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할머니께
할머니 잘지내고 계세요? 저 누군지 아시죠 유리에요
할머니께서 아프셨던 때는 정말 더웠었는데 지금은 너무 추워요 음... 지금 뉴스에서 이번 설에는 눈이온대요
이번에 내리는 눈은 할머니 흰머리처럼 하얀눈일 거에요
설날에는 할머니 생각이 더많이 나거든요.. 아 맞다 궁금하셨죠?
할머니가 늘 품고다니던 성경책은 이모가 가져갔구요 제가할머니한테 드렸던 말씀액자는 광용이삼촌이 들고갔어요 힝내껀데...
할머니 영정사진은 오빠가 가져갔어요 쳇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할머니랑 졸업식때찍은 사진있으니까요
할머니 정말 궁금한게 있는데요 저번에 제꿈에 나오셨을때 천국에서 자랑하신다고 제가준 초콜렛 사진찍으라고 했던거요
잘찍혔나요? 천국에서 인기많았겠어요.. 꿈에서 할머니가 날 깨웠을때 진짜인줄알고 내가 할머니 안고 울었잖아요
그때 울지말라고 달래주던 할머니 손이 따뜻해서 나는 내가 중학생때 철부지였을때로 돌아간줄 알고 너무 기뻣어요
근데 초콜릿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찍고싶어도 안찍혀지니까..
그러니까 그때 아..이게꿈이구나 싶엇어요 제대로 찍긴했어요??
아 또 궁금한게 있어요! 그때 고사리는 왜 한 다라이나 따오셨어요? 저 고사리 싫어하는거 아시잖아요 쳇..
그때 일어나서 울고나서는 할머니가 꿈에 나오지 않는것같아요 울어서 그런거에요? 이제부터 일찍잘게요 잘못했어요ㅠㅠ
왜이렇게 궁금한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물어보고싶은것도 많고 말하고싶은것도 많은데.. 어디에 얘기를 해야될지몰라서
여기에 올려봐요 천국도 인터넷이 되겠죠?
할머니 천국에도 족발이 있어요? 우리할머니 족발되게 좋아하는데.. 그래도 제가 저번에 족발사드린거 정말맛있었죠...
할머니 보고싶어요
가게에 오면 할머니가 주황색 패딩을입고 학교다녀왔냐고 반겨줄것같고
할머니가 해준 갈비찜도 먹고싶고 콩나물잡채도 먹고싶고
너무 보고싶어요 교회 맨앞줄에서 찬양하는 할머니모습이 눈에서 아른거려서.. 교회는 도저히 못갈것같아요 죄송해요
하지만 고모네집에서 일요일마다 함께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찬양도해요
저 이번에 성경고사에서 1등해서 문화상품권도 탔어요잘했죠^^
할머니 이번에 천국으로간 친구가 있어요 제친군데.. 만나셨어요? 엄마 아빠없이 혼자서 외로울거에요
할머니가 같이 찬양도부르고 하나님얘기도 하면서 따뜻하게 보담아주세요
그리고 너희 엄마가 많이 보고싶어한다고 꿈에 한번들르라고 해주세요 천국이 정말 좋은가봐요..좋아요?..
이편지는 저번에 할머니가 저한테 편지 써오라고 했었잖아요 그편지 지금 드리는거에요
그때는 할머니가 너무 멀쩡해보여서 금방이라도 일어나실것같았는데..
그편지 썼었는데 귀찮다는 핑계로 드리지못했어요 사실 쓰다가 울어서 번져버려서 드리지못했어요
그거 보면 할머니가 슬퍼하실까봐..
너무 늦어버려서 죄송해요..할머니..
할머니가 산소호흡기를 다시고나서 그다음주에 다시 내려온다고했는데 조금만 기다리시지그랬어요..
학교에서 고추전을 부치고 있는데 선생님이 짐싸라는 말을듣고 정말 문밖으로 나가자마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할머니 보고싶어요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이제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것 같아요
하고싶은 말이 너무많아요...하...
저 이제 열여덟살이 되었어요 많이 컷죠? 제 걱정마세요 엄마 외롭지 말라고 요즘은 거의 같이 있어요
저이제 머리도 되게 많이 길럿어요 할머니가 긴머리가이쁘다고 하셨잖아요 하하
아 그리고 우리집에 새 식구가 생겼어요 아롱이라고 털이 하얘서 할머니 생각이나요 너무 귀엽고요..
할머니도 보셨으면 좋았을텐데
이제 내년이면 졸업할텐데 그때 할머니도 오기로하셨잖아요 오세요 꼭!
기다리고있을게요
기다릴게요 오늘밤 꿈속에서 봐요 할머니 오늘은 고사리 캐지마시고 저랑 얘기해요할머니
사랑해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2012 1 19 유리올림)
p.s 할머니는 올해 칠순이세요! 우와 그러고보니까 우리할머니 되게 동안이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