 그날 그날 메뉴가 바뀐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메뉴는 뭐냐고 물었더니....블루마운틴이라는 대답이!!!

4000원짜리 드립에 블루마운틴?!?!?

 

깜놀해서 '블렌딩이에요? 아니면 진짜에요?' 라고 물었더니,

저기 진열된거 내려 준다는 대답이 들어왔다.

 

그래서 옆에 가판대에 가봤다...

 

 

ㄷㄷㄷ 진짜 블루마운틴이다... 가격까지 진짜다...

근데 이걸 내려준다...?

 

게다가 이렇게 비싼 커피를 기계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희소식인지 뭔지 모르겠다...

 

그럼 본격적인 커피 탐방 가기 전에 이것저것 좀 알아보자.

 

 

일단 여기 컵의 사이즈다.

 

여러가지 복잡한 단위나 이름 없이 그냥 라지와 레귤러 두 종류!!

 

 

옆에 비치된 원두는 원산지와 함께 여러 특징이 잘 적혀 있어

정말 맘에 들었다.

 

커피 종류는 많이 진열되어 있으면서도

설명이 부족해서 답답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아주 속이 시원했다.

 

 

배가 부른 상태라서 요녀석만 하나 시켜서 맛을 봤다.

 

 

그 밖의 많은 주전부리들...

 

가격은 뭐... 크기 + 이름값 + 맛을 봤을 때

황당할 정도로 비싸거나 하진 않는 거 같다.

 

 

와우~! 맥주도 판다...

 

그리고 초 프리미엄 생수인 피지 워러...

 

 

진동벨에서도 챔피언의 자부심이 묻어난다...ㄷㄷㄷ

진동과 함께 갑자기 유치한 멜로디가 울리니 당황하지 말 것!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비치된 소책자를 읽었는데,

정말 재밌었다.

 

특히 에스프레소의 어원이 '특별한 당신을 위해'...

이 밖에도 여러가지 재밌있는 커피 지식들이 많이 있으니,

기다리는 동안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왼쪽이 에스프레소, 오른 쪽이 룽고,

 

 

그리고 아이스티~!

참고로 가루를 넣은 아이스티가 아니었다.

 

티백이나 잎홍차로 직접 우린 것 같았는데,

향긋한 향이 살아있었고, 뒷맛이 떫지 않고 깔끔했다.

립톤 같은 것만 먹어서 그런지

'이게 아이스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퀄리티...

(커피보다 비싼 이유가 있는 듯..)

 

그러나 잘 섞어 먹어야 단맛이 적당히 어우러진 아이스티가 된다.

그냥 먹으면 위에는 밍밍한 걍 홍차필 나고

밑에만 무진장 단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플레인 슈크림...

 

나는 안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한다...

 

 

에스프레소를 보고는... 명불 허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폴 바셋이 올 때마다 지도 감독한다는 말은 허언이 아닌 듯)

 

기존 대형 커피 체인점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한 번 시켜보시라...

분명 저 황금빛 크레마는 흔적도 없고,,,

 

그냥 까만 커피에 흰색 거품만 둥둥둥 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에스프레소는 원래 설탕을 듬뿍 넣어서 먹는 음료다.

(따라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설탕을 함께 주는 것이 정석)

 

그리고 보통은 3번에 나누어 마시는 게 정석인데

그러나 원두 자체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

첫 번째 크레마 층을 마실 때에는 그냥 설탕 없이 음미해 보시기를...

 

 

크레마 층을 마신 뒤에는 설탕을 듬뿍 넣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에스프레소 주문시 따로 설탕을 주지 않았고,

이 좋은 원두에 그냥 백설탕을 넣어 먹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팠다...

(예를 들면, 전광수 커피에서는 항상 유기농 설탕을 함께 준다.)

 

 

일단 맛은 에스프레소 답게 매우 진한 맛이 났는데...

풍미가 아주 독특했다.

설탕을 넣기 전에는 쓴맛이 톡쏘는 듯이 나며,

혀의 바깥 부분에 달콤한 카라멜 맛이 남았다.

 

설탕을 넣어도, 쓴맛은 사라지지 않으며,

풍부한 거품으로 인해 매우 입안에 커피가 부드럽게 감긴다.

 

보통 전문적인 커피 집에 가면 스트레이트를 마시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일단 기존 체인점과는 게임이 안 될 정도다.

 

 

에스프레소가 틀리니 당연히 룽고(아메리카노)도 틀릴 수 밖에 없다.

때깔을 보시라...

 

맛은 에스프레소와 비슷할 수밖에 없지만,

평소 익숙한 스타일의 커피라 더 제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일단 고구마 향이 아주 강하게 난다.

이 고구마 향은 지금까지 먹어본 커피 중에

예가체프와 블루마운틴에서 나던 향인데...

기존의 무난하고 평범한 블렌딩과는 확실히 틀렸다.

 

기본적으로 커피가 매우 연했다.

진한 고구마 향과 단맛이 먼저 나고

뒤따라 신맛과 쓴맛이 나는데,

바디감이 거의 없다고 느낄 정도로 부드럽고 연했으며

신맛과 쓴맛의 강도가 너무도 약했다.

 

진한 커피를 먹는 분들이라면

'이게 뭐여?'라는 소리 나올 정도...?

그러나 개인적으로 매우 특색있고 매력적인 스타일의 커피로 느껴졌다.

 

또한 '처음 커피를 접하는 분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커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커피가 연해서인지 후미도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평을 내리면...

커피의 기본에 매우 충실하고,

특별한 블렌딩의 수준 높은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룽고)를

먹을 수 있는 까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것은...

핸드드립이 없으며, 따라서 스트레이트 커피를 다양하게 즐기지 못한다는 점

또한, 여성 분들이 사랑하는 카라멜 마끼아또를 아이스로 먹을 수 없다는 점이

여름철에 조금은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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