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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여행을 가려고 해요...

마지막. |2008.08.06 14:10
조회 1,051 |추천 0

사랑 스물여덟먹고 처음으로 해봤어요

 

누굴 항상 믿지 못해서

그냥 스치듯이 만난사람들 뿐이어서

항상 내멋대로만 살다가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겨서 그사람이 원하는대로 다 해주고 싶었구요

시작할때 두사람가지고 저울질 하던거 그사람이 알아서 떠나겠다고 하는걸

제가 잡았죠

전화번호 바꾸래서 바꾸고...뭐든 헌신하면서

잘못한게 있으니까 내 죄다 하면서 살았어요

번호 바꾸고 인간관계 단절되고

매일 6시퇴근하면 집에가서 전화하고 집에있고

친구도 못만나고 회식도 못가고 그렇게 살았어요

 

그런데 자기는 새벽 2시3시까지 밖에서 놀고

전화 툭하면 꺼놓고 안받고

오기로 100번도 해봤어요

내가 이만큼 노력하니까 자기도 잘해줘라 그런의식이 있었는지

저도 잔소리가 심해졌죠...

그러다 헤어지고 만나고 다시하기를 한 10여차례 했구요

 

친구들 말에 의하면

제가 종종 입버릇처럼 지옥 같다고 했대요....

친구고 엄마고 동료들이고 다 말렸어요

제발 헤어지라고

그렇게 막무가내인 사람 일방적으로 희생 강요하는 사람은 절대 아닌거라고

물론 저도 잘 알고 있었구요 그런데 그게 쉽게 잘되지 않아서

못그랬어요...

 

제가 몇번이나  헤어지자고 했다가

매달리고 몇번은 그사람이 그랬기도 했구요

 

그러다 마지막에

제가 이대로 살다가는 곧 숨이 끊어질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문자로 말했는데 아무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끝이구나...하고 며칠을 지내다가

휴가 같이 예약해 논게 있어서

제가 미쳤죠 왜그랬는지는 몰라도 전화를 했어요

그거 어쩔꺼냐고

어쩌긴 뭘어쨰요 당연히 취소했을텐데...또 생각이 났던 모양이에요

암튼 했는데 ....역시나 안받더니 한참후에 통화가 간신히 됐어요

절대 필요없다고 할수있는 모진말을 종류별로 다하고

매달리는 저를 비웃고 끊더군요

 

그래서 문자보냈어요...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돌아와달라고 자존심 다 버리고 했어요..

결국

그짓을 또 했어요

한 30개쯤 보냈나 답장이 오더군요

자기 일해야 하니까 문자보내지 말라고 신경질 난다고

그런데도 정신못차리고 또 보냈죠...자기 화나서 그런거 안다고

화풀리면 돌아오라고

그런데 마지막으로 물어보겠다고 절대 다시는 어떻게 해도 안되겠냐고 그랬더니

몇십개 문자를 씹던 그사람이 답장을 보냈더라구요

 

싫어

 

이렇게

 

그래서 포기하고

생각해보니 너무너무 억울한 거에요

내 마음준것도 억울하고

그동안 내성격 다죽이고 참고 산것도 억울하고

내 희생도 억울하고 그렇게 무참히 차버린것도 억울하고

정말 억울해서 피를토할것 같았어요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막 하고싶은말 문자로 다 보냈어요

울분을 토해가며

욕도 쓰고

넌 행복하지말라고 그럴자격도 없다 그러고...

암튼 온갖저주를 다 퍼부은것 같아요

그래도 묵묵부답이더라구요

독한인간...

단한줄의 답장도 없었어요

너는 떠들어라 짖어라 그런거였겠죠

 

그리고 힘겹게 일주일을 보냈어요

사람꼴이 아니게... 

죽은사람처럼 정신줄 놓고

여기저기 하소연하고

여기저기 붙잡고 울고 미친년처럼

괴로워하고 죽고싶어하면서

 

그런데  전화가 왔네요

내가 당한대로라면 절대 절대 절대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절대 받지 말고 집앞에 와서 빌더라도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래야 지도 내마음 조금이라도 알았을텐데

너무 반가운 나머지 받았어요

시녀병인가 ㅡㅡ;

 

받았더니 결혼하재요

 

친구들은 다 말려요

절대 받아주지말래요

경제적인거 물론 중요하지만 성격이 저따위면 다 필요없는거라고

관두래요

그사람 너무 이뻐하던 저희 엄마도 이젠 아니라고 말려요

결혼하고 집에서 갇혀지낼 생각 있으면 만나래요

 

그런데도 다시 만났어요

잘하겠다는 말 믿고 정말 다시 잘해보려고....

 

그런데 사건은 일요일날 제가 전화를 3시간정도 못받았어요

목욕갔다가 나와보니 부재중 3통에 문자 하나가 와있더군요

놀래서 전화하니 화가 장난 아니게 난것 같았어요

너무 미안해서

전화 안받는거 제일 답답한거 제가 더 잘 아니까 너무 미안해서 계속 잘못했다고 했죠

그랬더니 화내고 끊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문자가

 

화내서 미안한데 자기 걱정되서 그런거야 전화안받으니까 그렇잖아 다신 그러지마

 

그래서 다시한번 미안하다고 하고 출근해서 일하는데

3시쯤 제가 전화를 했어요 역시 안받더라구요

2번쯤 하고 문자보냈더니

전화와서는 손님이랑 면담 중이어서 그랬다고 그러길래

괜히 일하는 남자 방해하는걸까봐 알았다고 일하라고 했는데

그뒤로 연락두절인거에요 전화도 안받고 문자도 씹고

밤새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별별생각이 다들더라구요

 

그런데 새벽6시쯤 전화가 와서는 술먹고 잠들어서 그랬다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오후 3시부터 술먹은건 아닐꺼고 화장실 갈시간도 없고 담배피울시간도 없었겠어요?

거짓말인거죠

다알면서도 알았다고 ...미안하다길래 알았다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다시 출근해서 11시쯤 전화하니까 전화기가 꺼져있더라구요

화는 났지만 참았어요 그런데 1시쯤 전화와서 전화기 잃어버렸으니까

지금 전화하는 번호로 급하면 전화하라고 3,4시쯤 전화 새로 할테니까 그때 전화한다고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안와서 이번에도 제가 했어요

역시 한번에 받진 않고 3번쯤 하니까 안받다가 나중에 전화가 왔는데

전화기를 찾았다고...너무 태연하게 말하는 그사람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어요

찾았으면 찾았다고 전화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밥먹고 일하느라 그랬다고

전날일고 있고 해서 화가 다풀린상태도 아니었는데 끝없는 거짓말에 제가 지칠대로 지쳐서

티켝태격 싸우는데 갑자기 끊자고 하더군요

더 말해봤자 소용없으니까 조금 이따가 화 가라앚히고 다시 통화하자고

알았다고 하고 끊었는데 그뒤로 또 연락두절인거에요

그상태로 오늘 새벽까지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들어요

연락안되면 불안해 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전화하고 문자보내는거 다 알면서

알면서도 그러는게...더 얄밉고 화나고

 

너무 화가나서 죽이고 싶은 생각까지

제가 자존심 다 버리고 보낸 문자들 보면서 전화 받으라고 사정하는 제 문자들 보면서

받지도 않는 전화 계속하는거 보면서

웃고 있었을까요?그랬겠죠?

아침에 전화와서는 태연하게 싸울까봐 안받았다고 하네요

싸우자고 전화한거 아니었거든요 저

평소대로 퇴근했다고 전화한거였는데... 자기가 무슨 딴짓을 한거겠죠

그러니 전화 받아서 얘기하다가 싸울까봐 안받은 거였을테고

 

내일 같이 휴가가기로 한날이에요

갈꺼에요 저

 

이별여행이 되겠죠

모두들 그 여행을 왜 가냐고 하시겠지만

저 오기로 가요

가서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어떤마음으로 사는 사람인지

솔직히 천천히 붙잡고 마지막으로 얘기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구요

여태까지 참고 당한게 억울해서

조용히 보내주진 못할것 같기도 하구요

내가 생각하고 있는것들에 대한 대답도 들어야 겠구요

정말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오늘 하루 보내요

여행 갑니다

둘이

그 여행에서 제가 부디 제 자신을 찾아서 돌아오길 바래요

 

정말...지겹고도 지겨운 6개월 이었어요

 

이남자...제가 그만 버려야 하는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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