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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이 그렇게 나쁜가요? 사치인가요?★★★

강남외고생 |2012.01.17 14:37
조회 506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강남에 살며 이제 외고에 입학하는 17살 학생입니다.

 

 

 

제가 외고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때는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쯤부터 입니다.

이제 외고는 영어내신만 보니깐 제가 영어는 못하더라도 입학은 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고 통과까지 했습니다.

 

 

외고를 가려면 내신과 면접, 자기소개서가 중요한데, 저는 여기서 사교육을 했습니다.

영어학원은 다니는 사람이 많으니깐 그냥 생략할게요..

저는 면접대비와 자기소개서 첨삭을 위해 면접대비반에 등록했습니다.

제 주변에는 아무래도 공부에 있어서 탑인 애들이 많은데, 그 애들도 다 외고에 지원했고 저와 같은 곳은 아니더라도 면접 대비반을 수강했습니다.

 

 

어떤 자사고는 대필도 해줬다고 하는데(자세히는 모름. 스터디사이트에 한 학부모가 글을 써놨었음.) 제가 다녔던 데는 절대 그렇게 안해줬습니다. 오히려 대필은 면접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자소서는 너네들이 꼭 써야하고 우리는 문맥상 이상한 부분만 고쳐주는 거라며 학생들에게 직접 자소서를 써오라고 했습니다.

 

면접대비도 굉장히 도움이 됐었죠. 가장 중요한 '인사'와 시선처러법, 똘똘하게 말하기, 당황하지 않기 등 다양한 것을 대비할 수 있었죠.

 

이 대비반은 물론 비쌌습니다. 그리고 외고, 하나고 등 고등학교 입학에 있어서 필수도 아니었구요. 하지만 저는 효과를 톡톡히 보았고 당당히 합격도 했습니다.

 

 

외고 합격 발표가 나자마자 저는 곧바로 외국어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를 진짜 못해서 영어학원도 2개를 다니게 됐습니다. 중학생 때 다녔던 언어학원을 그만 두고 유명 EBS 선생님 학원에 수강신청을 했죠. 그리고 내신에 들어가는 한국사 급수를 따기 위해 한국사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저는 영어학원 2, 수학, 외국어, 한국사, 언어학원에 다니게 됐습니다.

학원비요? 장난 아니죠. 저는 강남에 살지만 저희집은 부자가 아니거든요. 저희 가족 아직 자기집장만도 못했습니다. 그냥 강남에만 살지 평범한 중산층? 중산층이라고 해야 하나... 저희는 제 지출이 많아서 적금도 못들고 있거든요....

 

저도 이렇게 다니는 거 피곤합니다.

일요일에는 아침 아홉시부터 밤 열시까지 학원이 꽉 차있어요.

밥도 밖에서 혼자 숙제하면서 먹어요.(여기서 식비지출 좀 큽니다...)

 

근데요, 이게 가장 기본적인 것만 다니는 거에요.

진짜로요.

국가에서 사교육 줄일려고 악을 쓰죠?

절대 못줄여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수시 줄인다면서요. 왜 2.8퍼센트 가량 올랐어요?

그리고 정시로 제가 원하는 대학 갈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아는 사람은 수능 1-1-1 나와서 경희대 갔어요^^.(한의대아님.)

 

그리고, 학교도 마찬가지에요.

내신에 텝스랑 한국사, 외국어급수가 들어가는데 뭐 어쩌라고요. 자기주도로 다 해오라고요?

이걸 제 스스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자기주도, 자기주도 거리죠?

외고생은요, 학원 다 다니면서 자기주도 해야되요.

자기주도만 해서 대학 잘 간 사람 제가 다닐 외고에서 딱 1명 꼽았어요.^^

딱 1명.

 

학교에서 한국사 자격증을 따오라는데(내신에 들어감. 안따오면 내신 안준다고 함), 한국사 이거 범위가 있긴해요?

중간고사 기말고사처럼 범위가 있냐고요.

어디서 듣지도 못한 유물, 서적 들이 나오는데 이걸 저 혼자서 어떻게 공부해요.

이제 갓 고등학생 된 애가.

 

텝스도 마찬가지에요.

대원외고 텝스 평균이 850이라구 해요.

제 친구들도 지금 850? 이건 걔네들한테 껌이에요.

걔네들 지금 900을 어떻게 넘기냐 이런 얘기만 해요.

근데 저는요 100퍼센트 영어내신(1-1-1-1)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토익,토플,텝스같은 공인인증시험 관심도 없었고 지금 저 스스로 해서 따지도 못해요.

그리고 이런 공인인증시험 공부법도 몰라요.

근데 어떻게 저 혼자서 해요.?ㅎㅎ

 

 

 

 

물론 제 글 읽으시면서 난 저런 거 다 혼자서 했는데 못하냐? 이런 생각 드시는 분 많겠죠.

당연하겠죠ㅎㅎㅎ.

우리나라 서연고서성한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근데, 사교육은 진짜 꼭 필요해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도 않고 해오라고 하는 것들, 이런거 다 학원다녀가면서 해야되요.

보통 학생들은 이런거 자기주도로 못 해요. 힘들어하죠.

 

그리고 건**고에서는 서울대 지망하는 전교 1등한테 ㅇㅇㅇ학원 가서 공부해라. 라는 말까지 하는데

우리나라가 뭘 어떻게 사교육을 줄일건데요?

 

 

사교육은 사치일 수도 있지만 완전히 사치는 아니에요..

전 진짜 저한테 필수적인 학원들만 다니고 있는거에요.

 

 

아 근데 니가 외고생이니깐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죠?

제가 일반고 갔으면요, 영어학원2개(아님 특강), 수학(완전 빡센데), 언어, 논술 다녔을 거에요.

외국어는 1등급 나와야 될 거 아니에요..인서울은 해야죠..

 

 

솔직히 말해서, 사교육 수학 영어만 다니는 학생들 중에 대다수가 목표대학이 서연고에요? 미칠듯이 공부 잘해요?

아니잖아요.

저번에 서연고 중에 차석입학한 학생이 수석입학 못했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자기가 수석입학 했으면 자기가 과외랑 학원 할 거 다하면서 여기 입학한 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대요.

 

요즘 사교육 어쩌고 저쩌고, 강남엄마들이 애들을 잡는다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막말하지 마세요.

진짜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다 필요하다구요.

이제 고등학생 되니까 애들 발에 불똥 떨어졌어요. 다들 갑자기 학원 다니고 이러고 있어요.

엄마들이 억지로 보내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학원 보내달라고 하는 거라고요.

 

저는 학생이라 그런지, 대안책 같은 것은 없습니다.

다만 국가는 이런 사정을 잘 알면서도 사교육을 줄이려고 하고 있으니.. 한심해서 글 쓰는 겁니다.

미국처럼(물론 미국 부잣집 아들딸들은 예체능 포함 모든 분야 사교육을 가장 빡세게 받지만..) 그렇게 사교육 없는 나라로 만들고 싶으면요, 학벌주의를 타파해 보던가요.

결과가 아닌, 사교육이 이렇게 성행하게 된 이유를 고치라고요.

이러면 또, 변별력이 없다네 저쩌네 하겠죠.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주저리주저리 하니깐 좀 두서 없는 글이 되었네요.

그냥 사교육 뭐라하는 게 어이가 없어서 한 번 써봤어요.만족

 

제 글에 너무 비판하진 말아주세요. 그냥 이게 현실이에요. 외고학생, 강남에 사는 학생이라고 지레 편견 갖지 마시구요... 저도, 제 친구들도 다 똑같은 학생들이에요.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여기서 그냥 끊겠습니다.

어떤 부분 이상하다, 아니면 학생이 바라본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얘기 더 듣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댓글 남겨주세요. 시간 날때 들어와서 확인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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