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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히고 집착하고 참견하는 친구

생까자 |2012.01.21 15:06
조회 158 |추천 0

안녕하세요, 판 처음 써 보는 15살 남자입니다. 혼자 끙끙 앓는것 보단 톡커분들에게 털어놓고 조언을 듣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일단 저는 일진도 아니고 따도 아니고 나대는 애도 아니고 그냥 반에서 친구들이랑 수다나 떨며 사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제 친구, 아니 친구도 아닌 인간에 대해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지금 기분이 안 좋아서 음슴체는 안 쓰겠습니다. 일단 저를 갈구고 괴롭히는 애를 갈굼이, 제 친구들을 각각 A와 B라고 하겠습니다. 저와 A, B 이렇게 3명은 마음도 맞고 관심사도 같아 학기초부터 항상 붙어다니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점심시간에 3명이서 웃고 떠들고 있는데 갈굼이가 왔습니다. 갈굼이는 그 당시 반에서 거의 왕따까지는 아니 지만 모든 아이들이 싫어하는 아이였습니다. 저희는 갈굼이와 친하게 지냈고, 갈굼이는 저희와 마음이 잘 맞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갈굼이는 저와 충분히 친해졌다고 생각했는지,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다리에 병이 있어서 뛰지 못하는데, 그래서 저를 갈군 듯 합니다. 일단 몇 개만 예를 들어보자면 이유없이 머리와 뺨을 때리고 밀쳐서 넘어트리고 귀에 대고 소리지르고 조각칼로 배 찌르고 같이 놀러 길 때 자기보다 걸음 뒤쳐질 때마다 한대씩 맞고 제 취미인 샤프수집을 막기 위해 샤프를 살때마다 미친듯이 구박하고 돈낭비라고 하고, 다리걸어서 넘어트리고 넘어졌을때 일어나는 연습 시켜준다고 일어나보라고 하고, 제가 하는말은 무조건 뻥으로 받아들이고, 점심시간에 자기보다 밥 늦게 먹으면 한대씩 때리고, 밥풀 싹싹 안 긁어먹거나 남기면 한대씩 때리고, 화장실에 가거나 준비물 빌리러 딴반에 갈때는 허락을 무조건 맡아야 하고 체육하러 갈때는 수업에 늦더라도 무조건 자기랑같이가거나 자기보다 늦게 나가야 되고... 이것 말고도 더 있지만 생각이 안나네요. 저는 도저히 더 이상 참지 못해서 B에게 말했습니다. 제 심정을 털어놓고, 갈굼이가 너무 싫다고 말했더니 B도 갈굼이가 싫다고 하더군요. B는 가수가 꿈인데 갈굼이가 B에게 니 목소리는 짐승 목소리보다 듣기 싫다. 너 노래 너무 못 부른다 등 독설을 했다네요. 그래서 저희는 갈굼이한테 도저히 못참겠다고 이제부터 생까자고 했습니다. 갈굼이는 어이없어하며 웃더군요. 저를 때리고 밀치고 귀에 소리지르고 한것은 다 니가 괴롭힘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연습시키기 위해 그랬다. 샤프수집 막은건 나중에 니가 돈 낭비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워질수 있으니까 그걸 막기위해 그랬다 니가 정 싫으면 안하겠다 나는 너처럼 마음맞는 친구는 처음이다 제발 살려달라 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말을 바보같이 곧대로 믿고 다시 갈굼이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리고 갈굼이는 전과 똑같이 저를 괴롭혔고요. 그리고 며칠 뒤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날 점심은 오뎅이었는데 저는 오뎅알레르기가 있어 못 먹었습니다. 그런데 갈굼이가 와서 간섭을 시작하더군요. 대화형식으로 쓰겠습니다.
갈굼-야 너 왜 오뎅 안먹어?
나-아 나 오뎅알레르기가 있어서 먹으면 토해.
갈굼-죽을정도야?
나-뭐?
갈굼-오뎅먹으면 죽냐고. 아니면 그냥 먹어
나-왜 먹어야되는데?
갈굼-먹으면 토한다는건 그냥 니 추측이잖아. 먹어봤어?
나-어.
갈굼-언제?
나-7살인가? 그때 먹고 토했어
갈굼-그럼 지금은 괜찮을수도 있겠네 먹어봐
나-싫어 내가 왜?
갈굼-내가먹으라면먹어
나-내가왜 무조건 니말에따라야되는데?
갈굼-니가 먹으면 토한다는게 죽을정도도 아니잖아 그리고 진짜알레르기가 아니고 싫어하는걸수도 있잖아 오뎅 먹으면 키크니까 그냥 먹어
그리고 갈굼이는 강제로 저한테 오뎅을 먹였습니다. 입에 쑤셔넣은건 아니지만 저는 저보다 힘이 센 갈굼이에게 복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의 대화
나-아 미치겠다 속안좋아
갈굼-시끄러 죽을정도아니면 그냥 참아 나중에 니가결혼했을때 와이프가 오뎅음식해줬을때 니가 먹었어도 지금처럼 이럴거야?
나-와이프한테 오뎅알레르기 있다고 해야지 그리고 안먹어야지...
갈굼-와이프가 정성들여서해놓은음식을 안먹으면 어떡해?
나-그니까 결혼할때 서로 못먹는음식 이런걸 알고 결혼해야지
갈굼-와이프가 오뎅좋아하는데 니가 오뎅 싫어하면 와이프는 그 좋아하는 오뎅 너때문에 못먹는 거잖아
나-그러니까 식성이 맞는 와이프를 만나도록 노력해야지
갈굼-니키에 그게 가능할것 같다고 보냐?
저는 아까 말했듯이 다리에 병이 있어서 키가 남들보다 조금 작습니다. 그래서 갈굼이가 이 말을 했고요, 여기까지가 대화의 끝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저는 다시 갈굼이한테 생까자고 말했습니다. A B 두친구한테 모든 걸 털어놓고 생까는 걸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A는 우리 두명이 다시 친해지기를 바라고 있는 친구라서 제가 털어놓은 것들을 갈굼이힌테 말했나봅니다. 문자 내용도 다 보여주고... 그래서 계획했던 말 등을 못하고 두번째 계획도 수포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갈굼이는 더 이상 괴롭히지는 않지만 저한테 자기가 제 애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집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베프인 B와는 눈도 못 마주치게 하고 오직 자기와만 놀아야 하고, 오랜만에 멀리 사는 소꿉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도 갈굼이가 만나지 말라고 구박을 엄청나게 해댔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집착이 있으니까 전 갈굼이를 멀리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그걸 눈치채고 왜 자기 무시하고 씹냐고 자기가 껌이냐고 막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겨울방학이 됐는데 같이 시내를 가자네요. 저는 그 애랑 같은 장소에 있는것 만으로도 혐오감이 드는데 시내를 가자고 해서 결국 절교 선언을 하고 문자를 계속 씹고 있습니다.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는데... 계속 무작정 문자 씹고 다 씹는게 잘하는 짓일까요? 제가 잘못한 건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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