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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하면 좋다고 알려진 치아 홈 메우기 ‘실란트’. 하지만 무조건 실란트만 고집하다간 오히려 충치를 키울 수 있다. 치아 상태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충치 예방책, 무엇이 다른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취재|최유정 리포터 meet1208@paran.com 도움말|김주형 원장(지오치과네트워크) . 보건복지가족부 . 오소희 교수(한림대성심병원 소아치과)
실 란 트
만 6세 이후 건강한 어금니(영구치) 홈 메우기
실란트(sealant)란 치과에서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치아의 씹는 면을 덧씌우는 플라스틱 계열의 복합 레진(resin)을 말한다. 치아를 갈아내지 않기 때문에 치아 손상 위험이 없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 전후로 시술하는 것은 이 시기에 이갈이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치과 오소희 교수는 “대개 만 6세경에 젖니 맨 뒤쪽에서 평생 쓸 어금니가 나온다. 이 어금니는 씹는 면이 울퉁불퉁해 음식물 찌꺼기가 잘 제거되지 않아 충치가 생기기 쉬운데, 그 홈을 미리 메워주면 충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실란트는 ‘치아우식증(충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에서 40~70퍼센트 치아우식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실란트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충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건 아니다. 충치 예방 효과는 실란트를 씌운 부위에 한해서만 있을 뿐이다. 또 만 6세가 지났다고 해서 누구나 실란트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란트는 충치 예방을 위해서 하는 것으로, 충치가 없는 치아에만 하는 시술. 충치가 생긴 후에는 해도 효과가 없다.
실란트는 현재 건강보험 대상 치료가 아니다. 시술 가격은 치아 1개당 3만~5만 원으로 치과마다 달리 적용된다. 그러나 보건복지가족부는 2009년 규제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치아 홈 메우기에 대해 12월부터 신규로 보험 급여를 실시할 예정. 치아 홈 메우기의 수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11월 정도까지 치과계의 의견을 수렴해 고시할 계획이다.
실란트에 관한 . . 궁 . 금 . 증
실란트 효과는 영구적일까? I 실란트는 영구 치료가 아니라 예방 치료다. 딱딱한 음식을 씹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메워놓은 복합 레진이 일부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주변으로 충치 균이 파고들 수도 있다. 실란트가 떨어졌다면 다시 보충해야 지속적으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3~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보건소 진료 받으려면? I 전국 보건소에서는 구강 사업 일환으로 실란트 진료를 무료 혹은 저렴한 진료비만 받고 시행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 동안보건소의 경우 4월부터 선착순 전화 예약을 통해 관내 초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유료(본인 부담 치아 1개당 1만 원, 지정 치과)와 무료 진료(보건소)를 영구치 어금니 4개까지 지원한다. 서울 금천보건소는 영구치가 생긴 관내 만 6세~초등학교 2학년생을 대상으로 영구치 제1대구치에 한해 예약 진료를 연중 실시한다. 이외에도 지역 보건소마다 대상과 방법이 다르므로 관내 보건소에 확인해본다.
레 진
치아 상태 따라 실란트와 레진을 같이 치료
초기 충치가 생겼거나 충치 활성이 의심되는 치아에는 사전에 수복(치아 위에 덧씌우기)하는 방법으로 ‘예방적 레진 수복’이 권장된다. 실란트는 충치 예방을 위해서 하는 것이니 충치가 생기기 전에 해야 효과가 있는 반면, 레진은 충치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레진을 넣고 충전하는 치료. 충치가 있는 부위는 최소한으로 제거한 후 레진으로 수복하고, 충치가 없는 치아에는 실란트로 도포하는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다. 즉 예방 치료와 충치 치료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레진은 치아 색과 유사한 재료로 틈을 메운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실란트에 비해 레진의 강도가 훨씬 강하다. 그러나 강한 충격을 받으면 일부분이 깨질 수 있고, 레진 고유의 다공성 구조 때문에 색깔 있는 음식 섭취시 변색될 수 있다.
레진의 효과도 영구적이지는 않지만 적절한 양치질과 올바른 식습관, 이갈이와 같은 습관을 없애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오래 쓸 수 있다. 레진은 건강보험 대상 치료가 아니며, 가격은 치아당 8만~10만 원 선에 시술되고 있다.
레진에 관한 . . 궁 . 금 . 증
실란트 하러 갔더니 레진을 하라는데… I 이영아 씨(38 . 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여덟 살 딸과 치과 검진을 받으러 갔을 때 초기지만 충치가 자리 잡았으니 레진을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이틀 후 다른 치과에 갔을 때는 실란트를 하면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경우는 의사가 치아 상태를 충치로 진단했느냐(레진으로 수복 치료), 정상으로 진단했느냐(실란트로 예방 치료)에 따라 시술 적용에 차이가 난 것으로 보면 된다.
초기 충치, 꼭 레진으로만 해야 할까? I 레진은 또 다른 수복 치료인 ‘아말감(amalgam)’보다 치아 삭제량이 적어 치아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고, 자연 치아와 물리적인 성질이 거의 비슷하다는 게 장점. 레진을 이용해서는 앞니를 비롯해 어금니 작은 충치까지 메울 수 있다. 단 부위가 큰 경우에는 부적합하다. 옆 치아와 닿는 부위가 썩었거나 위아래로 맞닿는 부위가 손상된 경우 등 치아가 광범위하게 썩은 경우에는 레진보다는 ‘인레이(inlay)’를 추천한다. 인레이 치료는 금관으로 치아를 씌우는 것에 비해 치질 삭제를 적게 하므로 건전한 치질을 보존할 수 있다.
불 소 도 포
치아 표면 보호, 충치 저항성 갖게 해
불소 도포를 통해 칼슘 등의 무기질이 치아에 결합하는 과정이 강화될 수 있다. 지오치과네트워크 김주형 원장은 “불소 도포는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불소를 치아 표면에 화학적으로 작용하게 해 치아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충치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해주는 예방 치료”라고 설명한다.
6~12세에 대부분 영구치가 나오고 성숙 단계까지 우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 시기에 불소도포를 하는 것은 영구치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영구치의 표면(법랑질)이 숙성하는 동안 불소가 특히 잘 결합하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더욱 커진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각 시군구 보건소에서 만 5~6세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불소 도포를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해준다. 치과에서 시술받을 경우 건강보험 대상 치료가 아니며, 비용은 1만~4만 원이다.
불소 도포에 관한 . . 궁 . 금 . 증
한 번 시술로 안심? I 불소도포는 양치질 습관이 잘 들지 않은 어린이나 양치질이 서툰 경우, 교정 치료 중이라 치태 제거가 어려울 때 유용하다. 하지만 한 번 시술로 영구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소희 교수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치과에 내원해서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불소 도포를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초기 충치가 상태라도 불소 도포를 하고 충치의 진행이 빠르지 않게 관리하는 게 현명하다.
불소도포만으로 든든한 예방책이 될까? I 김주형 원장은 “충치는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치아의 씹는 면과 치아가 서로 맞닿는 옆면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는데, 두 가지 충치를 모두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소도포와 실란트 코팅을 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물론 불소 도포와 실란트 코팅을 한 후에도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