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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명대사 퍼레이드..

이지원 |2003.12.18 11:45
조회 4,323 |추천 0


    
..  1>정상궁: 나는 궁에서만 산 것이 억울하다. 그러니 나를 구름 위에 뿌려다오! 비가 되어 흘러 흘러서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며 세상 구경이나 하고 다닐란다.

2>연생: 다시는 마마님 안 볼겁니다. 어떻게.. 제가.. 졸고.. 있을 때.. 꼬박꼬박 졸고 있을 때..나 간다! 한마디도 안하시고..다시는 안 볼겁니다.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3>정상궁: 늦으막에 연생이 때문에 모성이라는 게 뭔지 알았다. 징징거리며 울고.. 밤마다 안아달라.. 업어달라..

4>정상궁: 이제 내일이면 이 지긋지긋한 궁을 나는 떠난다.

아주 어릴 적.. 아버님 손을 잡고는 한번 들어와 본 궁이 너무 좋아 양반가의 딸인 내가 아버님의 만류에도 들어왔다.

그러나 어릴 적 내가 본 화려한 궁은 허상이었어. 늘 사람이 바글거렸지만 궁(宮)은 외로웠다. 모두들 아마도 그 외로움에 지쳐 그렇게들 시기와 질투가 있었을 게야.

외로움에 지쳐 승은이라도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아등바등 했을 테고.. 외로움에 지쳐 부(富)라도 얻어야 겠으니 남에게 빌 붙었을테고..외로움에 권력이라도 얻어야 겠으니.. 권모술수라도 써야했겠지..

어여삐 여기거라. 불쌍히 여겨..네가 네 원칙을 지키고싶은 것만큼 사람들을 어여삐 여겨. 그러지 않으면 네 단호함이 사람들에게는 무섭고 낮설 게만 느껴질게다.

쉽지않지! 단호하게 하는 것과 융통성 있게 하는 것! 하지만 너는 할 수 있다. 조금만 여유를 가져! 그게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마지막 말이다.

5>씬34 처소 부엌(밤) 민상궁과 창이가 음식을 하고 있다.

창이: 이겼다고 바로 장금이한테 음식까지 해다 주고 하면 너무 속보이지 않을까요?

민상궁: 우리가 애시당초 속이나 있냐?

창이: 그렇긴 하지만..

민상궁: 그러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최고상궁 같은 거 꿈도 안 꾸는 대신..
일생을 편하게는 살아야한다 이거지!

창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민상궁: 사실 나는 그런 거 시켜줘도 안해! 너도 봤지? 양쪽의 그 살 떨리는 긴장감! 대비마마께서 이쪽이다 저쪽이다 얘기할 때마다 으아.. 으악..

창이: 맞아요! 저는 그냥 그런 거 안하고 밑에서 일하면서 맛있는 거나 먹으면서 사는 게 좋아요!

민상궁: 그렇지!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되는 쪽에 붙어서 이렇게 최소한의 성의만 보이면서 편안하게.. 조용히.. 길게 살면 되는 거야.

창이: 그러고 보니까 마마님이 젤 현명하신 거 같아요. 전 앞으로 무조건 마마님 하시는 대로만 하고 살래요!

6>중전: 이것이 최고의 음식인 이유가 무엇이냐?

장금: 산딸기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제가 마지막으로 먹여드린 음식입니다.

다치신 채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한 어머니가 너무도 걱정스러워 산딸기를 따.. 혹 편찮으신 어머니가 드시지 못할까 씹어서 어머니의 입에 넣어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런 저의 마지막 음식을 드시고 미소로 화답하시고는 떠나셨습니다.

전하께서는 만백성의 어버이십니다. 비록 미천한 것을 먹고도 미소로 화답해주셨던 제 어머니처럼 만백성을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저는 어머니를 걱정하던 마음으로 전하께 음식을 올렸습니다.

7>한상궁: 나는 기방의 허드렛일이나 하는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어느 양반 네에게 큰 곤욕을 당할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작은 몸 어디서 뿜어 나오는지 다 큰 양반에게 호통을 치더구나. 양반은 어린아이의 호통에 말 한마디 못하고 갔고 나는 그 아이를 따라갔어.

그 아이는 비록 신분은 양반이었으나 먹고사는 것은 노비인 나보다도 못하였다.

내 재주라고는 그때나 지금이나 음식을 하는 것밖에는 없어서 음식을 해주었다. .그때 그 아이가 한말이 너는 음식을 잘하는구나였어! 아마도 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칭찬이었던 거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 아이 손에 이끌려 궁녀를 뽑는 상궁을 만났고 같이 궁으로 들어와 음식을 만들고.. 책을 읽고.. 그 동무가 없었다면 나도 없었다! 그 동무와의 약조를 꼭 지키고 싶다!

8>한상궁: 이런 몹쓸 것.. (마음의소리 E)사실은 그래서 좋다. 네 머릿속에 딴 것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이 좋아. 그게 널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들게 할지 또 그래서 나는 얼마나 마음 졸일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하거라.. 그렇게 살자.

9>장금: 실은 스승님을 원망했습니다. 결과가 나빴기에..늘 칭찬하셨던 저의 재기도 평가하지 않으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노력했으니까요.

근데 아닙니다. 그때 제가 한 노력은 이기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여기와서도 저는 남의 비법이나 알려달라는 노력뿐이었습니다.

헌데 비법은 없었습니다.

오로지 거기에 들어간 땀과 정성만이 비법이었습니다. 돌아가실지 모르니 잔수라도 써 어떡해든 드려보자 한 제 쌀은 마마님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고 우직한 처사의 쌀이 마마님을 움직였습니다. 하여 저의 재기가 저에게 독이라 하신겁니다. 재기만 승한 사람이 될까봐요.

정호: (장금을 보고는 웃으며)..부럽습니다. 참으로 좋은 스승님을 두셨습니다. 목표를 이룬다는 핑계로 서나인이 편법적인 삶을 살까 두려워하셨나 봅니다.

10>한상궁: 백성들이 곰탕을 먹는 이유는 좋은 고기와 뼈를 먹을 수 없기에 잡뼈로 우리고 또 우리어.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빼내 맛에서나 몸에나 좋은 것을 먹기 위함이다.

헌데 너는 오로지 이기겠다는 마음에 음식을 하는 기본 자세도 다 팽개치고 이리 저리 휘젓고 다니며 좋은 머리로 편법이나 생각해낸 것이 아니더냐!

내 일찍이 네가 숯을 생각해내고 광천수를 생각해내 냉국수를 만들고 어선경연에서 숭채만두를 만들어내는 재기를 높이 사 너에게 맛을 그리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그 재기(才氣)가 너에게 오히려 독(毒)이 돼버렸구나!

11>금영: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음식만 잘하면 되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요즘 모든 것이 힘이 듭니다. 자신도 없어지구요.

민정호: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하더이다.

음식을 하며 먹는 사람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으면 하는 소망으로 한다구요..

소박하지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무술은 누굴 어떻게 상하게 할까 생각하며 하게 되는데 음식은 누굴 어떻게 기쁘게 할까 생각하며 하는 거랍니다. 최나인은 그런 일을 하는 겁니다. 자신을 가지십시오..

12>장금: 어릴 적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절대 얘기하지 말라 한 것이 있었습니다.

헌데 저는 그 말씀을 듣지 않았고 그로 인해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옆에서 오래 동안 아주 오래 동안 앉아있었습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어찌 해야할지? 나 때문에 두 분이 이렇게 되셨는데 저는 살아서 숨을 쉬어도 되는건지 걸어도 되는 건지 먹어도 되는 건지 앉아있어야 하는 건지 서있어야 하는 건지도 모른 채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아주 가만히..

13>민정호: 서경을 빌려드리면 되겠습니까?

장금 (민망하여)한낱 궁녀된 자가 어찌 그런 경서를..

민정호 한낱 궁녀된 자가 경서만 죽 뽑아 보시던데요.

민정호 사람이 신분을 가리는 것이지. 책은 신분을 가리지 않습니다.

14>정상궁: 어찌 홍시라 생각하느냐?

장금: 예? 저는.. (기 죽어가며)제 입에서는.. 고기를 씹을 때.. 홍시 맛이 났는데.. (중얼중얼)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

정상궁: (크게 웃으며)호오! 타고난 미각은 따로 있었구나! 그렇지! 홍시가 들어있어 홍시 맛이 난걸 생각으로 알아내라 한 ,내가 어리석었다! (하고 웃으면)

15>정상궁: 글쎄다... 힘이 들게 살까? 힘이 들지 않게 살까?.. (장금과 연생에게)늬들 생각은 어떠냐?

연생: (큰소리로)힘이 들지 않게 사셔야합니다!

정상궁: (장금에게)니 생각은 어떠냐?

장금: 마마님은 그게 마음먹으신 대로 되옵니까? (진지하게)저는 항상 힘 안 들게 살려고 하는데 늘 힘이 드옵니다.

정상궁: 뭐라구?(하고는 웃음을 터트린다)

16>밤..동이 들고 서있는 장금. 점점 힘이 드는데.. 새벽..앉아서 동이를 안고 있는 장금.

고선: 울지마. 왜 울어?

장금: 우는 게 안 된다고 하지는 않았잖아요? 엉엉엉..

고선: 그럼 내려놔.. 나도 졸려 죽겠어.

장금: 안돼요..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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