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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이혼하시려고 합니다. 시친판 분들의 의견을 바랍니다..

골치아파 |2012.01.25 20:27
조회 630 |추천 1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가족 소개를 해드릴게요

 

아버지 54 사업가

어머니 49 학습지교사

글쓴이 25 여대생 (마지막 학년으로 복학예정)

남동생 16 중3

 

제목 그대로 두 분이 이혼을 하시려고 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성격차이입니다만,

일단 두분 불화의 역사를 이야기해야겠습니다.

 

평범하게 살다가,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께서 다니던 회사가 안좋아져 퇴직하고 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잘 안되었어요. 퇴직금이나 그동안 아버지께서 모아두셨던 돈은 물론 어머니께서 가족들을 위해 모으시던 것도 가져다 전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생활비는 어머니 혼자서 감당하셔야 했어요.

게다가 당시에는 할머니까지 함께 살고 있어서, 5식구의 생계를 전부 어머니께서 책임지셨습니다.

(현재 할머니께서는 고모네 식구와 살고 계십니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약 2-3년 동안 어머니께서 학습지교사를 하며 200정도 되는 돈을 벌어 근근히 이어가며, 마이너스 통장을 써가며 버티셨습니다.

 

아버지가 제가 고3에 접어들었을 때에 사업이 자리를 잡아 어느정도 벌이가 생기셨습니다.

그때부터 100만원씩, 150만원씩 어머니께 생활비를 주셨고 약 3년전부터는 200만원씩 주시는 걸로 압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당시 너무 고생하시고 이제 나이가 드셔서 월 150정도밖에 못 버십니다.

 

그리고 이제 아버지께서 사업이 잘 되셔서 돈을 잘 버십니다.

제가 알기로는 직원들 월급 챙겨주고 돈 나가는 것 다 빼고 순수익으로 연 1억 정도 버시는 걸로 압니다.

 

현재 집안의 경제적 사정은 사업 성공하신 후로 많이 좋아져 빚을 제하고 나면 총 재산이 8억 정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분이 조용히 합의이혼을 하시면서 재산을 공평하게 분배한다면야 더할 나위없겠지만,

아버지께서는 재산을 다 자신이 번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어 자발적으로 그러시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도 절대 양보하실 분은 아니구요.

이렇게 되면 재산분할 싸움으로 번지게 될 텐데,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1. 부모님 두 분이 서로 사이가 너무 틀어지셨고, 해서 재산싸움이 된다면 별거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두 분 중 한분이 나가셔야 할텐데, 있을 곳은 그렇다 치고 어느 쪽도 나가려고 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이 집은 자신의 것이니 당연히 어머니가 나가야 한다, 이고 어머니께서는 동생때문에 양보를 안하실 겁니다.

 

2. 동생의 문제입니다. 양육권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 이 과정에서 최대한 상처를 입지 않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 두 분이 다소 감정적인 면이 있으시고, 특히 아버지께서 동생의 교육이나 여러 면에 있어서 강압적인 부분이 있으셔서 동생이 아버지를 좀 무서워합니다.

만일 두분이 재산분할을 할 때에 별거에 들어가신다면, 저는 아버지께서 잠시 나가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집의 소유권과는 전혀 상관 없이, 그저 저와 동생이 어머니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3. 올해는 제게 무척이나 중요한 해입니다.

저는 굉장히 바쁜 학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공계열이고 밤새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번 상반기 취업을 노리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이 시기를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해왔습니다. 당장 3월부터 입사지원 시즌이 있습니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제게 어느정도 영향이 끼칠 것은 분명합니다만, 저는 동생을 챙겨주기는 힘든 입장입니다.

만일 어머니께서 나가신다면, 아버지께서는 분명히 제게 동생의 시험공부며, 학교 생활 등 뒤치닥거리를 명하실테고,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시기였다면 견딜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시기는 취업때문에 이야기가 다릅니다.

 

 

다소 복잡하지만 문제는 이겁니다.

 

1. 재산분할의 과정 없이 공평하게 합의가 잘 되도록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2. 만일 재산분할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면 별거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3. 최악의 상황, 그러니까 어머니가 나가시고 제게 너무 많은 책임이 떨어졌을 경우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것이 좋을까요.

 

 

 

두 분이 재산분할 과정으로 들어가면 명백하게 어머니께서 충분히 자신의 몫을 가져오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간의 싸움 중 폭력으로 인한 병원진단서, 위에 서술한 것과 같은 경제적인 내용, 자녀들의 증언 등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머니께서 그간 계속 저와 동생때문에 참아오셨고, 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이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아버지께서 이번처럼 굳은 마음으로 이혼제의를 하신것은 처음입니다. (저는 재산분할이 걸려서일거라고 추측합니다.)

 

 

제 심정은 뭐랄까, 원망스럽기도 하고, 드디어 올게 왔구나 싶기도 하고, 복잡합니다.

동생이 걱정되기도 하구요.

하지만 제게 정말 중요한 시기인만큼, 이제 저 스스로에게 좀 충실하고 싶습니다.

그간 집안일도 어머니와 거의 반반 해왔고, 동생 시험기간떄마다 붙잡고 공부를 시키고, 동생이 학교간 오전이나 새벽에 제 공부를 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현재 휴학중입니다.)

저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 시기에는 제게 충실하고 싶어요. 그래야만 합니다.

 

복잡한 마음입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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