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가 너무한거고 인간 말종인걸까요? 미치겠습니다.

미치겠네 |2012.01.17 21:48
조회 164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모 복지관에서 공익 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남자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공부방 선생 역할로 일하고 있는데요. 가르치는 학생들은 모두 초등학생입니다.

 

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굴 때려본적도 없고 싸우는 것도 싫어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적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고 또 고지식한 성격이라 남 보기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데 공익 요원 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 계속 그 다짐이 무너져 가는거 같아요.

 

가르치는 아이들... 초등학생, 흔히들 초딩들이라고 하죠.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습니다. 말은 안듣고 떼를 쓰는 정도라면 이해합니다.

 

선생님이 앞에 계시는데도 자기들끼리 욕설은 물론이고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정말 조용히 하라는 소리를 수백번씩 하고 듣기도 싫은 욕을 들으면 제 입에서도 조용히 하라며 욕이 나갑니다.

 

혼이라도 내면 자기 행동은 생각치도 않고 선생님들 눈앞에서 일부로 들으라는 식으로 짜증나! 시발 이런 식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눈앞에 몰아넣고 불만이 있으면 똑바로 말을 하라고 하면 절대 말은 안해요. 차라리 남자답기라도 해서 자기가 뭐 이런 부분이 짜증난다 이렇게 말하면 참을 수라도 있을 거 같습니다.

 

입은 꼭 다물구 절대 그런 건 말 안합니다.

 

여기까지도 그냥 자기 행동 생각 못하는 철없는 애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근데 문제는 남자학생들, 1학년부터 6학년들까지 한 두명 빼놓고는 전부다 이런식으로 나오는 겁니다.

 

단 한 번도 식사시간에 조용히 먹어본 적이 없고 떠드는 것부터 해서 사람을 아주 미치게 만듭니다. 저 말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교사 분이 두분 계시는데 모두 애들 이러는 거에 진저리를 냅니다.

 

그렇다고 요즘 초등학생들 다 이런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사실 이 주변이 임대 아파트라 아이들 부모님들은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좀처럼 애들한테 신경을 못써요.

 

전 여기와서 애들이 자라는데 정말 중요한 건 환경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환경 하나 때문에 애들이 극과 극으로 바뀐다는게 놀라웠구요. ㅎㅎ

 

지금까지 애들을 두 번 때려본 적이 있습니다.

 

두 번 모두 선생님들한테 앞에서 대놓고 선생님한테 욕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냐면 영화를 보는 도중에 근무하는 선생님한테 아이에게 주의를 주자 "돼지 같은 시발년" 이라고 욕하고 도망간 적이 있습니다.

 

그 사건 자체는 그냥 좋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그 이후 아이들한테 선생님한테 욕을 하면 때린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번은 수업 시간에 핸드폰 게임하다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아 핸드폰을 빼앗았는데 제가 돌아서자 저보고 "미친 새끼 돌았어 조카 짜증나..." 이래서 때렸고

 

두 번째는 어떤 아이가 선생님께 혼나는 도중에 "두고 보자 시발년아" 이렇게 말했기에 때렸습니다. 두 번째 아이는 제게 뺨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님들 오셔서 얘기도 했고요.

 

학무모는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애들이 잘못한 건 맞는데 다 보는 앞에서 꼭 뺨을 때려야됐었냐고..

 

반대로 생각하면 애들 다 보는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한 아이는 선생님의 인격을 완전 무시한게 아닌가요?

 

거기서 제 마음속에 올라오는 온갖 말들이 많았지만 그냥 참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담당 복지사분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아달라고 부탁하셨거든요. 그리고 제게 화나는 일이 있어도 참고 혼을 내도 좋으니 아이들 때리지 말아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드디어 세번째로 애를 때렸습니다.

 

벌써 몇 번을 혼내기로 별러왔었던 아이였습니다. 사춘기가 왔는지 반항도 하고 말도 잘 안듣는 애였거든요.

 

방학 숙제를 한다면서 가져가더니 어느새 애들하고 오목을 두더라구요. 그래도 조용하니 거기까진 참았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책(그 녀석이 복지관 자체 도서관에서 가져온 책)을 정리하고 가져다 놓으려고 하는데 뭐라고 하면서 가져다 놓지 말라더군요.

 

왜? 이러다가 어차피 정리 안할거잖아. 이런 후 가져가려고 하는데 제 뒤통수에 대고 아 조카 짜증나 이러더군요.

 

처음에는 ㅇㅇ야 나봐봐. 야, 나보라고.

 

들은채도 안하고 오목하더니 잠깐만요. 잠깐만요. 제대로 본 척도 안하더군요. 아마 거기서만 아이가 저를 봤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진짜 순간 어떻게 됐었나봅니다.

 

애 머리채를 잡고 뒤로 당기고 야 나보라고. 하니까 애가 발악을 하면서 대들더군요.

 

그 뒤로는 저도 뭐라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저도 애 머리를 몇 번 밀치면서 혼을 내는데도 울면서 끝까지 대들더라구요.

 

저도 순간 화가 너무나서 애 뺨을 때렸습니다.

 

그러더니 화를 내면서 확 나가버리더라구요.

 

아 정말 순간적으로 쫓아나가서 애를 잡고 싶은 걸 참고 한 20분을 마음을 진정시키고 복지사 선생님한테 전화했습니다.

 

정말 그분한테는 너무 죄송하고 할 말이 없더라구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일단 복지사 선생님은 내일 이야기하고 차라리 아이들 벌을 세우거나 무시하거나 내보내거나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차라리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엇으면 좋겠습니다.

 

신경이 안쓰고 살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름대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격자라 생각했고 또 저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했는데 오늘 일 때문에 정말 미칠거 같습니다.

 

제가 정말 너무한걸까요? 인격자는 커녕 인간말종인걸까요?

 

하루에도 십수번 한계까지 화가 올랐다가 내려갔다가 하는 걸 조절하는것만 해도 너무 힘듭니다...

 

내일 가서 또 얘기하고 아이도 봐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때리고 나서 드는 건 후회하고 자괴감밖에 없네요.

 

20대 중반이나 되서 초등학생을 때린 것도 정말 부끄럽고 정말 어찌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