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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헤어져야겠습니다.

제발 |2012.01.18 18:09
조회 584 |추천 2

 

제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은곳이 인터넷이라는 곳뿐이없군요... 전 친구도 별로 없어서 이러한일을 맘놓고 풀수있는 사람이 제겐 없습니다.

 

저는 양친이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어렸을적말이죠.

 

동생으로는 남동생, 여동생 둘이있습니다.

제가 장남이에요.

부모님께서 돌아가신건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일무렵 지하철화재로 돌아가셨습니다.

 

그후엔 사촌, 그러니까 어머니의 여동생이죠.이모댁에서 생활을 했어요.

정말 힘들었죠. 그 사촌이랑은 유일하게 연락이 되는 가족이었는데. 친가쪽은 아버지와 아예 연을 끊었는지 장례식때도 안나타났었으니까요.

그나마 그 이모네도,그다지 연락을 깊게 하던 사이는 아니라서. 그집에도 딸이 둘 있었는데 정말 많은 무시를 받으면서 컸습니다.

 

동생들과 이집을 빨리 나가고싶은 맘에 안해본 일없었습니다.

친구들? 사귈 여유도 없었어요. 일하는 곳 사람들과 친해지려해도 아르바이트만 두세탕씩뛰는 제가 놀만한 체력을 가지는건 어려운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네시간, 세시간을 자는 생활을 하던중에, 제가 일하던 주유소 건너편에 커피숍이 들어섰습니다. 일반적인 프렌차이즈가 아닌 개인 브랜드 카페였는데, 핫도그와 샌드위치를 런치때는 커피와 함께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아서 끼니를 떼우기위해 갔습니다.

제 인생에있어서 첫경험인 커피숍 방문이었죠.

거기서 전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여자친구는 그 커피숍을 하고있는 사장의 후배였는데 저보다 나이가 한살 많았어요.

 

정말 일밖에 모르고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부모님 역활을 대신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서 살아왔는데,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낼 여유는 없었기에, 점심은 무조건 그 카페에 가서 먹었습니다.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했거든요.

그날도 여느때처럼 핫도그를 시켰는데, 핫도그에는 소세지가 두개 들어있었습니다. 야채도 정말이지 무식할정도로 빵빵하게 넣은 핫도그였는데 핫도그를 감싸는 종이에 쪽지가 들어있더군요.

 

열심히 일하는 모습 보기 좋아요 맛있게 드세요^^  이렇게써진 쪽지가요.

 

아 건너편에서 일하는날 봤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그녀를 보는것처럼 그녀도 날 보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생전처음 일하는 곳의 형에게 조언을 구해서 고백한 결심이 섰고. 고백을 했습니다. 그녀는 너무 기쁘다는듯이 승낙했죠.

 

철이 없는 저는 주말의 알바를 빼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했습니다.

정말 행복했어요.

저는 지금 스물두살입니다.

그저께 병원에 다녀왔는데, 폐암이랍니다. 그저 저는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고만 생각했고, 별의식안했습니다.

심하게 아플때도있었지만,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픈건 참아야지 병원에가면 돈이 나가니까요.

저한테 돈을 써버리게되면, 둘째 남동생은 이번년도에 수능을 치뤘고, 대학등록금을 모으느라바쁜데 저한테 돈을 쓰면 돈이 비게되어버리니까요.

 

저는 보호자가 없습니다. 법적인 보호자로 이모가 지정된것도아니고, 제가 가장인거죠.

의사선생님은 처음엔 제가 젊으니까 가족들을 모시고와야할것같다고 말을 돌리시기에, 전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저한테 말씀하시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암이랍니다. 이미 말기로 진행이되서 어찌된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도 들었어요.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모가 보험일을 하시는데, 저한테 이런거 저런거 보험을 많이 들어놓으신 모양이더군요.암보험도 있었고, 생명보험도있었는데 정말 들어두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수취인은 둘째로 해놨습니다.

제가 죽어도 동생들은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갈수있을겁니다.

 

한가지 미련이 남는게 있다면, 여자친구입니다.

정말 사랑했고, 결혼을 꿈꿨습니다. 정말 거지같고 시발 되는일없는 인생이지만, 그렇게 살아가는절 사랑해준게 지금의 여자친구이니까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나서 처음으로 제가 의지를 했고, 기대었었고, 힘들일이있어 눈물을보이는절 안아줬어요.

 

제에게 대한 그 모든 행동이 지지리도 가난하고 동생들만 많으며, 일에만 빠져사는 불행한 새끼에대한 연민과 동정이 아니라면, 그녀또한 절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겠죠.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싶진않습니다.

전 이미 살마음을 버렸어요. 둘째동생도 제가 등록금을 다 모으지못한걸 알고있습니다. 일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둘째는 이미 좋은 대학을 붙었어요. 제가 신경쓰지 않도록 일을 하고 싶다할뿐입니다.

제가 죽어서 보험금이 나온다면 그건 등록금으로 쓰여지겠죠.

둘째동생은 머리가 너무 좋고 키도크고 잘생겼습니다. 전잘모르겠지만, 온유를 닮았대요, 분명 제가 없어도 여동생 둘을 이끌고 잘 살아갈겁니다. 제가 죽으면 모든게 다 해결이 되는문제에요.

 

죽기로 마음먹은 지금, 여자친구에게 암이라 말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녀는 분명 절 살리려고 하겠죠?

하지만 말기암환자가 소생하는 경우는 기적과도 같다했습니다.돈또한 많이 들겠죠.

살마음을 버린 사람을 살릴려고 노력을 기울이는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에게 헤어지자 말할겁니다. 절 나쁜놈이라 욕하고 뺨도 때렸으면합니다. 온갖 욕을 다 퍼붇고 침도 뱉어야합니다. 저같은놈에게 진절머리가 날정도의 아픈기억이어야 저같은 놈을 다시는 만나지 않겠죠?

 

그녀는 판이나 인터넷을 하진않아요.

그녀가 이글을 보는일은 없겠죠.저는 이제 헤어지자고 말할겁니다. 결코 이건 여자친구를 위한일이 아닙니다. 제가 마음이 편해지려는거죠.

편히 죽고싶은데, 여자친구가 자꾸 걸려 편해지질 않았어요.

 

그후엔 부모님이 돌아가신이후로 처음으로 일을 전부 그만둘겁니다. 남은 시간을 동생들과 함께 보낼것입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이후 한번도 한자리에 모인적없었던 우리 네식구가 모여서 즐겁게 놀겁니다.

 

부디 둘째 동생과 셋째여동생, 막내 여동생,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그녀가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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