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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 팬덤 수난시대
엔젤이 천천히 눈을 떴다. 흐릿한 어둠이 차가운 감촉과 함께 밀려왔다. 딱딱한 바닥에 자신은 쓰러져 있었고, 손은 손수건 따위로 묶인 듯 했다. 꽤 세게 묶었는지 손목뼈가 욱씬거렸다.
“어? 일어났어?”
“으····· 뭐야···.”
“너 쓰러진 동안 참기도 힘들었으니까, 바로 한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엔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누워있던 자신의 몸을 인슬이 뒤집는 데에 반항하지 못했다. 손이 묶여있어 그렇기도 했겠지만, 힘도 없었다. 방금 깨어나서인지, 무슨 약 효과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엔젤의 뇌가 빠르게 작동했다. 지금 자신은, 손이 묶여 있었고 인슬은 엎드려 있는 자신의 청바지를 벗기고 있었다. 대충 무릎팍쯤에 걸쳐진 청바지에, 검은색의 브리프마저 벗겨진 엔젤은, 치부를 드러냈다는 수치심만이 남았다.
“야, 야! 지금 뭐하는 짓이야!!”
인슬은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옆에 있던 젤을 자신의 손에 덕지덕지 묻히기 시작했다. 아직도 제대로 상황파악이 되질 않았다. 그러니까, 저건 지금 섹스 할 때 쓰는, 그 끈적한····· 그래, 그거. 난 지금 엎드려서 엉덩이를 드러내고 있고···, 여긴. 여기는, 어디인거지. 아, 생각났다. 예전에 인슬의 집을 구경하다 몰래 들어갔던 창고방이었다. 햇빛은 잘 통하지도 않고, 차가운 공기만 있었을 뿐이었다. 안에 있는 가구라곤 통풍이 잘 되게 만들어진 목재 서랍장 정도. 들어갔던 기억을 되짚어보면 좀 넓었었던 것 같다. 거실과 맞먹을 만큼. 이런 방을 왜 창고로 쓰나, 싶었지만 남의 집이니 금방 잊어버렸다. 그리고 지금 다시 기억했다. 그때 봤던 데구나.
“좀 들어봐.”
무슨 말일까. 무엇을 들으라는 거지. 엔젤은 그 간단한 인슬의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했다. 무엇을 들라는 것인지. 그렇게 끙끙대고 있을 때, 인슬이 엔젤의 겨드랑이 쪽에 손을 넣어 엔젤의 상체를 조금 들어올렸다. 그리고 갑자기 놓으려 했다. 그 바람에 엔젤은 자신의 상체를 받치려 팔로 지탱하고 있는 자세로 바뀌어버렸다.
“좋네. 그러고 있어라.”
엔젤의 후드티 끝쪽을 잡더니, 말아 올려 엔젤의 갈비뼈까지 드러나게 했다. 시린 온도에 엔젤의 몸에는 소름이 돋아났다. 그에 비해 인슬은 여유롭기까지 한 표정으로 엔젤의 후드티를 완전히 벗겨내고 있었다. 몸에서 완전히 접촉하지 못한 옷이 저 멀리 내팽개쳐졌다. 인슬은 젤이 한가득 묻은 손을 둔부를 가른 곡선 위로 갖다 댔다. 아아, 보드라운 살결로 손은 이미 황홀감을 머금었다. 인슬은 곡선 아래의 은밀한 곳으로 손을 더 가까이 했다. 에널 근처부터 쭈욱 젤을 바르던 손이, 허벅지쯤 내려가서야 멈칫, 하고 움직임을 놓았다. 다시 천천히 더듬으며 에널까지 도달한 손가락이, 톡톡 주름들을 건드리며 엔젤의 신경을 자극했다.
“으응····· 하앙···. 하지 마아···.”
“좁네,”
“하응·····, 건드리지, 마···! 으읏···”
인슬이 자신의 검지를 엔젤의 비부 안에 넣었다. 인슬의 손가락이 이곳저곳을 누비며 스팟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하윽····· 하으읏···! 아응·····.”
계속해서 내벽을 짚고 다니자, 결국엔 엔젤이 뜨거운 신음을 내뱉으며, 허리를 튕겼다. 아픈데, 아픈데. 아픈데, 쾌감이, 좋다. 왜 이런 걸까. 얻지 못할 답에 엔젤은 질문을 던졌다.
“아읏·····, 하응, 핫, 하앗·····!”
“울고 싶으면 울어. 그것도 꼴리니까.”
자신이 알던 김인슬은 없어졌다. 어떤 소리를 뱉어도 감흥 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남자 한명만 있었다. 욕정인지 모를 놀림을 하고 있는.
결국엔 눈물이 터져버렸다. 소리도 못 내고 꺽꺽 거리며 줄줄 흐르는 눈물이 바닥을 적셨다. 손가락을 두 개, 세 개로 늘리던 인슬이, 다른 한 손으로 젤을 더 발랐다. 젤 때문에 반짝거릴 정도로 미끌하던 엔젤의 에널에, 인슬이 자신의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안 그래도 견디기 힘들었던 손가락과 에널의 접촉에 이어서, 인슬의 그것까지 들어오는 바람에, 엔젤의 에널은 버티지 못하고 찢어져버렸다. 상처 난 살갗에선 피가 흘러나왔고, 엔젤은 더욱 큰 고통에 더욱 큰 눈물을 쏟아냈다.
“으, 아으·····, 아악·····!”
“으·····.”
“으으, 아, 하읏, 아앗·····!!”
인슬의 페니스가 반쯤 들어가자, 엔젤의 허리는 계속해서 튕겨졌고, 슬슬 인슬은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아윽, 학, 으읏, 낯 뜨거운 소리들이 방안을 메우고, 손가락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인슬의 페니스가 엔젤의 안을 메웠다. 허리를 돌리던 인슬이 엔젤의 신음들에 더욱 자극을 받은 것인지, 스퍼트를 올리며 섹스에 불을 붙였다. 그럴수록 늘어가는 건, 엔젤의 교성들과, 아픔. 그리고 핏빛 쾌락들.
“아응, 앗, 하윽·····! 하지 마아···!”
“후, 아으···.”
“그만·····, 인스라···, 멈춰, 흐읏,”
슬슬 절정에 다다르자, 빨라진 인슬의 허리짓이 만족하지 못한 듯, 손으로 엔젤의 허리선마저 탐했다. 자신의 손 안에 곱게 잡힌 엔젤의 허리선은 미끈하기 그지없었다. 색스럽게 인슬의 그림자가 묻은 등허리도, 엔젤이 쓰러졌을 때 깨지 않는 강도로 맞춰 남겼던 키스마크도, 아련하게 예쁜 뒷통수도, 지금은 자신의 밑에 깔려있었다. 온전히 몸만은 자신의 것이 되어 있었다. 그 사실만이 뇌리에 박힌 인슬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았다. 하이톤인 엔젤의 목소리를 넘긴다면.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건 어두운 밤과, 인슬에 대한 엔젤의 증오밖에 없었다.
*
“근데, 그 때 있잖아.”
“언제.”
“내가 니네 집 놀러가던 날. 네가 나 게이로 만들고 넌 강간마 된 날. 겨울인데, 여우비 오던 날 있잖아.”
문득 자신과 인슬의 관계가 이렇게 되는데 큰 영향을 주었던 일들을 되짚어보던 엔젤은, 넌지시 인슬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그날의 감정은 아직도 변함이 없었고, 그랬기에 인슬을 비꼬며 하는 말에 인슬은 살짝 웃었다. 그 순간마저도 질투가 났다. 자신과 인슬이 앉아있는 카페엔 많은 여자들이 있었고, 인슬의 웃음은 꽤, 매우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살인미소를 뿜어대는 인슬에게 닿는 시선들에 엔젤은 질투를 느꼈다. 앞으론 얘한테 밖에서 웃지 말라고 해야지.
“강간마는 좀 심하다.”
“그래, 뭐. 어쨌든. 기억 나?”
피식, 하고 옆을 보며 미소를 지은 인슬이 엔젤의 코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난 너랑 같이 지낸 하루하루 다 기억나. 한시도 못 잊겠어.”
어우 닭살. 그렇게 오글거리는 말을 그렇게 멀쩡하게 하지 말란 말이야. 이젠 하다하다 인슬의 말과 표정의 매치에도 짜증을 내는 엔젤이었다.
“그런 거 말고. 제대로~”
“음····· 기억은 나지. 왜?”
“그냥, 문득,”
만약에 내가 그날 너희 집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 콜라를 마시지 않았더라면. 네가 이성을 붙잡고서라도 날 삼키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우린 어땠을까.
“생각나서.”
베시시 웃어버리는 엔젤은 무언가 측은함이 느껴지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그랬더라면, 지금의 우리 사이는 아니었겠지. 어떻게 보면 다행이려나.
카페에서 데이트를 하는 남남커플이나, 친구가 자신에게 흑심을 품고 있는 예쁜 남자나. 행복의 수치에 있어서는 별 다를 게 없었겠지. 굳이 그런 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데. 여기에 만족하지 뭐.
“그런 거 생각 안 해도 돼. 얼른 커피나 마셔.”
“푸힛, 알았어요~.”
“으이구·····.”
아직 마음 한구석에선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었을 저와, 지금 드는 사랑이란 행복이 교차한다. 그래서 가끔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을 저의 미래를 생각하면, 인슬의 대한 증오는 깨끗이 지워지질 않았다. 밉기도 하고, 또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은 이 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음으로, 묻기로 했다. 그렇게 인슬, 이라는 남자와 엔젤, 이라는 남자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더래요- 하는 것들을 꿈꾸고 있는 엔젤. 언제나 헛된 망상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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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야해요? 이게이게??????이게이게이게이게이 야해요????? 개이트 뭘 모르는구만
어디서 작성자도 못보는 언더로 옮길려고
짧고 간결하게 추천과 댓글은 필수임다 나 새벽반 못뛰니까... 아쉬운대로 이시간에라도 올려요 슬프다 트윗을 해야됨ㅋㅋㅋ