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제나이 20대 중반에 들어섰고 그사람 30대 초반입니다
우리는 6살 차이가 나고
전 그사람이 첫사랑 입니다
그동안 연애한번 안해보고 뭐했나 제 자신을 원망도 해보고 미워도 해보고,,
아직도 쓰레기 같은 그사람을 못 놓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일년전 이맘때쯤...
제가 먼저 그 사람에게 호감을 표시했고
그 사람 역시 제가 이세상에서 제일 좋다며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얼마 못가 헤어지 잡니다
절 사랑하니까 놔준답니다
제 마음은 한없이 커져 있는데
그땐 몰랐죠
나쁜남자가 뭔지 사실 구분 할줄도 몰랐고
그저 사랑하는데 왜 헤어져야 하는지
그사람의 포장된말에 휩쓸려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 매달렸습니다
처음엔 그사람을 잡는 저를 보고 그사람이 말하더군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하지만 말뿐이였습니다
헤어지고 매달리고
그런만남이 반복되고
이 사람과 관계도 가지게 되고........
더더욱 저는 이 사람에게 매달렸던 것 같아요
뭐가 그리 좋았는지
지금도 뭐가 좋은지
하루가 멀다하고 술집드나들고
나이트 같은데 가서 원나잇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지만
그사람 서른 넘도록 모아둔 돈 하나도 없더라구요
버는족족 그렇게 술값으로 다썼습니다
그러다 자기 자신이 쓰레기 같아지고 한심해지면
제 옆으로 와서는 위로를 받고가고....
제가 병신 등신이라는거 알지만
그사람이 진심으로 좋았어요
가진거 없고 잘난거 없지만
그 사람 자체가 좋았어요
그사람이랑 있으면 비싼걸 먹지 않아도
좋은곳에 있지 않아도
행복했던것 같아요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항상 말해줬습니다 오빠가 이세상에서 최고라고
지금은 가진것도 없고 힘들지만
그래도 내눈엔 오빠가 최고고
제일 잘생겼고 그 무엇과도 안바꾼다고
그 사람은
그 말이 듣고 싶었던 거겠죠
가끔 연락오는 그사람..........
그렇게 그사람을 만나는 동안
항상 전 기다리고만 있었어요
언젠가는 오겠지...
그 사람이 가볍게 만나고 다니는 여자들이 있다는것도 알았고
정말 미치도록 그 여자들도 싫고
그 남자도 미웠지만
그놈에 사랑이 뭔지
어떻게 그걸 이해해주고 넘어가 줬는지......
결국 이사람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더니
무슨일을 하는지 말도 안해주고 연락도 안되고...........
한달만에 연락이 오더군요
아마 제 생각으로는 막노동같은 일을 한것 같아요
그전엔 고생이라고는 해보지도 않고 나름 편한 직장 다녔었는데
한달만에 만난 그사람 손에 굳은살도 박혀있고
여기저기 상처에
힘든일을 해서 그런지 조금 철이 들었나 싶었습니다
절 보더니 그러더군요
너같은 여자 처음봤다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너한테 했는데
기다려주고 나만 좋아해줄 수 있는지 고맙다고 미안하답니다
혹시나 이사람이 조금 변한걸까 싶었는데........
삼십년 넘게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어떻게 변하겠어요
자기 자신도 통제가 안된답니다
저한테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데
자기 삶이 너무 통제가 안될만큼 와버렸답니다
그말 무슨말인지
그마음 무슨 마음인지 알것도 같아요
서른이 넘고 남들은 하나둘 가정도 꾸려 나가는데
그 사람 술좋아하는 성격에
돈 막쓰고 모아둔 돈도 없는데다
빚까지 있습니다
아마 그 사람한테 사랑이라는건 사치라는거 그 말 이해 할것도 같아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나쁜마음에 절 옆에 두고 싶은거겠죠
가끔 만나도 화안내고
자기만 바라봐주는 여자
여섯살이나 어린데
차없고 직장뚜렷하지 않고 빚있는것도 알면서
거지같이 사는 모습도 다 이해해주는여자
딱히 잘난건 없지만
나쁘지 않은 직장에
주변사람들한테 평이 나쁘지 않은여자
남주기는 싫고 나 갖기도 싫다는 그 말이 딱 맞는거겠죠
일년동안 너무 외로웠습니다
여태껏 남자친구가 없었지만 한번도 이렇게 외롭다고 생각해본적 없는것 같아요
옆에 누가 있는데도 외롭다는거
그것만큼 힘든일도 없는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연인들은 다 행복하다는 크리스마스날
저는 또 다시 한번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너무 힘들고 내 자신을 자꾸 작아지게 하는 내모습이 너무 미워서
마음 단단히 먹고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알겠다고 그만하자고
나도 잘 살테니 오빠도 꼭 잘 살으라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자기도 놀랐겠죠
항상 매달리던 전데
그렇게 나올줄 몰랐겠죠
그렇게 말 해놓고도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었어요
일주일후 다시 연락이 왔고
같이 밥이나 먹자는 그사람말에 만났습니다
진짜 해야할 말이 남은것 같아서
나는 오빠가 무슨일을 하든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싶었다고
더이상 떨어질데가 없는 바닥까지 떨어지더라도
다들 오빠 옆에서 떠나버린다고 해도
그렇게 오빠가 제일 힘든 순간 오빠옆에 있어주고 싶었다고
근데 그런 내 마음이 부담이고 짐이 된다면
내가 먼저 물러나는게 맞는거 같으니
내가 먼저 그만 두겠다고 했습니다
제발 행복하게 잘 살으라고
오빠 미워하거나 원망하고 싶은 맘 하나도 없다고
혹시나 나중에 길에서 마주쳤을때
아 내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였는데 하면서 웃을수 있게
제발 멋진 모습으로 잘 살으라고
나 잘난 건 없지만 부족한 것도 없다고
나쁘지 않은 직장도 있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남자 함부로 만나본적 한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 없다고
만나자는 남자도 여러명 있었고
이제 천천히 오빠 내 마음속에서 정리하고
좋은 남자 만나 사랑받고 싶다고
그렇게 다 말하고 나니
만감이 교차 하더라구요
그리고 몇일후 이 남자 술에 취해 직장앞으로 두번 찾아왔습니다
보고싶어서 왔다는 그사람.....
두손에 뭔가를 잔뜩 사들고
직장 사람들이랑 같이 나눠먹으라는 그 사람....
남들 다 출근해서 일 하는 시간에
술취해서 다니는 그 사람을 보니
그냥 맘이 착잡하더군요
무슨속인지 모르겠어요
진짜 제가 딴남자한테 가버릴까봐 불안한건지
한편으론 화도나고..............
그리고선 그 후로 2주째
연락한통 없습니다
일을 하러 다니는건지 뭔지 알수도 없고
또 언젠가 갑자기 불쑥 연락오겠죠
차라리 그사람이
진짜 나같은거 다 잊어버리고
잘 살으라고 냉정하게 말이라도 해줬음 좋겠어요
이 남자 아닌거 알면서도
마음한켠에 잡아두고 있는 제 모습이 더 밉네요
사랑은 현실이라는거 잘 알아요
이 사람 고쳐서 결혼하겠다 이런맘은 아닌데
그냥 이 사람이 내 첫사랑이다
뭐 이런생각때문인지..............
자꾸만 뭔가 미련이 남아 놓을 수가 없어요
하루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
나도 사랑받고 있구나 이런 마음을 느껴야
이 병이 고쳐 질련지.............
제가 속없는 20대 처럼 보인다는 것도 알고
바보 등신처럼 보인다는 것도 알아요
그 남자 마음
알아봤자 뻔하다는것도 알고
그 사람이랑 하루빨리 정리하는게 현명하다는 것도 압니다
근데 마음 한켠에 잡고있는 이 끈을 끊어버릴 수가 없어요
정말 제 자신이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