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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탓에

선물봉투 |2012.01.12 07:05
조회 218 |추천 2
[민주통합당 출범 20여일 만에]
시민통합당 출신 "검찰 수사" - 이학영·문성근·박용진 "돈봉투 진상 못 밝히면 지도부 들어가 철저 규명"
옛 민주당계 "利敵 행위" - 박지원 "난 아니다… 음해"
한명숙 "근거없는 소문으로 의혹 확산은 금물", 박영선 "與에 이용당하는 것"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이 출범 20여일 만에 구(舊)민주당 출신과 시민단체 출신으로 갈려 내전(內戰)에 가까운 갈등을 빚고 있다. 발단은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일부 후보가 영남 일부 지역에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이다.

◇단체 출신들 연일 "수사 의뢰"

이학영·문성근·박용진 등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 3명은 이날 공동으로 성명을 냈다. 이들은 "구태정치 청산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만일 현 지도부가 (돈봉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지 못한다면 5일 후에 선출될 민주통합당의 첫 지도부는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세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철저히 밝히겠다"고도 했다. 이학영 후보는 이날 전주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사법적 처리를 통해 깨끗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고, 박용진 후보도 "정치 관행이라고 하지만 구태이고 범죄행위"라며 "해당 후보가 있다면 사퇴하라"고 했다. 역시 시민통합당 출신인 이용선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전날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강력히 주장한 데 이어 이날도 "아직도 이런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니 참담하다"며 검찰 수사 의뢰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옛 민주당계 "적전(敵前) 분열"

민주당 출신 후보들도 이날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시민통합당 쪽에서 돈봉투 의혹을 부각시키는 것은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을 조장해 1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표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한명숙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근거 없는 소문만 갖고 (돈봉투) 의혹을 확산시키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박지원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돈봉투를 돌린 사람이) 아니다"면서 "경선 진행 중에 이런 음해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출신들은 돈 봉투 문제로 호들갑을 떠는 것 자체가 적전(敵前) 분열이고 한나라당을 이롭게 하는 처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이번 사건이) 모략정치, 물타기 정치로 (한나라당 측에) 이용당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

캠프 실무자와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좀 더 노골적인 얘기들도 나온다. 한 유력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정치 경험이 없는 단체 출신들이 한나라당 전략에 말려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했고, 한 당직자는 "시민운동 한 사람들 계좌도 까봐야 한다"고까지 했다. 민주당 출신 후보들 사이에선 한편으로 "별것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앞장서 의혹을 제기한 시민통합당 쪽 후보들이 역풍을 맞을 것"이란 말도 나왔다.

◇지도부 책임론도 등장

민주당 내부는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은 민주당 내에서 누가 돈봉투를 뿌렸느냐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민주당도 결국 한나라당과 똑같은 놈들 아니냐'는 소릴 할 게 아니냐"고 했다. 당 지도부의 상황 대처가 미흡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의혹을 규명할 구체적인 증거나 증인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진상조사단을 꾸린 것이 성급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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