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60일 사귀고 군대 갔던 너
주위에선 다들 미쳤다고 손가락질 해댔지만
그깟 사귄 날짜가 대수냐
내 몸에 너 이름을 새기며
앞으로 우린 함께할 날이 만난날 보다 더더욱 길텐데 생각하며
외로워도 힘들어도 참고 견뎠지
편지오면 일 끝나고 회식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택시타고 집으로 달려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한테 내 남자친구라고 소개도 시켜줘보고
생일이라고 눈 부릅뜨고 밤새 바늘에 찔려 피가나고
글루건에 대여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도
선물받고 기뻐할 너 생각에 바보같이 베시시 웃으며 밤새 잠도안자고 선물 준비하고
있는 돈 없는 돈 탈탈털어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내가 그렇게 미쳐있는 옷까지 안사가며
선임들한테 잘보이려고 내 남자친구 좀 잘 챙겨달라고 이뻐해달라고
몇십만원어치 나도 생전 먹어보지도 못한 과자 사 보내고
휴가나오면 신발사줘 옷사줘 해주고 싶은게 너무나도 많았지
편지가 안와도 전화가 안와도 날 섭섭하게 해도
군대에 있는 너
힘들게 훈련받고 근무서며 스트레스 받을 너 생각해서
다 참아가며 투정 한번 안부렸지
내가 힘들다 속상하다 섭섭하다 말하면
가뜩이나 힘들 너 더 힘들어 할까봐 난 참고 또 참았어
나는 항상 나보다 널 먼저 생각했고
내 자신보다 널 더 아끼고 사랑했는데
근데 넌 일병달고 3개월째 되던 어느날
내가 싫다며 그만하자며
전화도 아닌 편지도 아닌 네이트온 쪽지 하나로 나에게 이별을 고했지
난 잘해준 죄밖에 없는데..
한달동안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주위에서 너랑 나 헤어졌냐고 물어볼까봐
그 말 듣는게 너무 아프고 무서워서
컴퓨터도 못했고
아무도 못만나고
몇달내내 우울증 약 먹고 병원만 오가며 지냈지
그런데
헤어진지 정확히 두달되고
너가 휴가를 나온지 5일째 되던날
새벽 늦게 전화와서
힘들다고 우는 너 목소리듣고
난 다음날 출근도 안하고 너네 집 앞으로 달려갔지
그날 눈이 되게 많이 오던 추운 날이였지
2시간 넘도록 밖에서 덜덜 떨며 기다렸는데
보자마자 왜왔냐고 꺼지라고 소리만 버럭버럭 질러댔던 너..
나한테 그렇게 차갑게 막 대해도
바보같이 난 너가 밉지 않았어
정말 잊을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 되는 줄 알았는데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도 세달이 지나도
몇달이 지나도 잊혀지지가 않았어
헤어진지 1년이 다되가도
난 널 하루도 잊어본 날이 없었어
그런데 너가 상병 말 쯤 됬을 때 다시 연락이 왔었지
못잊겠다고
곁에 있으니까 소중함을 몰랐던거 같다고
주위에선 나는 너 아니면 안될꺼라 했다고
잊고싶어 다른 여잘 만나봐도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자꾸 떠올라서 힘들다고..
내가 너한테 헤어지자고 했던건
너가 힘들어 하는게 싫어서
기다리게 하는게 싫고 미안해서 였다고..
나또한 널 잊지 못했었기 때문에
널 받아주었지
근데 그래놓고 또 휴가나와서 여자랑 술먹고
난 그걸 또 바보같이 용서해줬고.
남들이 보면 진짜 병신이라고 미쳤냐고 욕했지만
다시는 너 손 놓지 않겠다고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처음 만났던 그때 보다 지금 더 많이 사랑한다고
그동안 잊지 않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전역하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그말 하나 믿고 그렇게 3개월을 또 기다렸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역날이 되었지
전역하면 정말 행복한 날만 있을 줄 알았는데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날 섭섭하게 만들었던 너
그래 아직은 전역한지 얼마 안됬으니까
그래도 넌 날 많이 사랑해주니까
언젠가는 나도 정말 행복해질수 있겠지
자기최면 걸며 널 이해하고 이해했지
그리고 전역한지 정확히 2주째 되던 날
마음이 변했다며 미안하다며
난 원래 태생에 나쁜놈이라 성격은 못고친다며
나 좋아하지말고 좋은사람 만나라며
똑같은 이유로
한번도 아닌 두번이나 날 버렸어
한번 헤어진 사이는 다시 만나도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될꺼라는 말
난 안믿었는데
정말 똑같은 이유로 또 다시 헤어지더라.
나 정말 비참했어
근데 있잖아
헤어졌는데 하나도 안슬프더라
예전엔 너없으면 정말 죽을꺼 같았고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는데
거짓말같이 하나도 안슬프고 안힘들고 생각이 안나
그리고 너가
좋은사람 만나라고 했지?
나 정말 좋은 사람 만났다
너보다 훨씬 더 잘생기고 멋지고 학벌도 좋고 능력도 있고
나한테 잘해주고
내 평생 이런 사람이 나타난게 신기할 정도로 멋진 사람만났어
고마워,
날 버려준 너 덕분에
난 이렇게 좋은 사람 만나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웃으면서 지내
너도 좋은사람 만나길 바래
근데
참 안타깝다.
우리 다시 안만났더라면
예전 좋았던 추억들만 기억했을텐데
이젠 널 생각하면 정말 소름끼친다.
어떠한 이유로도 두번다신 마주치지말자
잘지내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